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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너에게

ㅁㅁㅁ |2016.12.19 01:13
조회 251 |추천 1
너는 어릴때부터 예뻤다.
초등학교 4학년, 새로운 반에서 너를 처음 봤다.
너의 웃는 모습은 초등학생에게 좋다는 감정이 뭔지 알려주었다.
나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어린마음에 좋아하는 감정을 짖궂은 장난으로 보여주었다.
너는 그런 장난도 잘 받아주었고 나는 너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어린 나는 너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만족하고 1년을 보냈다.

5학년이 될때 얼마나 떨렸는지 모른다.
너와 또 같은반이 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너와 같은반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땐 속으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여전히 너와 난 좋은 친구였고 나는 이 관계가 무너질까 어린 걱정에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했다.
내 마음을 전할 기회가 왔을때도 난 부끄러운 마음에 짖궂은 말을 해버렸다. 네 털털한 성격이 아니었다면 아마 받아주지 못했겠지. 너는 내 절친과 사귀게 되었고 나는 너희를 응원할 수 없었다. 나는 귀를 닫고 살았고 그런 한해를 보냈다

6학년이 될때 너와 나는 다른반이 되었다. 
너는 더욱 예뻐졌는데 나는 여전히 너보다 키도 작고 어렸다. 
너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내가 마음속에 담아두고 하지 못했던 말을 너는 다른 아이들에게 들었고 내가 아닌 다른 아이들과 어린 연애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혼자 심술이 나서 니가 아닌 다른 아이에게 '좋아한다'라는 말을 쉽게 꺼냈다.
진심이 될 수 없었던 그 말로 시작된 어린 연애는 좋은 끝을 볼 수가 없었다. 
결국 그 해 겨울 너에게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했다.너는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나는 내 마음을 접지 않았다.

촌동네 학교인 덕에 우리는 모두 같은 중학교를 입학했다.중학교에 입학해 너와 같은반이 되었을때 난 너무 기뻤다.
너와 여전히 친구일 수 있었던 것, 너와 등하교를 같은 길로 할 수 있았다는것이 너무 기뻤다.
중학교에 들어간 너는 화장을 배웠고 중학교 데뷔를 했다.
네가 파마를 했을때 너의 토끼같은 얼굴과 곱슬거리는 머리가 너무 예뻐 나는 너를 넋을 잃고 쳐다봤다.
넋을 잃고있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 혼자 얼굴 붉히고 있던 나는 너의 그 모습을 잊지 못한다.

네가 선생님께 혼나 늦게 하교해서 나와 같이 집에 가던 그 날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네가 고사리같은 손으로 작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사준 그 붕어빵은 가장 맛있고 아름다운 붕어빵이었다.
그 추운 겨울 나는 너를 집에 데려다 주었고 너와 눈길을 단둘이 걸을 수 있었던 그 추억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그해 겨울 나는 다시 너에게 고백을 했다. 너는 여전히 나를 친구로 생각했고 친구인게 좋다며 나를 거절했다.
나는 그대로 공부를 하러 캠프에 갔고 너와 만날 시간도 없이 방학을 보냈다. 하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2학년이 된다면 나는 더 성숙하게 너에게 고백할 수 있을거라고 확신했으니까.

2학년때 너와 다른반이 되어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중2때 내 성적이 바닥을 쳤을까.네가 옆에 있었다면 잘보이려고 공부를 더 했을텐데
나는 신을 원망했다.
그래도 나는 계속 너에게 찝적댔다. 니가 남자친구가 생긴것도 모르고 계속.
그 사실을 알았을때 난 죄책감에 방에서 혼자 울었다.
그래도 나는 니가 좋았다. 너의 성격, 얼굴, 말투 모든게 내 이상형이었으니.
그해 말 니가 헤어진 것을 알고 고백했을때도 역시 넌 나를 친구 이상으로는 보지 않았다.
그래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니가 날 봐줄거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다.
난 너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같이 다닐줄 알았으니까.

3학년때 너의 옆반에 배정을 받았을때 내 마음을 설명할 방도가 떠오르질 않는다.
나는 다시 너에게 장난을 칠 수 있었고 너는 여전히 나를 받아줬다.
너는 인기가 많았고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 너는 이미 첫사랑이 진행중이었다.
나도 많이 커 소년이 되었고 여자아이들의 고백을 받았다. 
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사귈때도 네 생각이 났다. 정말 그 아이들에게 미안한 짓을 했다. 친구로 지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입시로 바쁘게 2학기를 보내고 난 너에게 마지막 고백을 했다넌 역시나 너답게 날 거절했고 우리는 각자의 고등학교로 발길을 돌렸다.

나는 고등학교에서도 널 잊지 못했다.
고등학교에서 예쁘게 연애하기로 소문이 난 커플이 되기도 했지만 그 아이의 품에서도 나는 네가 떠올랐었다.
나는 그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없었고 결국은 헤어졌다.
몇년간 보지도 못한 너 때문이라기 하기도 웃기지. 널 너무 좋아하는 나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고 너를 만났을때 너는 여전했다. 너보다 작았던 난 너보다 15센치는 더 컸고 너만한 덩치였던 난 너를 품에 쏙 넣을정도로 컸다.
그렇지만 네 앞에만 가면 왜 이렇게 작아지는지.
수능이 끝나고 다시 만난 너는 연애를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나는 네가 너무 좋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연락을 끊기로 마음먹었다.

이제야 나는 너에게서 졸업을 한다.

너는 나에게 좋아한다는것이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그렇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알려주었다.
너와 나는 이제 각자의 길을 간다.
하지만 너는 내 기억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나도 너의 추억에 그런 존재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제 나는 졸업을 하려고 한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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