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조언을 받고자 결시친에 한번 올려보려고 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좀 답답하실수 있겠지만 한번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아빠가 아팠어요
위암말기로 위를 떼어내고 병원에 있다가 요양차 할머니댁에 갔다가 가끔 집에 왔기 때문에 얼굴 볼 날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10년은 더 살다가 제가 중학생때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는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여 혼자 저와 남동생을 키우셨습니다
엄마는 제가 공부를 잘하느니 못하느니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애들이 계속 있으면 일하는데 방해가 되니 어릴때부터 학원에 다녔어요
학교갔다가 가게보고 학원갔다가 저녁준비&정리로 9~10시까지는 거의 매일 가게를 봤습니다.
전 10살때부터 가게를 보기 시작해서 고3때는 도서관에 있던 시간보다 가게 본 시간이 더 많은거같은데 1살차이 남동생은 나이가 몇살이 되든 가격도 모른다고 하기싫다고 도망가며 가게본적이 없는걸로 기억하네요.. 엄마는 저랑 다르게 동생을 혼내가며 가게에 앉히지 않았어요
동생은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놀러다니는데 전 가게에 얽메여 친구들을 만날수가 없었어요
학교끝나고 바로 와서 가게를 봐야 은행에 갈 수 있고 시장에서 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100% 혼납니다. 친구들과 놀 수가 없어요
힘든 가정환경이지만 전 가게보는게 진심으로 싫었어요.
엄마 혼자 애들을 키우는데 잠깐 가게보는거도 싫어하냐며 저를 무개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근데 어른은 몰라도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꽤 많아요
초등학생 5학년때부터 밤 12시까지 가게본적도 있는데 술취한 아저씨가 행패를 부리는 것도 싫었고 밤에 혼자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말해봤자 가게봐야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그래서 점점 말이 없어졌던것같습니다
내가 100을 가게본다 치면 아무리 못해도 50은 동생이 보게 하라고 말해도 절대 안돼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의 남아선호사상때문이었던거같아요. 말하자면 차별이죠
며칠전에 고모랑 얘기한적이 있는데 엄마는 동생은 사랑했지만 전 학대했다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제가 좀 많이 둔해요. 눈치도 없구요.
어릴때 크면서 동생을 엄청 싫어했는데 그게 엄마가 동생과 저를 차별해서 싫어하는 건줄 몰랐습니다
공부를 꽤 즐겨했던편이었는데 고3 학기 초에 4년제 학교 학비 대줄 맘 없으니 2년제나 가라는 말에 반항심이 커져서 공부를 손에서 놨어요
대학도 기숙사에 들어갈 생각으로 제 기준에서 제일 먼 경기도 광주로 선택했구요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멀다고 생각했는데 집 근처에 직통버스가 있네요 ㅜㅜ 1년반동안 왕복 3시간 통학했어요 ㅋㅋㅋㅋ
집에 가면 어차피 가게봐야하니까 도서관에서 10시까지 놀다가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갔어요
근데 매일 놀자니 심심해서 공부했습니다
운좋게 학과수석을 했고 전액장학금을 받았어요
공부가 재밌어져서 더 열심히 한것도 있었구요
학교에서 근로장학생으로도 일했어요
7시에 기상. 9시에 학교 도착하고
수업 없는 시간에는 근로일하고 오후 6시까지 있다가 저녁먹고 10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어요
집에 12시에 오면 새벽 2~3시정도까지 과제하고 잤습니다
통학 왕복하는 3시간동안 자고 밤에도 4시간쯤 자니까 하루 7시간은 충분히 자는거라고 멍청하게 생각했어요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1학년 1학기가 지나 2학기 중반에 몸이 상하더라구요
급성편도염과 사구체신염(신장염) 발병.. 자반증과 편도결석도 생겼습니다
전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혼자 가게보며 저녁준비하며 가끔 문닫고 은행다녀오는게 큰 스트레스 였던것 같습니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동생한테 시키면 될 것 같았는데 저한테만 화살이 날아왔어요
등록금 벌어오는 걸로는 안됬었나봐요
이대로는 못살겠다싶어 2학년 1학기가 지나고 조기취업했습니다 돈벌어서 독립하려구요
회계쪽으로 지원했는데 영업지원쪽으로 발령이 나서 일을 새로 배우느라 6개월동안 매일 11시~12시까지 야근했습니다. 졸업전이라 학업도 병행해야하는데 평일에는 도저히 공부할 수가 없었어요..
