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 뒹굴거리다가, 공식적으로는 헤어진지 1년이 넘은 전남친에게서 아직도 후폭풍 문자를 받고 문득 헤다판이 생각나서 똥차가고 벤츠 온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나름대로 저는 핵사이다급이라서 스스로도 통쾌해 하는 중인데여러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네요(편하게 음슴체로 쓸테니 양해부탁드립니다)(이야기가 좀 길어져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전 남친과 2년 넘게 사귄 과 씨씨였고 만나는 동안 숱하게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음. 처음엔 알콩달콩 예쁜 커플이었지만, 6개월쯤 지나자 남자는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술 담배로 싸우던 문제들이 성격차이로 번져서 더 큰 문제를 낳았음. "남자가 잘못 - 내가 이별통보 - 그리고 다시 내가 매달림" 이 악순환의 연속이었으며 점점 밑바닥으로 치닫았음. 나만 놓으면 끝나는 연애란 것도 알고, 이 남자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다 알고 있었으면서도 매번 붙잡고 매달렸고, 힘들때마다 헤다판 찾으며 이런저런 글도 남기고 위로도 받고 했음.
진짜 거짓말 하나 없이 계절마다 한번씩 헤어지자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내가 집앞에 찾아가서 울고불고 몇시간씩 기다리며 잘못했다 빌었음. 잘못한건 그쪽인데도 매번 미안하다 하는건 나였고 술, 담배, 친구들을 어지간히 좋아하던 사람이라 매일 같은 문제로 거짓말이 반복. 다혈질이라 화나면 소리부터 지르고 욕하던 사람이었고 싸우기만 하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잠수타는 사람임. 길에서 싸우다 행여 내가 울기라도 하면 그자리에 두고 그냥 가고 내가 잘못했다, 다시 만나자 울면서 빌어도 예능보며 웃던 사람이었음
그렇게 1년 반쯤 만나다 헤어지게 됐을 땐, 나 역시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마인드컨트롤 하면서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좋은 사람도 눈에 보이고 살만해졌음.
그때 내가 진짜 인생 최대 실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게 ㅋㅋㅋㅋㅋㅋ 처음으로 그 사람이 나한테 매달렸음. 나 없이는 안되겠다며, 자기가 정말 잘못했다고 딱 두달 쯤 되니까 연락와서 미친듯이 매달리더라. 난 이미 마음 정리 다 됐다고 한달을 밀어냈는데도, 내가 했던 것보다 더하게 매달리는 모습 보면서 나도 맘이 많이 약해졌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는 마음으로 다시만났으나 딱 두달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달 지나니 우리는 같은 문제로 똑같이 싸웠고, 더 심하게 싸웠으며 그 때 널 다시 만나자고 한게 후회가 된다는 말을 그 사람 입에서 듣는 지경까지 갔음.
결국 다시 나는 슈퍼을로 전락했음 ㅋㅋㅋㅋㅋㅋ 내가 슈퍼을이 되서 나혼자 상처받고 힘든 연애를 하면서 질질 끌다가2주년 다다음날인가, 헤어졌음. 진짜 이러다 죽겠다, 그사람이 미운걸 넘어서이 연애를 그만두지 못하는 내가 너무 미워 죽겠어서, 안되겠다 싶어서 큰 결심 하고 헤어지자고 말함.
헤어지기 직전 한 두달 정도는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서 잘해줌. 그런데도 그 사람은 똑같이 쓰레기였고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담담하게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더라. 근데 헤어지자마자 안풀렸던 일이 다 풀리더니 들어가고 싶던 회사에도 들어가서 일하게 되고,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그 사람 생각은 별로 나지도 않고 엄청 잘 살게 됐음.
솔직히 말하면 술먹고 내가 연락했던 적도 있고 그사람한테서도 연락이 계속 왔지만, 진짜 나쁜놈인건절대 다시만나자는 말은 안하고, 잘 사냐, 보고싶다, 이딴말로 괜히 마음만 뒤숭숭하게 만들고, 좋은 사람 만났냐는 떠보는 어투로 연락하더라 ㅋㅋㅋㅋ다시 만나자고 해도 만나 줄 생각은 1도 없었지만 어쨌든 6개월정도, 회사 다니면서 다 잊혀지나보다 했음
근데 ㅋㅋㅋㅋ 나도 욕들어도 할말 없는게 그렇게 고생해놓고도 정신 못차린 나는 서울 살던 그 사람이 갑자기지방으로 이사를 간다면서, 밥한번 먹자는 연락에 흔들린건지 여름쯤, 만나서 밥을 먹었음. 오래 사귄 커플들 중에 헤어졌다 다시 만나본 사람은 알거임.. 오래 헤어져있어도, 다시 만나면 어제 본것처럼 익숙하고 편함 딱 그랬음 ㅋㅋㅋㅋㅋㅋㅋ 6개월 못봤는데도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익숙했고 편했음. 그래서 그 사람이 지방으로 이사가기 전 2주 정도는 거의 매일 보면서 밥먹고 데이트하고 그랬음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이라기보단 옛 정 + 미련 + 외로움에 둘다 그랬던 것 같음. 그리고 그 사람은 이사를 갔고, 나도 한 2주 정도 다시 힘들었음. 왜냐면 다시 만난 그 2주 동안 나한테 엄청 잘해줬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게 그의 본모습이 아니라는걸 너무 잘 알기에 마음을 독하게 먹었음.
