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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살려주세요..

종이 |2016.11.29 03:51
조회 507 |추천 0

저는 곧 고3이되는 여학생이에요.

 

옛날엔 이런 데 자기 얘기 풀어놓는 거 읽는 건 재밌어도 왜 쓰는지 깊이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털어놓을 사람이 없거나 있어도 별 도움이 안될 때 찾게되네요.

 

고2 시점 얘기가 나올 때 까지는 그냥 배경이니까 지루하시면 넘어가세요..

 

 

 

 

저는 중학교 때부터도 아니 태어나서 언제든 간에 항상 사랑받는 편이었어요.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위에 사람이 꼬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많은 사람에게 위로받고 보호받고, 또 외동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사랑도 독차지했어요.

 

그야말로 정말 고독을 모르는 편하고 단순한 삶을 살았어요. 연애를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친구관계를 유지하다보면 배신당하기도 하고 울화통 터지는 일도 생기고 하잖아요

 

아무리 사랑 받아도 그런 암유발자를 피할 수는 없죠 몇 번 겪었어요. 그래도 시간지나면서 극복하고 그랬죠 비록 사람을 좀 못 믿게되긴 했지만 누구나 그러잖아요

 

그러다가 중학교3학년 때 그런 류의 일을 조금 더 강하고 충격적으로 겪게됬어요

 

친할 때는 몰랐는데 그 친구가 허언증이 있었어요. 본인은 허언증인지 모를테니 안쓰럽지만 하여간 그 친구는 같이 쌓은 우정을 잔혹하게 뽀사버렸고 제 인생 첫 트라우마가 됬어요. 마주치게 된다면 안면을 찢어버릴지도 몰라요.

 

그 후로 저는 되도록이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았어요. 어디서 또 그런 사람이 튀어나올까봐 위험가능성을 최소화한 거에요.

 

그와 동시에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본능 가는대로 살았던 중학교생활을 칼같이 접고 공부에 돌입했어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과의 연락을 멀리하고 정말 친한 친구만을 제외하고 세상과 단절하고자 했죠. 스마트폰도 없애버리고  예비고1이 해야하는 수능공부도 철저하게 하고

 

원래 같으면 일주일에 두 세 번은 나가 놀았을텐데, 스마트폰도없고 친구도 소수에 나가지도 않고 책만 쳐다보고 그렇게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니까 우울증이 미약하게 오더라고요. 인생이 이렇게 재미없다니.

 

그런 마음가짐과 감금된 심리로 고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역시 친구를 새로 사귀지 않으려 노력했죠.

 

그럼에도 저는 주위에 사람이 늘 꼬이는 타입이었어요. 아무리 의도적으로 친분맺기를 멀리해도 엮이고 엮이더라고요.

 

아무튼 그렇게 노력해서 친구 사귀기를 조심스럽게 했는데, 중학교 때 친구였던, 친구로 남겨둔 아이가 또 일을 저질렀어요. 그 친구와 멀어지면서 저의 노는 친구와의 접점은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완전히 사라지게됬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적이 뛰어난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어울리게 됬고, 처음엔 말도 안통하고 재미없어 죽는 줄 알았어요 2차 인생무상이 찾아왔죠.

 

이 친구들은 무슨 재미로 사나? 인생이 이것보다도 더 지루할 수 있었다니. 물론 무시하고 그랬던 건 아니에요. 저는 누구든 굉장히 존중합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이런 친구들 아니면 머리가 빈 거 같아서 대화가 안돼요.ㅋㅋㅋ 과거엔 제가 머리가 비었었다는 얘기겠죠. 참 신기해요 사람이 친구 잘 만나야돼요. 아무튼

 

한 6~8명 어울려 놀았던 거 같은데, 참 북적북적하고 좋았어요. 하지만 앞서 친구를 되도록 최소화했다고 말했다싶이 진정 친구로 여기지 않았어요. 그저 학교생활을 위한 관계.. 약간 외로웠어요

 

1학년 2학기 말쯤 접어들면서 저는 공부가 드디어 몸에 익기시작했어요.

