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냈니 난 못지냈어 너한테 쓰는 이편지를 마지막으로 마음도 사진들도 다 정리하려고 쓴다원래도 폰관리를 안했지만 아직도 휴대폰이 너랑 만났을때 그대로라 나도 참 대단하다 싶어 처음엔 화도 나고 울기도 많이 울었지 근데 이젠 혹시라도 너랑 만나게돼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다면 왜 그랬었냐고 왜 이렇게만들었냐고 차라리 얘기라도 해보고싶다 가족도 너말 듣고 이렇게 얘기하더라 어차피 너가 한일이고 이미 지난일이니까 그냥 내려와라너무 억울하고 화나서 말도 안나오고 눈물밖에 안났었는데 여기서 말해봤자 달라지는게 없어서 더 속상했어너랑 싸우고 내가 나올때 그랬지 그냥 다 내가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라고 다 내가했다고 이젠 의심하며 폰을 뒤지는 너모습 앞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해봤자 안믿을거 당연하니까 지치고 입아프더라.
내가 누군가를 만나면서 어디가 아픈지 어떤 사정이 있는지 티 안내고 혼자 견뎌왔었는데 유일하게 아프면 아픈데로 슬프면 슬픈데로,너한테 아프다고 울면서 투정을 부렸던것도 모두 처음이었어
전에 같았더라면 누군가한테 짐을 덜어내는것같아서 나혼자 꾸역꾸역 참아왔는데 오래 알아왓던 사이여서 그런진 모르겠지만너한테는 모든걸 표현하고 의지하는게 좋았어
그만큼 안좋게 헤어졌는데도 참 정떼고 남이 돼서 잊는다는게 정말 힘들더라 난 남들보며 어떻게 저렇게 못잊을까생각했던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 정에 약했었는지 마음이 이렇게 약했었는지 처음알았어 헤어지고 난 뒤에 내가 너네집으로 두고나왔던 물건 찾으러갔을때 너 얼굴 보면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거같아 어린애처럼 보이기 싫어서얼굴도 안쳐다보고 나가려고 했는데 너가 약 잘챙겨먹으라는 그 한마디에 내가 무너질줄은 몰랐다
너네집앞에서 쪼그려앉아서 한참을 울었어 내가 이게 뭐하는건가 싶더라
혹시라도 길가다 널 마주칠까 어딜가든 민낯 인적이 없었고 이리저리 널 찾았었어 길가던 널 마주칠까 잠깐이라도 보고싶어서.날이 다르게 사람이 점점 망가져서 일도 못할정도로 망가질줄은 몰랐다.난 괜찮을줄 알앗거든친구들이 너 병신이냐고 그만 잊으라고한게 한두번이 아닌데 그말에 난 항상 똑같이 대답했어 나도 아는데 그게 안되는거라고.말은 참 쉽지
원래도 약 안먹으면 잠을 잘 못잤지만 요샌 매일을 달고 산다 안먹고 자면 항상 너와 마지막으로 싸우고 집에서 나왔던 그상황이 꿈에서반복되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는게 너무 힘들더라
하루는 거울을 봤는데 이왕이면 보란듯이 잘 살아야되는데 내가 왜 이러고있지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이젠 정말 그만하고싶더라고누굴 잊는다는게 사실 말처럼 쉬운일이 아닌걸 잘 알기에 더 힘들지만 그때 그 시간속에 내가 그대로 머물러 있어봤자 달라지는건 없잖아널 다신 못만난다는것도 너무 잘 알아서 더 무섭고 속상하다
이젠 정말 그만해야지 그만하자 수백번을 마음속으로 생각했던것 같아
너랑 어딜가든 뭘하든 너와 함께했던거라 더 즐거웠고 행복했어 그래서 지금은 어딜가든 너랑 데이트했던 곳이구나 이생각부터 나더라이때 너랑 뭐했고 이날은 너랑 뭘 했었고 하나하나 또렷하게 기억나 다른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조금이라도 빨리 잊혀졌음 좋겠다
너랑 만나면서 싸우기도 자주싸웠지만 행복했어 너 주위사람들을 알게됐던것도, 같이 누워 떠들었던것도,출근하라고 깨우며 아침 안먹는 나한테 밥을 차려줬던것도, 카페가서 몇시간씩 떠들고 술먹으러 갔던것도 다 너무 좋았어
한번쯤이라도 연락은 오겠지 라는 기대는 절대 안하려고해. 사실 나쁜마음으로 내가 힘든만큼 너도 정말 힘들었음 좋겠어 라는 생각도해봤는데 그래봤자 부질없는거 알잖아 내가 말안해도 넌 잘 지내겠지만 정말 잘 지냈음 좋겠다 혹시라도 우리가 만나게된다면 그땐 왜 그랬었는지 어떤것때문에 그랬던건지 그냥 털어내듯 다 말해주고싶다
의지한만큼 좋아했던 만큼 잊는건 어렵겠지만 바쁘게 지내다보면 어느순간 잊혀지겠지.오늘 너가 티슈로 접어줬던 장미꽃도, 비누로 만들었다고 사다준 장미꽃도, 사진도 다 정리할꺼야 마음바뀌기전에 해버리려고 많이 좋아했고 또 좋아했어 잘 지내 나도 잘 지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