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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를 보내려 한다.

ㅇㅇ |2016.12.28 01:14
조회 466 |추천 0

 너랑 헤어진지 어느덧 두달이 다 되어간다.

네가 나를 왜 떠났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내가 너를 그렇게나 힘들게 했을까 자괴감과 죄책감이 든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던 사랑인데, 이렇게 끝나버리니, 난 두번 다시 사랑은 못할 것 같다.

 

 난 너를 알고있었지만, 넌 나를 몰랐다.

너의 친구를 만나던 날, 네가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늦은 시간에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만 하던 너의 친구와는 달리 너는 여자 혼자 위험한데 데려다줘야 한다며, 얼굴만 몇 번 본 사이인 이름도 모르는 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줬다.

너는 참 매너가 좋았다.

맏이였던 나를 챙겨주는 사람은 정말 오랜만이였던 나는, 너와 길을 걷는 적막한 골목길에서 행여나 내 심장소리가 너에게 들릴까 조마조마했다.

 

 그 뒤로, 나는 그 골목길 근처에만 가면 네가 있을까, 너를 마주치면 인사를 해야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내 멋대로 상상을 했다.

나는 가랑비처럼 너에게 젖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오라고해서 간 노래방에 네가 있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마침 남는 자리가 네 옆자리 밖에 없었다.

너는 나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물었고, 고음이 상당한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를 나에게 불러줬다.

일이 있어 먼저 일어났던 나에게 넌 조심히 가라는 문자를 남겼다.

가슴이 간질간질하며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넌 나에게 달이였다.

가까워 보이는 듯 하지만 달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그 달을 잡으려고 했다.

잡힐 듯 말 듯 운명의 장난을 하는것일까. 너는 나를 알아가고 싶다며 자그마치 두달을 애간장 태우며 지냈다.

난 그 두달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너는 잡힐 듯 하며 잡히지 않았고, 내가 포기 하려하면 너는 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너를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다.

 

 널 처음만났던 따뜻한 봄, 뜨거웠던 여름이지나고 가을이 왔다.

2016년의 반 이상을 너로 가득 채웠다.

이제는 너무 커져버린 마음을 나 혼자는 감당할수가 없었다.

이기적인걸 알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네가 감당해주길 바랬다.

하루에도 수백번 마음으로만 외치고, 머리로만 생각했던 말이 입밖으로 툭 나와버렸다.

너를 좋아한다고. 내 미래를 너와 함께 꿈꾸고 싶다고.

너는 무슨 여자애가 그런 말을 그렇게 서스럼없이 말하냐고 하며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의 그 표정이 내 가슴이 비수를 꽂았지만, 나는 애써 웃어보이며 장난이라고 하며 돌아섰다.

그러자 너는 나에게 달려와 안아주며, 고맙다고 이제껏 네가 노력했으니 지금부터는 내가 잘할거라고 했다.

 

 그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멀리있던 달을 만진것도 모자라서 그 달을 가졌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황홀했다.

달 하나만 가졌을 뿐인데, 우주를 가진 것 같았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하루하루 너무 행복했다.

 

 성격이 워낙 털털하고 운동과 게임을 좋아하던 나는 주변에 남자가 많았다. 이성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네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기에 친구들과 연락을 끊었다. 그런 친구들 100명보다도 너라는 존재 하나가 나한테는 너무 소중했다.

 

 넌 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줬고, 빈틈없이 나를 안아줬다.

너는 믿지 않았지만 너와 함께 한 입맞춤이 아빠외의 다른 남자와 첫 입맞춤이였다.

 

 어느덧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내가 춥다고 하면 너도 추우면서 겉옷을 벗어줬고, 손이 시리다고 하면 갖은 노력을 다 해서라도 내 손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는, 뿌듯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너와 함께 영화를 보던 날, 영화가 재미있었다는 내 말에 너는 동문서답으로 예쁘다는 말을 했다.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던 나를,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네 얼굴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내가 너에게 내 감정과 일상을 말 할 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릴때,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때, 언제 어디서든 넌 항상 나를 바라보며 웃어줬다. 난, 그런 네 미소가 좋았다.