학교다닐때보다 더 피곤하더라구요
7시에 일어나 8시 출근하고 11시쯤 퇴근해서 집에서 자고 다시 출근.. 주말에는 학교공부..
집에서는 잠만자고 옷만 갈아입고 나갔기 때문에 방 청소할 여유가 없었어요
전 여성스럽지 못해요 그리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합니다
어릴때부터 친척오빠 4명과 같이 생활했고 주변에 남자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설거지는 내가 하는데 동생 설거지를 제가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어질러놓은건 청소를 하는데 동생것까지 제가 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제가 여자라는 이유로 다 해야한다고 강요했거든요
회사생활도 힘들어서 제 방 청소를 못하고 살았어요
엄마는 집안살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 꼴을 못보고 삽니다. 근데 저한테만 뭐라해요 제가 여자라서요.
이걸로 어릴때부터 많이 혼났어요
중학생때 한겨울에 밤 10시쯤 나시에 팬티 바람으로 쫒겨났는데 자느라 깜박했다고 그날 새벽 6시에 문열어줬습니다 ㅋㅋ
한번 혼낼때 다혈질 기질이 있어서 사람이 살짝 미치는거같아요. 칼도 몇번 들었고..ㅋㅋ
동생 자는 중에 옷걸이로 맞다가 저 맞는 소리에 동생이 깨서 말리기도 했어요 저도 좀 욱
독한게 있어서 우는 소리도 안내고 맞고만 있었거든요
회사 다니던 중에는 전공책으로 맞아서 온몸에 피멍이 들어 제일 일찍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해서 유니폼 갈아입을때 매일 울기도 했습니다
제가 좀 계산적인 부분이 있어요
첫 월급 받았을때 엄마가 용돈을 달라고 했는데 전 제가 가게보면서 무임금노동한걸로 키워준 값 다 치뤘다고 생각했거든요
대학생때 용돈 30만원씩 주는거 없애고 주택청약이랑 보험료 등 제 이름으로 된걸 제가 내겠다고 말하고 끝냈습니다
이걸로도 알게모르게 엄마가 몇달 서운해했던거같아요
21살 겨울 결국 터졌습니다
엄마는 2년동안 참고 있었다고 생각했나봐요
11년 12월 3일 토요일 혼날때 당장 나가라길래 달력이 마지막 토요일이 언젠지 봤더니 12월 24일입니다. 그 날 나간다고 했어요
중학생때부터 나가라는 소리는 매번 했지만 이번에는 직장도 있고 모아둔 돈도 있고 어차피 나갈 생각이었거든요
12월 첫째주에 혼나고
둘째주는 회사 야근 + 주말에 기말고사 준비
셋째주는 아직 졸업 전이므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일주일빠지고 시험보러 갔어요
시험기간 내내 부동산 알아보러 다니고 공부도 하느라 그 기간이 제일 힘들었어요
깨알자랑이라면 마지막시험에 C와 A가 나와서 다 없애서 파버리고 최종학점은 4.5로 만들었다는거..ㅋ
12월 24일에 콜벤불러서 제 방에 있던 물건 가구빼고 전부 갖고 나왔습니다. 겨울 여름 이불 옷 식기 냄비 다 갖고 왔어요. 다신 들어갈 생각이 없었거든요
21살 겨울에 자취를 시작했는데 냉장고도 없어서 반찬은 밖에 두고 냄비밥해먹고 보일러 한번 틀었더니 10만원이 나와서 안틀고 살았습니다. 겨울에 세탁기가 얼어서 1시간 반 내내 밖에서 드라이어로 녹이기도 하고 했어요 ㅋㅋ
연말정산할때 월세로 400을 버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월세집에서 1년반을 살고 전세대출을 받아 지금 집으로 이사왔습니다
회사가 여유로울때는 알바로 투잡뛰고 안먹고 안쓰고 안사입고 안놀고 거지같이 독하게 살아서 지금 20대 중반에 전세집 6500과 여유자금 500정도 있습니다
회사는 4년 8개월 다니고 올해 4월에 그만뒀어요
