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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를 참 좋아하던 너

너는 콜라를 참 좋아했었어.
나는 그런너를 참 좋아했었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특이한 구석이 많았어.짝수를 싫어했고, 무한도전을 열렬히 응원하는 유재석의 팬 이었고, 집에서는 귀랑 코에 색연필을 꽂아놓고 로봇놀이를 하다 아빠한테 걸리기도하고,

길거리에서 특이하게 춤을 추다가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동영상이 찍히기도 하고,

애교는 하나도 없을것같았는데 집에선 엄마한테 뽀뽀해달라고 징징거리기도 하고,

감수성이 풍부해 슬픈 글을 읽고 눈물을 흘리고 난 후에 셀카찍어 보내기도 하고,

외국의 파티를 좋아해 꼭 챙기기도 하고,
남한테 신세지기 싫어해서 꼭 무언갈 받으면 다른걸로 줘야했고, 동영상 편집을 정말 잘 해서 간간히 동영상편집으로 용돈벌이도 했고,

예체능적으로 관심이 참 많았고, 게임이나 만화에 나오는 예쁘게 생긴 2D 남자 캐릭터를 참 좋아하고, 무언가에 지는걸 싫어했고, 그랜드체이스를 정말 좋아했었고,

집에서는 누워서 배꼽 파는것도 참 좋아했지. 너는 절대 트름이나 방귀를 사람들 앞에서 내뱉지 않았고, 비위도 참 약했었다.

과일은 신선하고 차가운게 아니면 먹지 않고, 성격이 좋지않은 사람은 얼굴마저 미워보인다고 말을 했었고, 내가 길을 잃을때에 너는 내 길잡이가 되어줬었지. 그렇게 'Fe' 라는 그룹은 내 모든걸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어.

널 생각하면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나를 괴롭혀.너는 어때?

나는 네가 쓴 글을 참 좋아했었어.
이제는 볼 수 없지만..

학교를 마치고 천천히 발 맞춰 걸어가던 때도, 늦은밤 집 앞 편의점에서 만나 라면을 먹었을때도,

추운 겨울 새벽에 맥도날드에가서 맥모닝을 먹고싶다고 한 네 의견에 신이나서 동의하던 때도,

노래방에가면 몇 시간이든 빅뱅노래를 불러주는 너 덕분에 빅뱅노래를 통째로 외우던때도,

우리가 함께하는 모든것을 동영상에 담아주던때도, 수영장에 함께 놀러가 좋지않을 일을 겪었을때도, 늦은저녁 아무런 계획없이 시장에나가 닭꼬치를 사 먹었을 때도,

눈이오던 날 신나게 밖으로 뛰어나가 같이 사진을 찍었을 때도, 내가 빌린 음악실에 몰래 따라와 할로윈 파티를 했을때도, 네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는데 나는 사주지않았다고 삐졌을때도,
누가 뭐라하던 내 편이 되어주었을때도..

글로 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네.

'수능' 이라는 벽에 부딪혀 만나는 횟수도, 서로를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없어져갔어.물론 수능때문만은 아니였겠지.

손님이 오는걸 싫어하는 네 집에 찾아가는걸 좋아해서였을까,
네 고민에 확답을 주지 못하는 내가 답답해서였을까,
항상 눈치없이 끼어들어서 말하는 내가 싫어서였을까,
연락 자주하는 내가 귀찮아서였을까,
내가하는 이야기들은 뻔하고 재미없어서였을까,
내 생일을 깜빡한 너에게 너무 서운해서 다음날 너만의 시간을 통째로 뺏어서였을까?

확실한건 네가 나를 피하고 있다는것.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많은게 바뀌었지만 나는 그때 그 시간 그자리에서 제자리걸음중이야.

오래된 연애끝에 헤어진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 연애도, 친구도 다 똑같은것같아.
사람한테 마음주기가 참 어렵다.
너는 어때, 잘 지내?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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