 

 너의 생일이였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생활하는 나는 교통비와 식비를 아껴서 너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1시간 정도 걸리는 학교를 교통비를 아껴서 내가 너에게 선물하면 좋아할 네 생각을 하니 나까지도 좋아져서 힘든줄도 모르고 걸어다녔다. 공부하느라 저녁은 인스턴트식품을 먹는 나였다. 허기가 쉽게 져서 많이 먹는 나지만 식비를 아껴서 너에게 줄 선물을 줄 생각에 컵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이제 겨울이니 건조할 네 피부를 위해 비싼 수분크림을 샀고, 스틱형 립밤이 좋을까, 튜브형 립밤이 좋을까, 결정을 못해 너에게 나의 돈은 아깝지 않다는 생각에 두개 다 사버렸다. 평소 내가 먹고싶어하던 케이크를 너를 위해 샀다.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내 글씨를 예쁜 엽서에 한글자 한글자 정성을 다해 적었다. 네 미소 하나 보기위해서 몇가지를 포기했는지 모른다.

 

 오늘 하루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루가 시작될때 해주고, 점심때면 밥 맛있게 먹고 꼭 많이 먹어서 살좀 찌우라는 소소한 메세지를 남겨주고,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감으로 네 번호를 쳐서 전화를 걸었다고 하고, 네 하루도 피곤하고 고단할텐데 내 하루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수고했다며 전화를 해줬다. 회사에서 막내였던 너는, 미움받으면 안되니까 회식때는 핸드폰 만지지 말라는 내 말을 들으면서 괜찮다고 얘기하며 한두시간 간격으로 연락을 해줬다.

사소한것 하나하나 너에게 사랑받는다고 느꼈다.

내 고단했던 하루를 너의 목소리로 위안을 받았다. 너도 그랬을까.

 

 이렇게 무엇을 하던지 내가 항상 우선이였던 너는 변하기 시작했다.

네 직장이 서울과는 거리가 꽤 있던 수도권지역이라서 차가 없는 너는 직장 근처에서 자취를 했다. 그렇기에 너는 주말에만 서울에 왔다. 너와 나 사이에서 주어진 시간도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세달이라는 시간동안 너는 주말을 대부분 나와 보냈다. 나는 습관적으로 주말을 비웠다. 친구들이 주말에 만나자는 말에 약속이 있을것 같다며 다음에 보자고 했다. 너를 위해 내 주말을 포기했다. 너와 있으면 행복할거니까, 내 행복을 위해 나의 주말을 포기했다.

 

 네가 나에게 고마운줄 모른다고 했다. 너의 넘치는 사랑에 매 순간이 기쁨이고 감사인 나에게 네가 그런말을 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쑥스럽다는 핑계로 너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로 넘기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너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너는 나에게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데 고맙단 말 한마디 못했던 나는 자괴감이 들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난 하루에 한 번이라도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런 내가 너는 부담스러웠던 걸까.

 

 데이트를 하는 빈도가 줄었다. 남의 연애와 비교하면 안되지만,  남자친구와 어디 다녀왔다며 SNS에 사진을 올리는 친구들이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

네가 평일에 얼마나 힘들게 일했을지 나는 알기에 감히 멀리가자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그래서 항상 같은 패턴, 같은 곳에서만 만났다. 너는 몰랐겠지만 나도 너랑 남산타워에 가서 자물쇠를 걸어보고싶었고, 한강에서 돗자리펴고 치킨도 먹고싶었다. 나는 너를 최대한 배려했다.

 

 이젠 주말에 친구들과 있는게 더 즐거워보였다. 전처럼 하루를 나에게 쏟지 않아도 되니,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고 말을 건넸다. 너는 내 인생의 낙이니까, 내 삶의 이유이자 위안이니까, 평일에 못보는 너를 주말에 못본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는 내 말에 너는 오늘도 너를 보면 나는 언제 쉬냐는 말을 했다.

상처였고, 충격이였다.

이어지는 말로 오늘보고 내일 안볼꺼면 오늘 보자고 너는 말했다. 이제 나는 너에게 귀찮은 존재가 돼버린 걸까.