첫회사라 다 그렇겠지 하고 다녔는데 친구들이 입사하면서 회사가 좀 이상하다고 부당하다고 하더라구요 직원을 존중해주지 않는 회사 더이상 못참겠어서 나왔어요
하.. 주저리 주저리 쓰다가 이제서야 본론이 나오네요.. 죄송해요 ㅜㅜ
전후사정을 모르시면 안될거같아서 길지만 일단 써봤습니다 ㅜㅜ
엄마랑은 5년동안 연락 안하다가 올해 6월부터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어버이날이나 생신날 찾아가면 문전박대해서 저도 안찾아갔거든요
그래도 친척어른들이 매번 꽃이라도 사다놓으라고 해서 매년 카네이션같은거 집 문 앞에 두고 갔어요
올해 동생이 한번 보자고 해서 갔는데 엄마도 외로웠는지 별말안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는 그만두고 알바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17년 3월에 전세 계약이 끝나요. 월세로 돌리느라 아예 나가야하거든요
근데 요즘 7000으로 10평짜리 전세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물론 발품팔고 찾으면 있긴 있어요.. 없진 않아요 ㅋㅋ 3월 이사라서 2월쯤 알아보려고 대충본것도 있어요
정 없더라도 대출 3천 더 받고 1억짜리로 들어가도 되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엄마집으로 들어가라고 하더라구요
위에 잠깐 언급했는데 고모가 저를 참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그래서 고모말씀이라면 왠만큼 들으려고 해요.. 그래서 엄마한테 들어오는건 어떠냐고 했는데 의외로 허락하시네요
생활비 20정도 준다고 했는데 그럴거면 25만원 달라고 하네요 그게 이자래요
대출이 1억정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전세를 빼면 7000 정도 나오는데 전 사업할것도 아니고 아직 결혼생각도 없으니 당장 쓸모없다고
7000을 빌려줄테니 엄마가 나한테 갚으라고 했어요
모으는데 급급해서 목돈 굴리는 법도 잘 모르고 요즘 금리도 싸고 .. 주식처럼 리스크가 큰 방법은 별로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엄마 여유자금도 좀 있어서 이렇게 내년이면 대출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긴한데..
그렇게하면 대출이자 대략 1500~2000만원을 아끼면서 저한테 매달 얼마짜리 적금을 제 이름으로 하고 엄마통장에서 이체하는걸로 해준다고 하네요
적금이자 얼마 안되지만 1% 정도는 제가 받구요..
제가 계산적인 부분이 엄마를 닮기도 했고 엄마가 할머니나 이모 돈 빌렸다가 갚는걸 어릴때부터 보기도 해서 돈 문제에 대해서는 믿을만 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엄마도 알바가느라 밤10시까지는 집에 없으니 제 자유도 나름 보장되어있고 동생도 지방에서 자취하고 있으니 어릴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많이 없어질거라고는 생각하는데..
어제 친척오빠랑 대화하다가 과연 엄마가 할머니와 이모 돈은 갚았지만 딸 돈도 갚을까? 라는 말과..
그 집을 어쩌면 동생한테 물려주게 되면 어떻게 되는거냐는 질문이 나와서..
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거지만..
다른 분들의 조언을 얻고 싶어서 한번 써봤어요
글도 길고 지루하지만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