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30을 앞둔 처자입니다.
판 보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글써요.
아무래도 연애 문제에 관한 글이 많이올라오길래
악몽이 생각나서 올립니다.
20대 초반 두살 많은 오빠와 3년 연애하고 헤어졌어요.
이유는 너무 심한 집착과 비전없는 미래,
남자 집안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부족할 것 없는 집안에 그럭저럭 준수한 외모와 기럭지.
외적으로는 너무 괜찮아 보였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사이코패스더라구요.
사귈땐 저도 뭣도 모르는 어린애여서
남자친구가 하자는대로 다 해줬습니다.
그게 화근이었었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절 옥죄어 오더라구요.
일단 충격적인 것들 나열하자면
1. 친구들 만날땐 무조건 동행해야함
혹시나 남자 만날수도 있고, 자신은 나때문에
친구를 다 끊었으니 심심해서
2. 술마시고 말다툼 하게되면 폭력적으로변함
덕분에 흉터도 몇개 생겼네요. 이 이유로 헤어지자고 많이 했었는데 진짜 홍대 길바닥에서 무릎꿇고, 명동에서 무릎꿇고, 저희 집 앞에서 이틀동안 밤새고, 전 그당시 정말 안그럴건가보다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결국 안고쳐지더군요.
3. 싸이코같은 남자쪽 부모님
나쁜 연애하는것도 아니고 내 자식이 어떤 이성을 만나나 궁금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식사한번 하자는 제안을 받아 남자쪽 부모님과 식사를 한적이 있었는데, 그게 화근이었어요. 그 후로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하셔서 뭐하냐, 뭐먹었냐 등등 정말 약 한달은 매일매일 전화하시더군요.
게다가 저랑 전남친이 데이트 할때 일일히 검색하셨나봐요.. 저희집이 외박이 안되 좀 건전하게 놀았는데 한번은 찜질방에 갔었습니다 낮에. 근데 몇시간 뒤에 전화오셔서 너희 동네에 찜질방이 없던데 어디로 갔니? 라고 물으시더군요. 정말 소름끼쳤습니다. 그리고 얼굴 뵐때마다 저보고 볼에 뽀뽀 안해주면 화낸다며 하시길래 저희 아빠한테도 안한 뽀뽀만 몇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참고로 저 이때가 24살이었어요.
4. 집착 심한 성격
저때문에 저희집 근처 고시원에서 자취했습니다 ㅋㅋ
지금 생각하면 소름끼쳐요.
결국 도저히 안되겠어 진짜 힘들게 헤어지고
스토킹 3년 더 당하다가 이젠 연락 안오네요.
물론 연락 안온지는 딱 한달 됐습니다.
더 심한것도 많지만 힘든 경험이었기때문에
굳이 글로 더 상기시키고 싶지 않아서 적지 않았어요.
23~26까지 사귀고 이제 29이 되었는데도
가끔씩 비슷한 사람이 보이면 너무 무섭기도 하고
다른 남자도 못만나겠고 여러 생각이 많이드네요.
근데 제가 이런 지독한 사람과의 연애를 하면서도
그땐 또 무슨 콩깍지인지 사랑했거든요.
지금은 그래도 조금 나아졌지만,
누군가 만나실 때 조금이라도 인성적으로
불편하시다면 전.. 안만나시는거 추천할게요.
시간이 깊어지면 관계도 깊어지고,
또 나도모르는 기대감 같은게 생기더라구요.
(물론 전적으로 저만의 생각입니다.)
다들 건강한 사랑 하셨음 좋겠습니다.
행복한 연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