 

 사귀면서 외롭다는 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같이 있는데도 외롭지? 싶었다. 사귀고있고 사랑을 하고 있는데 외롭다는 감정이 느껴질때, 나는 정말 비참했다. 나만 사랑을 구걸하고 있었다. 나만 너를 만나고싶어했고, 만남 뒤 아쉬움에 나는 한 번 더 뒤돌아봤다.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는 네 뒷모습을 봤다. 난 분명 너랑 사랑을 하고 있는데, 나는 혼자였다. 나 혼자 사랑을 하고 있었다.

 

 서운했던 순간순간을  말해볼까 했지만, 또 그런걸로 그러냐는 말이 네 입에서 나올것같아서, 속 좁은 여자로 보일까봐 말하지 못했다. 너와 나를 위해서 나는 내 감정을 숨겼다.

 

 너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변화가 생겼다. 너는 단순히 사진 하나 없앴을 뿐인데 나는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다. 그 사진은 내가 찍어준 사진이였다. 평소 어떤걸로도 "예쁘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는 너인데 내가 찍은 작은 꽃 몇송이가 그렇게 이뻐보였다고 너는 그랬다. "꽃이 이쁘기보다는, 그 꽃을 카메라에 담아보겠다는 네가 이쁘네."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나에게 했다.

그렇게 의미있는 사진이 사라졌다. 불안했다. 네가 나를 떠날것만 같았다.

여자의 촉은 무시하면 안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내 촉이 맞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나에게 항상 사랑한다고 말하던 너인데, 이쁜 말만 하던 너의 입에서 더이상 내가 예전만큼 좋지도 않다고 했다. 입이 닳도록 내가 이쁘다고 말하던 너였는데 이쁜 구석을 아무리 찾아보려 찾아봐도 없다고 했다.

피곤하다고해서 너에게 건낸 비타500도 너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운동하는데 춥지 말라고 너에게 건낸 핫팩도 너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하루를 나에게 쏟지 않아도 되니 잠깐만, 10분만이라도 얼굴 보자는 나 자체가 너는 부담스럽다고 했다. 너를 사랑해서 한 행동들을, 그래도 우리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를 너는 '부담'이라는 벽을 세워 나를 밀어냈다.

 

 예고도 없이 변해버린 네가 나는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것일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너는 나를 사랑하긴 했을까. 너에게 물었다. 나를 사랑한다고 했던말들은 다 빈말이였냐고..

"빈말이였겠지."

차가워진 네 말투가, 네 태도가 나는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다정하던 사람은 어디갔을까. 같은 사람이 맞는건가 싶었다.

 

 그렇게 애틋하고 예쁜 사랑을 했던 영원할줄 알았던 우리는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서로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긴채, 우린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돼버렸다.

 

 헤어질때 너무 모진말만 한 것 같아서 헤어진 다음 다음날 너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너에게 돌아오는건 차가운 메세지였다.

 

 주말에 너를 보았다. 너를 본 순간 그 어색함은 말로 어루말할수가 없었다. 넌 정말 좋은 사람인데 너랑 연인은 아니더라도 친한사이로 그냥 아는사이로라도 남고싶었다.

계속 이렇게 지낼거냐고 묻자 너는 말도 걸지 말라고 말했다. 홧김에 나도 아는척 하지 말라고 해버렸다. 난 그말을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후회한다.

 

 주말마다 너를 보는데 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난 너랑 헤어지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밥도 제대로 못먹었다. 그런데 너는 너무 괜찮아보였다. 나만 이렇게 힘든가 싶었다. 넌 왜 아무렇지도 않을까. 정말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것일까. 날 사랑했다면 넌 그럴 수 없을텐데 ...

 

 네 친구들에게 너와 다시 잘 지낼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무리수를 둔것은 알지만 그렇게까지라도 해서 너를 붙잡고싶었다. 좋은 사람을 떠나보내긴 싫었다. 너에게 말을 걸어도 무시할게 뻔하고, 너에게 연락을 해봐도 씹을게 뻔하니 이런 비겁한 방법을 써서라도 난 너를 붙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였고 그 무엇보다 빛나는 존재였으니까.

