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여자 나이 많아서 고민이에요.
익명
|2016.12.08 19:20
조회 8,909 |추천 4
안녕하세요.21살 여자입니다.저희 아버지는 없으시고, 어머니는 많이 편찮으시며,제 밑으로 두명의 여동생들이 있습니다.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3학년일 때 지금 기억으로는 본인보다 17살 어린 여자랑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습니다.딱 17살 연하인지 아닌지는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 나는데아무튼 여자가 엄청 어렸던 것 만큼은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당시 엄마가 재산 분할이라든가 위자료를 얼마 못 받으셨습니다.사실 지금도 모르기는 하지만 당시 부모님이 이혼하실 때는 정말 어려서 이혼할 때는 재산 분할은 어떻게 받아내는지, 위자료가 뭔지도 잘 몰라서 엄마한테 도움을 줄 수도 없었고,어머니도 많이 배우신 분도 아니라 법을 잘 모르셨고, 당장에 좋은 변호사를 쓸 돈도 없었고,어렵게 알아보니까 아버지 재산이 해외에 공동법인에 어렵게 묶여있어서말 그대로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났습니다.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때도 알바를 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전문대에 입학했는데 야간반을 다니면서 일하고 있습니다.낮에는 무도 (태권도, 검도 등) 용품 점에서 일 하고,밤에는 학교에 다니고, 주말에는 편의점과 pc방에서 알바를 합니다.그런데 집에 여자가 많다보니 샴푸나 생리대 같은 게 많이 들어서샴푸는 제일 양 많은 절약형, 생리대는 저라도 아껴보고자못 입게 된 브라가 나오면 패드를 뜯어서 팬티에 대고, 앞뒤로 휴지를 대서 빨아 쓰는데도 경제적으로 너무 힘듭니다.집에는 쥐가 가끔 나오는데 저는 쥐가 정말 싫습니다.생김새, 꼬리, 소리, 다 너무 징그럽고, 무섭고, 싫습니다.그래도 어머니는 편찮으셔서 몸도 느리셔서 쥐를 잡을 수 없고,동생들 밖에 없으니 제가 쥐를 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사는 게 정말 끝이 없는 것 같고,나도 한 번 공부해서 제대로 된 대학교를 다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또 어린 여자 좋다고 엄마랑 우리 버리고 간 아빠한테내가 잘 돼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제 실력, 나이, 처지에 부끄럽지만 의대를 가고 싶습니다.익명의 힘을 빌려 진짜 속에 있는 심정을 솔직히 말하자면 가난한데다 엄마도 편찮으시고, 제가 거의 가장 역할을 하는데다가,남들보다 대학교도 늦게 가는데 의사라는 프리미엄이라도 달아야 나랑 그나마 결혼해줄 것 같은 마음도 '조금' 있습니다.(가난하고, 편찮으신 엄마가 있고, 늦었다고 저랑 결혼 안 해주는 남자를 욕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결혼을 안 하더라도 나도 잘난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고,엄마고, 동생이고 다 신경 끄고, 저만을 위해서 살아보고 싶습니다.사실 이런 생각을 꾸준히 해오긴 했는데, 인터넷에 글 쓰게 된 계기는동생이 이번에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가게 됐는데 동생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부럽습니다.그런데 제가 일만 하느라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경제적인 걸 떠나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고, 정상적으로 학교 다닌 사람들도 가기 힘들다는 의대를공부는 해본 적도 없고, 팬티에 브라 뜯어 붙일 정도로 가난한 저 같은 애가 과연 의대를 갈 수 있을지,원하는 의대를 간다고 하더라도 대학교에서 잘 할 수 있을지,진짜 빠르면 내년, 보통 내후년에 대학에 입학할텐데그럼 나이 많다고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닐지,만약 의대를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면 지금보다 일을 줄여야 될텐데 어떡할지여러가지 고민이 많습니다.글을 처음 쓰고자 마음 먹었을 때는 나이 때문에 가장 고민이 컸는데,글 쓰다보니까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네요.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베플ㅋㅋ|2016.12.0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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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글쓴이의 고등학교 성적에 대해서 전혀 나와있지 않네요. 의대 아무나 가는거 아니에요. 제 주변 의대생 의사들 정말 공부만 하고 살았어요.
- 베플남자ㅇㅇ|2016.12.0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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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의대는 공부를 아주 잘 해야 갈 수 있는 곳인데 생계에 일을 잠시 안 하시고 공부하시는게 가능하신지도 궁금하고.. 의대는 타과에 비해 학비도 더 비쌉니다.. 꼭 의사여야 시집을 잘 갈 수 있는게 아니며 인정받기 위해 하기엔 힘든 직업군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돈이 덜 들지만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군은 어떠실런지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이왕 공부하시기로 한거 행정고시, 7급 공무원이나 아니면 전문직 쪽으로 기술을 배워보는건 어떨런지 싶습니다. 요즘 다들 취업도 힘들고 딱히 뭘 하라고 정확히 가이드를 드릴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