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위해 작은 변명을 하자면..저한테 넘긴 파일이 저렇게 가격이랑 사이트까지 정리해두고 결산도 내두어서 뒷돈(?)을 챙기려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듭니다ㅎㅎ
서재물품은 제가 브랜드 지정해줬더니 그 브랜드 안에서 제일 최저가 찾아오긴했는데.. 다른건 그냥 네이버 쇼핑한 것 같습니다..ㅎ
아직 여자친구가 좀 어리다보니 약간 원룸 이사가는 것 처럼 생각한 것 같기도 하네요.
오늘 이 글 보여주고 너무 공격적이지 않은 댓글 같이 보면서 지금 당장의 가격보다는 가성비도 고려하자고 얘길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혼수도 같이 보러 다니려구요. 제가 너무 여자친구에게만 맡긴 것 같기도 하네요. 댓글 보고 반성했습니다.
다시 한 번 관심가져주시고 충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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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 초 결혼을 앞둔 30대 남자입니다.
결혼 준비 과정에 예비신부와 자꾸 부딪히게 되어 대중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여자친구 아이디로 글을 씁니다.
예비신부라고 하니깐 어색하네요 그냥 여자친구라고 부를게요.
여자친구는 굉장히 검소한 편입니다.
지인분의 소개로 만나 1년이 조금 넘게 만나왔고, 그 기간동안 사치도 부리지 않았습니다.자기 돈, 제 돈 가리지 않고 항상 경제적으로 생각하고 알아서 가계부까지 쓰고 각종 할인,쿠폰 이런것도 먼저 찾아와줘서 그런 모습이 믿음직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런 여자친구와 결혼을 결심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여자친구의 검소함이 이런 곳에서 걸림돌이 될 줄은 몰랐네요.
먼저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결혼은 100% 저희가 하기로 했습니다. 집은 제가, 혼수는 여친이 해오기로 했고, 대신에 축의금도 저희가 받기로 양가 부모님과 얘기 끝낸 상태입니다.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스드메, 제 여자친구는 다른 무엇보다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가격 중요하죠, 중요한데 평생에 한 번뿐이 결혼식인데 10만원도 되지 않는 차이라면 조금 더 예쁜 드레스, 더 잘하는 스튜디오에서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일단 가장 싼 곳부터 알아봅니다. 결혼준비하는 예비신부 함부로 건드리면 안된다는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저보다 더 결혼식에 의미부여를 할 신부의 결정이니깐 따라줬습니다. 무엇보다 본인이 입을 드레스고.. 평생에 한 번 뿐이지만 진짜 한 번밖에 안할 결혼식이기도 하니까 너무 많은 돈을 쓰는건 낭비일 수 도 있죠
그런데 혼수까지..집안에 들일 가구들, 이불들 모두 저희가 결혼하면 5년 10년 쓸 수도 있는 건데, 조금 비싼 값을 주더라도 좋은 브랜드 좋은 가구같은거 사면 안됩니까?
아끼는 거 좋아요 저도 참 좋아하는데
진짜 듣도보도 못한 온갖군데서 최저가를 구해옵니다. 누가 보면 제가 시킨줄알겠어요.
저희 둘 다 재택근무할 일이 많아서 주로 집에 있고, 집이 넓지는 않지만 가구만이라도 좀 좋은 걸로 했으면, 서재 책상이랑 의자는 좋은 거 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주말 둘 다 잔업이 조금 있어서 데이트 겸 해서 카페에서 각자 노트북키고 일 하고 있는데 혼수물품 최저가 조사 파일을 보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냥 최저가도 아니고 네이버 쇼핑에서 딱 치고 제일 낮은 가격순 선택해서 제일 처음 뜨는 그런걸로 해온다는 겁니다. 이거 가지고 다투다가 제일 중요한 서재 의자랑. 브랜드가 중요한 가전 제외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고 의자랑 가전제품은 브랜드를 정해줬습니다. 여기서 찾아오라고..
이번에는 브랜드까지 정해줬으니깐 그냥 본 매장에서 산다고 하겠지 싶었는데 어디 대학생들 공동구매하는 사이트에서 또 최저가로 구해왔습니다;;이것도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혼수를 고르는 두근두근한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오피스 용품 가격 조사시킨 상사가 된 기분입니다. 여자친구랑 같이 볼겁니다..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기 보다는..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애매할 정도의 작은, 그렇지만 계속 신경쓰이는 고민이라 익명의 힘을 빌려 진지한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