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중반 사회생활 1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입니다.
제게는 현재 애매한 관계의 전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 아이를 만난건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난 후 할아버지댁에 있었을 때였죠.
그리고, 걔도 수능을 쳐야했길래 기간을 길지 않은 만남을 하였습니다.
헤어지게 된 계기는 수능이였죠. 그저 그뿐이였습니다. 다시생각하면 지역간 거리도 있었을거란
생각도 갖게 됩니다.
2년이 지났죠. 저는 군대에 입대하였습니다. 그리고 근무를 서면서 생각나는건 오직 그 아이였습니다.
결국 연락을 했습니다. 휴가때 만났죠.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있고 더 이뻐진 모습을 보니
더욱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군인이였고, 군인주제에 남을 만난다는건 그녀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복귀전, 저는 그녀에게 전에 너무 못해준게 많아서 미안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말했죠.
"그러니까 앞으론 잘해"
라고.
시간이 흘러, 군대를 전역했습니다.
다시 찾아가서 본 걔는 더욱 이뻐졌죠. 하지만 저는 제 자신에게
거리가 너무 멀다라는 핑계를 대며 고백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숨은거죠.
전보다 기대를 키워놓고 더 못해줄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녀에겐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그러고도 가끔씩 생각나면, 할아버지댁에 갈때마다 만나곤 했습니다. 물론 얼굴만 보고..
여태 뭐하고살았냐는식, 남자친구랑은 잘지내냐는식 의 안부만 묻고, 밥한끼 먹고 헤어지고.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 아이에게 매우 잘해줬습니다.
감정표현이 서투른 저보다 훨씬.
저는 그 남자친구를 존경했습니다. 만나서 행복하게 해주는걸보니 정말 좋은사람이다.
걔가 행복하면 됬지, 라며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오해살짓..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그 아이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후 6개월에 한번 볼까말까했었거든요.
제가 걔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그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지는 일이니까요.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저는 그녀를 종종 만납니다. 이제는 혼자 있는 그녀를요.
처음으로 그녀가 저를 먼저 찾아왔습니다. 비록 6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이였지만
설레는 마음을 숨길순 없었습니다. 전에 살던 지역에서, 서울로 올라와 지내는 제게
자기 고민을 털어놓고 갔습니다.
친구들은 제게 말합니다.
-그 전여자친구가 니한테 대체 뭐냐
저는 말합니다.
-결혼하고싶다. 걔랑. 근데 무섭다.
친구들은 제게 맨날 밝고 시덥지않은 농담만 해대는 놈이 그런다며 웃었습니다.
저도 물론 웃었죠.
그리고 저는 이제 해외로 나갈 예정입니다.
어차피 갈거면 해외로 나가기전에 고백하고 가라, 이러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고백 후 그 아이가 저를 안만날까봐 두렵습니다.
해외로 나가서 아예 안돌아올 예정은 아니니까요.
그 아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 아이는 제게 어떤 감정일까요.
제 앞에서 늘 이상형을 말하곤 합니다.
이상형은 제게서 좀 많이 뒤떨어져있죠. 물론 노력하면서 그 이상형에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었네요.
그 아이는 저를 어떤 감정으로 만나는것일까요.
그 아이도 저랑 같을까요, 궁금합니다.
직접 물어볼 자신이 없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