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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예쁘게 안하는 남편

왜그러니 |2016.11.20 00:00
조회 1,634 |추천 1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 이렇게 늦은 밤 글을 씁니다.

저는 평소 말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처럼
그 말의 가치를 실감하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예쁘게 하는 편이예요.
그런데 남편에게만은 예외네요.
물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지만
항상 말을 장난끼 섞어가며 사람 마음 상하게 말하고
자기는 웃기다고 허허 웃는 언어습관을 가진
남편에게 더이상 저만 당할 수는 없어서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많은 일화가 있지만 당장 오늘 있었던 일만
쓸게요.

1. 시댁에 가면 사람이 더 이상해져요.
일단 말하는 문장 자체가
@@(제 이름)이는~ 으로 시작해요.

@@이는 이런거 안먹어
@@이는 집에서 이런거 안해
@@이는 ###에 있어선 얼마나 유난인지.. 등등

시댁 식구들도 아들 성격을 아니
그러려니 하며 들은체 만체 하지만
며느리인 저는 너무 불편해요.

안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했지만
분위기 좋으라고 재밌자고 하는 거래요.
아무도 웃지 않지 않냐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내가 싫다고.. 하지만
알겠다고 하고 그때뿐이예요.

친정에 가서 똑같이 할까 했지만
평소 장난끼가 없는 제 성격을 아시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걱정하실 것 같아서요.

무시가 답이라고 생각해 무시도 해보지만
그냥 듣고만 있자니 제가 인정하는 꼴이고
억울해서 참다참다 해명을 하니
그 발끈하는 제 반응이 재밌는지 고쳐지지 않네요.

2. 제가 시댁에 있다 밖에 볼일 보고 들어오는 길에
귤 한박스를 사가지고 갔어요.
어머님은 친정에 갖다드리라며 좋은 마음으로 우리 차에 다시 실어주셨구요.
근데 그걸 본 남편이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작은 거 사왔나? 그러니까 엄마가 안받지~

어머님은 허허 웃으셨지만
저는 또 사이즈가 이것밖에 없어서.. 해명을 해요.

그냥 본심이 설령 그렇더라도
@@이가 나갔다가 엄마 생각해서 사왔나보네~
이렇게 예쁘게 말해주면
저도 기분 좋아 다음에 더 잘하고 싶어
그런 아들며느리 모습을 본 어머님도 뿌듯하실 것 같은데.. 아니 그냥 아무말 안듣고 싶어요 이젠

3. 같이 마트에 갔다가 그 앞에 귤이 한박스 만원이라고 써 있었어요.
그러더니 또 이렇게 말해요.
만원주고 샀어? 그러니 엄마가 안받지~
아니 만오천원 줬는데..

4. 마트에서 초콜릿을 샀어요.
골라~ 해서 골랐는데 저한테
돈 있어? 이래요.
아니 없는데? 그럼 난 안먹을게. 했더니
그럼 이것만 (자기꺼) 계산해주세요.
?????????
물론 장난인 거 알아요.(장난이 아닐수도? 속을 모르겠어요 이젠)
삐진 척 그냥 먼저 나왔더니 사왔더라구요.

그렇게 장난인 척 말을 밉게 하면
본인이 얻는게 뭔가요?
제가 발끈해서 막 울그락불그락 화내면 느끼는 희열?
그걸 위해서 제가 싫다는데도
그 말버릇 못 고치고 은연중에 상처 주나요?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벅찰만큼
매사 한마디 한마디가 이런 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 하나도 재밌지 않아요.
웃기지 않아요.
그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새어나온 비웃음을
제 웃음이라고 착각해서 계속 이러는 걸까요?

저를 깎아내리면서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면
저는 뭐 남편에게 장난감인가요?
저를 인신공격해서 자기가 즐거우면 그만인가요?

왜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저를 배려하면서 예쁘게 말을 못해줄까요?
정말 저는 장담하지만
남편이 그렇게 해주면 저는 당연하다 생각안하고
고맙게 생각해서 더더 잘할 거예요.

그냥 말이라도 예쁘다 고맙다 사랑한다 고생한다..
해줄 수 없나요?

5. 아침에 아기랑 방에서 열심히 놀아주고 있었어요.
출근하는 길에 그걸 본 남편이 저한테 오더니
매일 집에서 이렇게 지내고 있는거야?

저는 그 뒷말이 이럴꺼라 생각했어요.
우리 @@이 고생이 많네~
물론 진심은 이렇다고 믿고 싶어요.
그런데 이어진 남편의 말은
편하게 잘 있네~
??????????????????

그러고는 출근했어요.


저는 남편이 몰라서 저렇게 삐딱하게 말하는 거라고 생각안해요.
다 알면서 무슨 말 원하는지 알면서
아니까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것 같아요.

진짜 말 좀 예쁘게 고치는 방법 없나요?
장난인데 뭐 그렇게 상처받냐고 하겠지만
정말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고 있어요.

댓글 달리면 남편 보여줄거예요.
그러면 또 인터넷에 이런거 또 썼냐고 화내겠지만
자기가 한 행동은 기억도 못하고
늘 자기 위주로만 생각하기에
객관적으로 자기 행동을 볼 줄 모르니까

제 3자의 의견이 필요해서요.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하자니
눈치없게 자꾸 옆에 와서 질척대거나..
암튼 말버릇 좀 고치고 싶어요.
스트레스받아 미칠 것 같아요.
자기만 장난이지 언어 폭력 지칩니다.
폭언만 언어폭력이 아닌 것 같아요.
아 그렇다고 폭언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싸우면 폭언도 합니다.
갈수록 강도도 더 세지네요

장난으로 툭툭 던지는 칼날같은 말이
더 상처로 느껴지는 밤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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