그리고 그 사람한테도 한 두달 연락이 안왔지만 난 정말 후회없이 잘해줬고, 그 사람은 나한테 후회할 일밖에 안남았다는걸 알기에, 별로 불안하거나 그런건 없었고 마음정리도 할겸 여행을 다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남.
지금 남자친구 자랑을 좀 하면 일단 나를 엄청 엄청 사랑해주는게 나한테도 느껴짐. 하루에도 수십번씩 예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이것저것 작은거 하나도 다 해주려고 하고 다 맞춰주려고 함
제일 좋은건 싸우는 일이 있어도 먼저 대화로 풀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전 남친과 가장 비교되면서 나랑 잘 맞는 부분이라 생각했음. 절대 자존심 안세우고 마인드 자체가 모든 싸움의 원인은 남자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무조건 자기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함. 귀찮은건 다 시키라면서 손하나 까딱 안하게 하고, 일단 만남부터가 로맨틱했던게, 나는 장기여행자였고 남자친구는 처음에 잠깐여행 온 사람이었음. 그런데 날 다시 보겠다고 열흘만에 다시 돌아옴. 그리고 여행지에서 고백받음 ㅎㅎㅎㅎㅎㅎㅎㅎ
매일 매일 깨볶는 연애를 시작할 때 쯤, 전남친한테 연락이 왔음. 그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옴. 차단해도 통화기록이 남는게 계속 거슬려서 한번은 전화를 받아서 똑부러지게 말함.
나 너 다 잊었고, 너보다 백만배 천만배 좋은 사람 만나서 사랑받으면서 잘 살고 있으니까 번호 바꾸기전에 두번다시 연락하지말라고, 그래도 꾸준히 계속 연락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우연히 소개팅으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아 이제는 연락 안오겠구나, 두다리뻗고 자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래도 연락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나한테 부끄러운 것보다, 지금 만나는 그 여자분께 미안한 생각은 안드는지 진심으로 묻고싶을 정도임.
소개팅같은거로 여자 만날 성격아닌 사람이기에 아마 이제서야 나와 엄청 비교되나봄. 너랑 다르게 애교도 없고 성격이 너무 쿨해서 잔소리도 없고 구속도 없는데 자기는 그게 그렇게 서운하고 허전하다면서, 너한테 너무 미안했다, 내가 그때 왜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모르겠다, 용서해달라, 보고싶다 등등연락하는 구실도 가지가지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마다 전화해서 잠못자게 괴롭히고 문자에 카톡에 전화에 다 차단해도 아침에 보면 통화기록 차단된 부재중 열통씩 와있는거 보면서 처음엔 통쾌하다가 이젠 불쌍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그 사람 때문에 1년넘게 맘고생하면서 연애했던거 생각하면 앞으로 몇달은 좀 더 힘들면 좋겠음
그리고 12월 31일에도, 좀 전에도 새해복 많이 받으라는 되도 않는 문자와열통이 넘는 차단된 부재중 기록을 보면서... 결론은 헤다판에서 나쁜남자 못잊고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혹시나 이 후기가위로가, 또는 희망이, 어쩌면 공감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해서긴 글 남겨봅니다...(급존댓말)
예전 만나던 사람과, 지금 만나는 사람의 큰 차이점은연애를 하면서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다는걸 알게 해주었다는 거에요,저는 태어나서 제가 한번도 예쁘거나 귀엽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내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사랑하게 되었고, 나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나니 지금 만나는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내가 옛사람에게 줬던 사랑은 절대 헛되지 않았어요. 언젠가 나한테 더 큰 사랑으로 돌아오게 되있고,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몰랐던 상대방은 분명 더 큰 후회와 아픔으로 힘들어하게 될 거에요.
그럼 다들 2017년 새해에는 모두모두 행복한 연애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