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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하지못하는 말

15년1월 |2017.01.01 18:26
조회 263 |추천 0

너와 내가 만난지 일년이 되던 16년 1월에 우린 헤어졌고, 그 이별이 있던지도 또 일년이 지났다

이렇게 새해를 알리는 1월이 될때마다 나는 너와의 많은 일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곤 한다 언제쯤 '그 해의 1월엔 그랬었지' 하고 웃어넘길 수 있을까? 아마, 나에게는 아직도 먼 얘기처럼 느껴지기에 일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렇게 끄적이고있는 거겠지

버스로 10분이면 닿는 거리에 살던 우리는 400일 가까운 시간동안 10일 미만의 날을 빼고는 항상 만났던 것 같다 애인보다 친구라던 나는, 너를 만난후로 삐져있는 친구들 달래기에 급급했지 그정도로 나에게 넌 친구와는 다른 소중함이였고 가족조차 고개를 내저을만큼 당연한 존재였다 내 생애 모든 감정들은 너를 통해 느꼈고, 그 중 앞으로 다시는 못느낄 감정도 있을정도로 너와의 시간이 신기하고 행복했다

20여년동안 살면서 다녔던 여행보다 너와 만나는 1년동안 다닌 여행이 더 많았고, 남들 다 가는 곳부터 우리 또래는 가지 않을듯한 곳까지 전국 팔도에 우리의 흔적을 남기고싶던 내 욕심이 이제는 그 어느 곳도 가지못하게 발목을 잡더라 가고싶은 곳이 생기면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훌쩍 떠나고했던 우리였는데, 아직도 그 기억이 너무 또렷해서 그 지역들의 명칭만 들어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400일동안 정말 많은 일들에 울고 웃었지만, 다 끝나고나서야 떠오르는건 날 위해 해줬던 사소하고도 큰 행복들 뿐이더라

우리의 끝이 보여가던 때에 너에게 묻고싶고, 하고싶은 말이 많았다 그치만 죽어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있는 너에게 나는 차마 입을 떼지못해 이악물고 참았다

지나고보니 내가 유일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그거 하나더라 물론 이별할때의 내모습이 깔끔하지 못했던거 안다 내가봐도 성숙치 못한 철부지의 고집으로만 느껴졌으니까.. 미련이 덕지덕지 남은 내모습을 보고 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나는 그 당시에 미래를 약속하는 너에게 믿음으로 함께 약속해주지 못했을까 아직도 후회속에 산다

그치만 너가 미운건 여전하다 더 큰 미련을 남기지 않기위해 친구를 끊어버렸지만 나는 너의 타임라인을 몰래 들여다보는 더 미련한 짓을 하고있다 별탈없이 군생활 마치길 누구보다 원했던 나인데, 왜 너의 모습과 변한듯한 말투를 보고있으면 마음 한켠이 저릿한건지..

너의 말대로 우리가 3년전이 아닌, 미래에 만났더라면 이런일로 아픔을 겪지 않았겠지 그래도 난 3년전의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그때에만 할 수 있는 철없고도 풋풋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으니까

덕분에 내 20대 초반은 참 행복했다

너가 했던 약속들과 시간이 약이라는 말로 버텼고, 이별을 겪은 친구들에게 몇 달만 힘들면 무뎌지고 빨라질거라고 말했다

그치만 사실 나는 아직도 과거에 살아

우연히라도 마주치길 바라지만, 마주친 순간부터 난 또다시 흔들릴거라는 걸 알기에 나에게 너는 너무 그립고도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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