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에 처음으로 글을 쓰는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저는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어요.
작년 이맘때 쯤 사귀기 시작한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나이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 연하였죠.
정말 수수하다는 말이 그 아이를 위한 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소박하고 작은것에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참한 아이였습니다.
정말 꾸미기 좋아하고 꾸미고 싶어할 나이지만 그러질 않았죠. 아니 그러지 못했다고 해야겠네요.
음악과 관련된 공부를 하였고 대학도 그와 관련된 곳으로 갔고 악기를 다루었어요.
하지만 집안에 일이 생겨 빚이 많았고 부모님의 신용 문제로 그 친구에게 빚이 생겼어요.
그리고 부모님은 모르쇠하였고 그 아이는 결국 진로를 바꾸어 회계 관련된 학과로 전과하여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구요.
저는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어 데이트를 한 달에 한 번 하면 많이 한 겁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그 아이는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지요.
고향은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휴가를 내려가면 매일 같이 만나서 데이트도 하곤 했어요.
저는 나름 공무원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기 때문에 결혼을 일찍 하고 싶어 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얼른 아빠라는 존재도 되어보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그 아이와 그냥 연인이 아니라 결혼을 생각하곤 했는데
그 아이의 부모님이 그냥 빚만 물려준 게 아니라 때로는 폭력도 하고 욕설도 심하게 해요.
얼마전엔 앉아 있는 아이에게 아버님이 일어나서 발로 차서 고막이 찢어지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설상가상 자궁에 혹이나서 수술도 앞두고 있어요.
헤어진지 3개월이 지났지만 자꾸 눈에 밟힙니다.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를 좋아하는 아이라 헤어져도 가끔 연락은 주고 받으면서
그런 캐릭터들이 있는 악세서리(가격이 좀 저렴한 편)같은 걸 제가 사주곤 해요.
헤어졌는데 말이죠..
저도 브랜드나 메이커 이런 거 선호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 아이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누가봐도 조금은 낡은 옷, 가방, 신발들은 사서 신는게 저도 마음이 아파서 자꾸
(헤어진 상태지만) 사주고 싶고 선물하고 싶어요.. 참 못됐죠
피부가 예민해서 약이나 로션 같은건 11번가나 한 번 보다가 가격이 좀 저렴한게 있으면
사서 택배로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날 때도 많아요 원래 성격이 눈물이 많기도 하구요.
직업군인 월급이 많은 게 아니라서 근사한 선물은 못 해주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늘 사주고 싶은게 지금 제 심정입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사랑인지 동정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그 아이를 위한 거라면 인연을 완전히 끊어야 할지.. 그 아이는 아직 저랑 사귀고 싶어해요.
저도 직업특성상 오래 연애를 못 하였지만 그아이와는 200일을 넘게 만났어요 장거리를.
그 전에 모든 연애는 100일도 못 갔지만 그 아이는 늘 저를 기다렸어요. 먼 거리를 와주기도 했고..
참 고마운 아이였는데 결혼을 못 할거 같아서 제가 헤어지자 했었고 후회도 많이해요.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아마.. 결혼은 못 할거 같습니다.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저와, 아직 3년은 빚을 갚아야 하는 그 아이.
사랑인지 동정인지 헷갈리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다음주면 그 아이 수술 날짜인데 결과가 좋길 기도하며 두서없이 쓴 글을 마칩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세요.
아무 생각이든 좋으니 그냥 욕이라도 좋으니까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지하게 쓴 글인만큼 조금만 신경써서 조언 좀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