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후기) 초면에 외모디스하는 어머니

흔녀다 |2016.11.07 19:04
조회 44,586 |추천 69

처음 덧글들을 읽고 화도나고 어이도 없었는데

정말 세세하게 모든걸 오픈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면적인 것들을 보고 쓰니가 비싼 상판데기를 어머니께 보이지 않아서다

나라도 화나겠다 뭐 어쩌겠다 하시는데

정말 본인 입장이라고 생각하시고서 말씀하신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잘못한 부분들을 오목조목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훨씬 감사합니다

 

저에 대한 욕은 할거라 생각했고 후기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했는데

사실 주말에 상견례 후 여러가지 사실들을 알게되면서

저 또한 어머니에 대한 단면적인 부분만을 보았기 때문에 욱하고 화나서 쓴거였는데

사실은 그런게 아니었고 이런건 제가 욕을 먹더라도

바로잡아야겠다 싶어서 짧은 후기 남깁니다

 

빠른 후기 전개를 위해 음슴체 갑니다

 

 

-----------------------------------------------

 

 

어머니와의 첫 만남 이후 다음날 일 끝나고 방구석에 꾸무적 거리고 있는데

남친 연락옴

 

집앞이라고 나오라고

나가서 왜 왔냐고 물었더니

대뜸 종이가방 작은걸 내밀면서 엄마가 너 주랬다며 종이가방 하나를 줌

 

뭐지? 하고 받아들고 바로 열어보진 않았음

(사실 받을때까지는 병주고 약주시나 하는 생각이었음)

가까운 카페에 가서 남친이랑 이야기를 함

 

남친은 아버님이 안계시고 어머니 혼자 남친과 여동생을 키우셨음

남친이 7살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자니 이일 저일 안가리시고 일하시다가

성격이 강하시면서도 좀 까칠하고 직설적인 말투로 변하신 것이라 함

 

이야기를 듣고나니 아 뭔가 이해가 됨

 

어머니 지금 하시는 일도 예전에는 직접 수산시장에서 생선 떼어다가

생선가게 하시다가 지금은 가게 차려서 작은 식당 운영중이심

 

뵌적이 없으니 어머니 말투가 어떤지야 당연히 몰랐는데

괜히 첫인상에 내가 너무 어머니를 나쁘게 생각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음

 

그제서야 우물쭈물하다가 어머니가 주셨다는 선물이 생각나

종이가방을 열어봤음

 

안에는 키엘 수분크림, 에스티로더 아이크림&영양크림, 진마유 오일, 피지오겔 바디로션

이렇게 4개가 들어 있었음

 

이게뭐냐고 했더니 엄마가 동생이 사달라고 주문했던거 택배 오자마자

나 주라고 챙겨줬다고 함

 

어차피 동생은 아직 남았고 또 사주면 되는데

신부 얼굴이 그렇게 거칠어서야 결혼사진 예쁘게 찍고

예쁘게 식 올릴 수 있겠냐며 엄마는 거칠어도 딸은 그러면 안된다고

챙겨주셨다고 함

 

이거 듣고 진짜.. 판에 내가 뻘짓을 했구나 어머니를 모욕했구나

내가 진짜 나쁜 며느리가 될려 했구나 갖은 생각이 다듬

 

안울려고 꾹꾹 참았는데 결국 폭발

나란년 눈물 오지게 많은가 봄

 

무튼 그러고 죄송한 마음에 선물 사들고 토요일에 상견례 자리감

 

어머니가 주신걸로 아침 저녁 꼼꼼히 발라주고 관리했더니

확실히 그때보다 피부도 많이 잠잠해지고

거칠었던 것도 많이 가라앉음

 

상견례자리 갔더니 어머니가 하신 첫말은

"예뻐졌네 이제 사진 찍어도 되겠네" 였음

 

진짜 앞으로는 판에 화가난다고 빡친다고 막글 안쓸거임

 

딸 만큼이나 예비며느리 챙겨주는 어머니 만난건

내 생에 최고의 행복 아닌가 싶음!

 

그 뒤로 일요일에 찾아뵙고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 전달드렸고

앞으로 자주 찾아뵈겠다고 말씀드렸음

 

역시나 ..

 

" 와봤자 바빠서 내얼굴 못보니까 찬바람에 몸상하지말고

예쁘게 관리해서 결혼식까지 예쁘게 와라" 고 하심

 

엉겹결에 자랑질이 되었지만

이 결혼 잘한거라 생각함 !!!!

 

 

 

 

추천수69
반대수28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