 

선생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조차 힘들었는데 7교시 동안 단 한번도 잠을 안 자는 것도 가능해졌고, 설명을 온전히 들을 수 있게됬어요. 하지만 성적은 3등급대에서 제자리걸음했죠.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최선을 다 했었거든요ㅜ 그럴만두하죠 그렇게 놀았는데

 

 

 

 

그렇게 1학년이 끝났고, 2학년 반배정에서 저는 마음을 열게된 제일 친한 친구와 떨어졌고 다른 친구마저도

 

그다지 의지가 되지않는 친구 두 명만이 붙게되었습니다. 좀 외로웠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단조로우니까 편하겠지 라고 생각하면되니까요. 어차피 공부만 할 건데요

 

그런데 사람이 기운이라는 게 있나봐요. 이런 얘기가 웃기고 철없어 보일 수 있는데요

 

학교에서는 결국 노는 친구들의 우세함이라는 게 있어요. 실제로 그들이 자존감이 높기도 하구요

 

실질적으로 머리는 빈 편이지만 이상하게 그들에게는 다른 애들을 무시 할 수 있는? 그런 게 생겨요

 

좋게 말하면 대인관계에 능수능란한 친구들이죠. 이쁘고 잘생긴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를 맺는, 인생 편하게 사는.

 

18살에 인생 편하게 산다 라고말하기 웃기지만 그저 10대에 국한된 삶을 말하는 거에요.

 

그리고 사람이 꼬이는 편이죠.. 고독이 없는.. 관계에서 늘 갑이거나 동등한..

 

저는 이제와서야 그게 뭔지 알았어요.

 

제가 그에 속하지 않는 생활을 1년 넘게 하니 저의 분위기가 바뀐거에요 이제

 

눈에 보이진 않아도 귀신같이 알고 파악해요.. 어떤 위치에 있는지. 무시해도 순응할지.

 

웃겨요 학교라는 게 ㅋㅋ 무려 고등학교 나이 처먹고 그런 게 존재하다니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상관없었어요 그래봤자 사회로 흩어질 때면 다 부질없었던 현상들일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위치에 있으면서도 다방면에서 잘나서 주목받는 인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도 했어요. 우와 쟤는 뭘까. 다 가졌다. 하는 분리된 존재요

 

근데 핵심은 그들이 그런 애들이라는 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자존감이 높았다는 게 문제에요

 

자연스럽게 불가피한, 미미하지만 뚜렷한 무시를 느끼면서 저는 점점 자존감이 낮아졌어요.

 

1학년 때도 가끔 무시를 느꼈지만, '니가 뭔데ㅋㅋ 뭣도아닌 게 무시하네' 라는 마인드가 강했는데 (흑역사^^)

 

아 이게 진짜. 비참하더라고요 그걸 나도 모르게 이 상황을 인정해간다는 게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현상들에 순응하고 있다는 게

 

무시 받아도 나 혼자 개썅마이웨이로 자존감이 높으면 인간관계 좋을 수 밖에 없거든요

뿐만 아니라 학업이든 뭐든 간에

 

하지만 그것도 처음이지 점점 추락했어요 제 자존감.. 성적은 대폭상승함에도 불구하고 행복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요

 

제가 과거에 반대되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면, 무시 신호 10개 중 2개 정도만 인지했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과거와 대비되기 때문에 너무 잘 아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존감은 낮아졌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록 무시는 더욱 뚜렷해졌어요. 더 비참한 건 악의가 아니라는 거에요 그건 자연스러운 거에요. 그냥 관계에서 을일 뿐이죠. 본인들이 알고 그러는 게 아니고 지극히 사람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거라고요.

 

완전 악의 순환이죠

 

저는 이제 제가 나서지 않으면 사람이 꼬이지 않아요. 그 정도로 중심이 무너진 사람이 되었고

 

하루종일 먼저 말 걸지 않는다면 다른반이 되었다는 친구를 제외하고 하루에 반에서 한 마디도 안 하게 될 지도 몰라요. 그리고 자존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연애도 보란듯이 실패했구요

 

종종 싸움이 일어 큰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오는 친구를 막지 말았어야했나.. 싶기도하고 내가 나를 혼자로 만들었고 다 내탓인가..

 

자존감이 낮으면 내가 하고 싶은 말도 당당하게 안되고, 괜히 말이 자꾸 헛나가고, 남 눈치나 보고 그냥 모든 게 쭈굴쭈굴해져요

 

저는 완전히 쭈구리에요 지금..

 

자존감 회복을 위해 별 걸 다 해봤지만

 

2을 회복하면 -4 가 추락하고, 다시 1을 회복하면 -7 이 추락하는 식으로

 

제어할 수 없이 이번년도 하반기 동안에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있어요ㅜ

 

제 일과는요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등교하여 학교가 끝나면 학원 또는 독서실에 가고, 집에 11시가 넘어 귀가합니다.

