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아버지 문제로 인해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현재 집 구성원은 여든을 넘기신 친할머니와 20대 후반의 고종사촌 언니, 연년생 남동생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갓난 아이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저와 남동생은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벌이는 좋지 않아 나라에서 지원받으며 다섯 가족 입에 풀칠할 정도로 살았습니다.
집안 사정을 생각하여 언니는 상고로 진학을 하였고, 저도 마찬가지로 상고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저희 모두를 저버리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자 때문에 집을 나갔으며, 그때 당시의 집 보증금 500만 원도 가지고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대부 업체에까지 빚을 져 갚지도 못하고 저희에게 피해가 올까 할머니께서 아버지의 주민번호를 말소시켰습니다.
그렇게 제일 부모님의 손길을 필요로 하던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몇 년 만에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올해 5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여러 차례 와서 받아보니 아버지였습니다.
몇 년 만에 듣는 아버지 목소리...
처음에는 보이스피싱? 아버지를 사칭한 사기 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퇴근하고 잠깐 만나자는 아버지의 전화를 끊고 동생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그날 퇴근 후 아버지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때의 감정은 원망도 들면서 그간 어떻게 지냈을까.. 정말 복잡했습니다.
다 같이 만나 밥을 먹으며 간단히 음주도 하며 옛날 얘기들을 했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던 중 말소가 되어 핸드폰 개통 및 통장 개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둘 중 한 사람의 명의로 핸드폰과 통장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동생의 명의를 원하는 것 같았지만 동생이 아버지를 어려워하여 싫은 소리를 못하는 걸 알기에 다음날 제 명의로 핸드폰 개통과 통장을 개설하여 체크카드를 아버지에게 주었습니다.
핸드폰 요금은 그날 개설한 아버지가 사용하는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시키고,
통장 개설은 무증빙으로 하루 이체 한도 30만 원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바로 그 다음날 전화가 오길래 받아보니 현재 생활비가 떨어졌다며 여유가 된다면 며칠에 돈이 들어오니 그때 갚겠다 말씀하셔 30만 원정도 보내줬습니다.
그 30만 원도 부족하셨는지 동생에게도 물어보라기에 말로만 물어봤다 하고, 동생에게는 그냥 알고만 있으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저 혼자 30만 원 보낸 게 마음에 걸렸는지 두 달에 걸쳐 15만 원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또 연락이 없으시다가 10월 중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너무 힘들다 보러 와달라 이런 내용이었지만
제가 여자라서 그런가요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제 일정 모든 걸 무시하고 그동안 또 연락 없다가 갑자기 술 취한 상태로 연락 와서 주정 아닌 주정을 부리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자식이니 라는 생각으로 동생에게 연락하여 만나러 갔습니다.
그날 함께 저녁을 먹고 전 너무 피곤하여 맥주 한 잔 더하자는 아버지를 뒤로하고 동생에게 제 카드를 주며 맥주 한잔하고 집에 택시 타고 들어오라고 하고 저 먼저 택시를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다음날 동생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생활비가 없다며 술에 힘입어 아들에게 1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더군요.
동생은 그 자리에서 거절도 제대로 못하고 집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또 취하여 이번엔 저에게 술에 힘입어 전화로 돈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 후 좀 쌀쌀맞게 굴었더니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앞으로 너희들에게 연락할 일이 없을 것이다. 다음 주까지 연락이 안 되면 핸드폰을 해지하여라.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해봤지만 항상 전화를 할 때마다 술에 취해있어 제대로 된 대화가 되지 않아 그날도 결국 그 카톡을 받고도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알아봤는데, 말소자여도 통장 개설이 가능하며
아버지 명의의 통장에 돈이 있으면 채권자가 한 달에 한 번? 몇 달에 한 번씩 조회를 해서 압류가 걸린다고
아버지 명의로 통장을 개설하고 제가 만들어준 통장으로 자동이체 걸어서 사용하고 싶으시다고요.
은행권 근무하는 지인에게 물어봤지만 말소자는 통장 개설이 어렵다고 하길래 말해줬더니 인터넷에서 최근 자료를 봤다고 계속 더 알아보라고 하시는 상황입니다.
여태까지의 상황입니다.
여자가 좋아 우리를 저버리고 나가, 연락도 없던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 우리의 애정을 바라며
(매일 한 통화씩 하길 바라는데 저희가 안 하면 아버지도 안 합니다.)
연락 올 때마다 힘들다며 생활비 빌려달라고 하십니다.
(말은 빌려달라지 갚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드린 돈은 30만 원이 전부이지만, 통화를 할 때마다 얘기하니 스트레스입니다.)
제가 정말 냉철하다고 느낀 게 아버지라도 한번 아니라고 생각하니 계속 부정적인 상황만 생각이 납니다. 예를들어,
약 10년 동안 연락이 없다가 돈도 없고 일하기도 힘들어지니 자식들에게 기대야겠다 는 생각으로 연락을 한 것 같고,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동생을 많이 때렸습니다.) 동생에게 미안하다 다 할머니 때문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걸 보고 딸인 제가 아버지를 부양하지 않을 것 같으니 동생에게 할머니를 핑계를 대는 것 같고 등등...
10년 만에 연락 온 아버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의 어머니 아버지뻘 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