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판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핸드폰으로 작성하는 중이고
이렇게 글쓰는게 아직 어색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ㅠ
그럼 익명성이 보장되니까 안심하고 제 얘기를 할게요
저는 독서실에 다니며 공부하고 있는 23살 여자입니다.
집에서만 공부하다가 층간소음때문에ㅠ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딱 한달 됐어요
지은지 일년 된것 같은데
고등학교 때 이후로
독서실을 처음 가는거라 새로운 시설에 감탄하며
열공하고 있습니다
아 문제는ㅠㅠ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에요
처음엔 혼자 밥먹고 있을 때 마주쳤죠
얼굴은 보지 못했고.. 그냥 옆에서 밥을 같이 드셨어요
그날 밥 먹을 때
자리 비켜달라고 하시려고
"잠시만요"가 처음 들었던 그분 목소리였어요
진짜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깜짝 놀랐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들어본 남자 목소리가
맑으면서도 저렇게 톤이 좋을 수 있나 싶었어요
이날은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죠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먹는 시간이 같아지면서
마치 밥 같이 먹는 친구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인사라도 해야 할 것처럼요
아무말 없이 혼자 먹고 있는것 같지만
누군가 옆에서 같이 먹고 있다는게 좋았나봐요
먹기 싫던 도시락도 요즘엔 정말 맛있네요
저도 모르게 밥먹을 때 그분을 생각하게 돼요
밥먹고 있을때 그분이 오시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밥을 먹게 되네요
들킬까봐 안그런 척하면서 고개 숙이고
조용히 밥만 먹지만요
얼굴은 지나가면서 딱 한 번 눈을 마주쳐서 보게 되었는
데 제가 바로 피했을 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기억은 나질 않네요
다만 휴게실에 가서 얼굴 한번 보지않고
고개 숙이고 지나가면서도 그 사람인지 알 수 있어요
느낌으로.. 실루엣이라고 해야하나?
보는 시야가 넓어서 그사람을 인식하게 되네요
매일 휴게실 같은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시는데
자주 지나다니면서도 얼굴 한 번 제대로 못봤네요
사실 공부 방해될까봐 조심조심 다녀서
두리번거리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이렇게 벌써 독서실 다닌지 한달이 됐네요
휴 그런데...
정말 이상한건 오늘 새벽 꿈에 그분이 나타났습니다..
얼굴도 잘 생각 안나고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인데
왜 꿈에..나타난건지
매일 그분이 똑같은 옷을 입고 계셔서 그런건가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ㅠ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우면
장시간 공부해서 힘들면서도
옆에서 밥을 같이 먹었던,
휴게실 가면 공부하고 계셨던 그분이 떠오르네요
이런 감정을 꽤 오랜만에 느껴보는데
요즘엔 밥먹고 있을때 들어오시면
제가 속으로 좀 당황?...떨리는 건가.........
편하지 않네요
한번은 밥먹는 사람이 많아서
그분이 바로 옆에 앉아서 드실 때가 있었는데
옆자리 앉을지 모르고 밥먹다가
그분 오셔서 제 물건을 치워드렸죠
그러다 실수로 물건도 떨어뜨리고..다시 줍고
바로 옆에 너무 가까운 거리라
제가 좀 당황했나봐요
혹시..톡커님들 생각으로는 어떠세요?
제가 그분을 좋아하고 있는 건가요?ㅠ
아님 그냥 눈에 띄는 존재로 신경쓰이는 사람일까요?
그냥 매일보고 정들어서 친근하게 느껴져서,
공부하다가 지쳐서 힘들고 외로워서 그런 거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얼굴도 생각 안나는 사람을
좋아할리 없는데..
절대 판에 글을 남기지 않을 것 같은 저였는데
그분때문에 여기에 글을 남기고 있네요
공부하려고 독서실까지 왔는데..
마음이 이상해요
그분에 대한 애정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무슨 방법 없을까요?ㅜㅜ
톡커님들은 저같은 경험 있나요?
없겠죠ㅠ
쓰다보니 벌써 시간이.. 얼른 자야겠어요
제 고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도 꼭 부탁드려요ㅜ.ㅜ
그럼 다들 굿밤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