 

소소한행복 그런 거 없어요 애시당초 사람이 안꼬이는데 누구랑 무슨 소소한행복을ㅋㅋ 혼자 붕어빵 먹기?ㅋㅋㅋㅋ 뭘해도 고독하고..

 

부모님은 절 사랑해요 알고있어요 근데

 

제가 하는 말과 감정에 한 번도 제대로 귀기울여 주지 않아요.. 신체적인 문제에만 민감하고

 

이런 생각을 말씀드려보면 어때? 는 무슨 제가 그런 말 한다면 언제 그랬냐고 펄쩍 뛸 거에요

 

또 우리 엄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좀 많이 예민하고 보수적이신 편이었어요. 그런데 요즘들어 엄청나게 더 극대화되고있어요 별 걸 다 가지고 2시간 가량 갈굼당합니다

 

하루종일 공부나하고 집 들어가면 또 계획세운 거 이행해야하는데

 

안그래도 힘든 마음에다 하루의 끝에 날카로운 말들로 나를 찍어내립니다. 물론 엄마 입장에서 화가 나니까.. 그럴 수도 있긴..한데 솔직히 하나도 이해안돼요 그런 작은 걸로 이렇게까지.. 예를 들면 학교에 우산을 놓고왔다거나..ㅋ

 

그러고나면 참말로 죽고싶어요.

 

저는 목숨과 생명과 삶 대한 감사함을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에요

 

주위 사람이 '아,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 애초에 안태어났으면 아무것도 없었을 거 아냐? 얼마나 좋냐 행복이고 고통이고..' 라고 말하면

 

너가 아직 몰라서 그러는데 산다는 건 헤아릴 수 없는 큰 가치가 있다고, 큰 선물인 거라고 그렇게 말했어요.

 

근데 이젠 나도 모르겠어요 왜 사는지 ㅋㅋ

 

저는 분명 소중한 사람이에요.. 사랑받을 가치 있고 내가 보기엔 난 잘났어요

 

근데 사람들은 아무도 그렇게 안대해줘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에요ㅠ 제가 생각하는 저는 아직 과거에만 머물러있고 그저 그걸 믿고 싶어하는 걸까요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자존감이 없어지면서 모두가 그렇게 하니까 꼭 내가 정말 별 볼 일 없는 인간같아요

 

사람사랑우정여유인기자존감관심여가 아~무것도 뭐 하나 충족되는 게 없는 요즘이에요

 

남은 거라곤 꿈?

 

사람은 소속감을 느껴야 살 수 있거든요 근데 약간.. 퇴출 당한 기분? 대체 내 주위에 남은 게 뭐지

 

내가 먼저 뭐 안하면 걍 없는 존재구나

 

세상에서 나만 따로놀아요

 

이것들이 하나도 없는데 그저 꿈만 바라보고 공부하는 것도 이젠 더럽고 지쳐요

 

대학가고나면 뭔가 바뀌겠지, 이 소속에서 벗어나고 다른 소속을 얻을거야

 

거기선 내가 잘난 위치를 얻어내고 다시 사랑을 독차지할 거야 중요한 사람이 될 거야

 

이런 생각도 지속적으로 치이다보니 소용이 없어요 게다가 그렇게 생각할수록 보장되지 않는,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비례상승..

 

오늘도 오늘 끝냈어야만 하는 수학 문제집이 있는데.. 엄마와 갈등한 후 도저히 이제

 

죽을 용기는 없지만, 지금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아 라고까지 생각하게 된 제가

 

벼랑 끝에 온 것 같아서 공부를 포기하고 글을 적습니다.

 

이 사방이 어둠인 곳에서 어떻게 나가죠ㅜ 1년만 눈 딱 감고 참으라는 말은 마세요 정말 못 견디겠는걸요

 

이렇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힘들었던적이 몇번 있었는데

 

보통 일주일이면 사라졌어요. 이렇게 심층깊은 고민도 아니었고 단순 슬럼프? 정도에 혼자 글 쓴 다음 몇주 뒤 읽어보면 진짜 내가 썼나 싶거든요. 개울에서 허우적댔구나

 

하지만 이번엔.. 5개월 정도 되가고 나아질 기미는 커녕 끝을 모르고 진행되고 영영 쭈구리같은 인생을 살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아무리 10년 20년이 지나 읽어도 맞아 이렇게 힘들었지 공감할 것 같아요. 나는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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