 

 너와 헤어진지 한달 째, 체중이 8키로가 빠졌다. 밥을 먹으려 하면 너와 밥을 먹던 날이 머릿속에서 멤돌아 밥알이 넘어가질 않았다.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던 살인데 고작 너하나 떠나보냈다고 내 공허한 감정을 대변해주듯이 내 지방들이 빠져나갔다. 너에게 고마워 해야하는건가.

 

 지인들과 놀던 자리에 너도 있었다. 지인들은 다 떠나고 너와 나, 그리고 네 친구가 남았다. 너와는 여전히 말 한마디 못하고 있었다. 갈 데가 없다고 네 친구와 얘기하던 도중, 너는 나에게 갈 데 없고 할 게 없으면 집이나 가지 왜 사람 곤란하게 만드냐고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살벌하게 말했다.

적어도 나는 헤어질 때 말이 그냥 정떼려고 하는 말인줄 알았다. 진심이 아니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네 눈빛을 보고, 그 말들이 다 진심이였구나, 내가 미치도록 싫구나 느꼈다.

적어도 네가 나를 그런 눈빛, 표정으로 볼 줄은 몰랐다. 내가 모르는 너의 모습을 봤다. 너에게 그런 모습이 있을 줄은 나는 몰랐다.

 

 너는 알고있었다. 내가 네 친구들에게 너랑 잘 지내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을.

너는 내가 배려가 없다고 했다. 중간에 껴서 힘들어할 내 친구들은 안보이냐면서.  

몰랐다. 부탁할때는 몰랐다. 그냥 너랑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네 친구들 생각까진 할 수 없었다. 내 아픔과 내 상처가 너무커서 네 친구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끝까지 나는 이기적이였다. 너에게 배려 하나 없었다. 너는 깔끔하게 헤어지면 된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내가 너를 끝까지 놓지 않았기 때문일까. 너는 네가 나에게 준 상처를 후벼파고 그 상처를 네 손으로 벌렸다. 네가 나에게 했던 말을 나는 잊으려해도 잊을 수가 없다. 자꾸 머릿속에서 맴돈다.

너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였고, 그저 귀찮고 짜증나고 꼴도 보기 싫은 존재였다.

좋아하고 사랑하던 감정이 그렇게 변할수가 있나 생각이 드는 동시에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에 확신이 들었다.

인간관계에 문제 없이 살아온 나는 내가 누군가에게 귀찮고 짜증나는 존재가 됐다는게 미치도록 싫었다. 네가 나를 인간취급도 안하는게 싫었다.

처음엔 너를 미워하다가 이제는 나를 미워한다.

나 스스로가 네가 나를 생각하는 감정을 이렇게 까지 최악으로 만들어 버린것이니까.

 

 네가 이렇게 모진말로 나를 내쳤는데 그럼에도 너와 좋았던 추억만 떠오르는 내가 미치도록 싫다. 그렇게 상처를 준 너인데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이 네가 준 상처를 덮고 그 위에 꽃을 피우고 간다.

난 그 꽃을 차마 밟고 갈 수가 없어 꽃 앞에서 정체됐다. 빨리 이 길을 지나가야하는데, 아직은 지나가고 싶지가 않다. 작은 꽃이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

 

 네가 밉지 않다. 너와 잘 지내고 싶은 내 마음 또한 여전하다. 이게 후회인지, 미련인지, 그리움인지 나는 모르겠다.

확실한것은, 넌 아니겠지만, 나에게 너는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것이다.

너는 나를 미워해라. 난 그만큼 너를 사랑할테니.

 

 너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너를 만나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행복할테니까.

하지만 네가 없었으면 그때의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너를 만난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너를 만날것이다. 그때의 행복한 나를 위해서.

 

 우여곡절 많았지만 너는 내 사랑이였다. 달달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한 사랑을 내게 알려줘서 고맙다.

 

 나는 너를 추억하며 천천히 너를 보내려 한다.

 

 이제서야 너를 보내려 한다.

 

 너에게도 나에대한 좋은 기억이 조금이나마 남아있기를 바란다.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 네가 하는 일이 모두 잘됐으면 좋겠고, 꼭 좋은 사람 만나서 내가 줬던 상처들이 다 아물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에 우리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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