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오래 거주해서 맞춤법 같은게 많이 엉망일겁니다 ㅠㅠ 이해해주세요***
후회가 넘치고 미련했던 내 첫사랑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아마도 사춘기를 겪어가고 사랑을 처음 느껴본 사람들은 공감이 가능할, 그런 현실적인 얘기다.최대한 있는 그대로, 진심을 담아서 한 글자씩 써내려가는게 쉽지만은 않겠지만, 지금 내게 있어선 필요한 과정인듯 하다.익명성은 지키고 내 기억을 있는 그대로 써보겠다.
어렸을때 부터 외국에서 자랐던 나는 한국인들과의 교류가 아주 적었다.기껏해봐야 한인교회에서 만난 형,누나들이 전부.중학생이 되고 이성에 눈을 뜰 때쯤 연애에 대한 환상이 꽤 있었다.가족에 형 밖에 없는 관계로 여자는 정말 말 그대로 미지의 생물이었고 학교에서 조차 남자애들이랑 놀았으니 이성관계는 거의 전무했다.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나타났던거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는 솔직히 말하면 별 기억이 안 난다.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엄마가 새로 한국인 가정이 이민 왔다고 한번 찾아가보자고 해서 피곤한데 억지로 같이 간 기억이 난다.집은 평범했고 아직 짐도 정리가 안돼서 어수선한게 문턱을 들어서마자 느껴지고 슬금슬금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다.엄마한테 떠밀려 남매(한살 누나 한명, 한살 동생 남자)와 대화를 시작했는데 뭐라 말을 시작해야 할지도 몰라서 정말 어색함 뿐이었다.새로 이민온 가족이라 영어도 서툴고 학교 생활도 걱정돼서 나름 질문들을 많이 물어봤지만 나는 별 영양가 없는 조언들만 해줬던 것 같다.그때를 생각하면 별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딱히 인상깊은 점도 없이 어색하게 인사하고 며칠후 내 학교에 전화와서 알게된 것뿐.굳이 말하자면 남자애는 피부 트러블이 심했고, 그녀는: "못 생기지는 않았다" 정도.
남자애는 그 후로 아주 친해지고 아직도 연락하는 사이일 만큼 둘도 없는 관계이다.어쩌면 그 녀석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그녀와도 가까워진 걸 수도 있다.두 남매다 영어가 서툰 관계로 한 학년씩 일단 꿀었다, 그녀와 같은 학년이 된거 였다.친구들은 한국 여자가 왔다, 잘해봐라 라고 하며 나를 놀렸지만 그냥 웃어 넘기고 별 생각이 없었다.학기가 거의 끝날때쯤 와서 별로 친해질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그녀는 일단 말이 통하는 다른 한국 여자애와 많이 어울렸던 걸로 기억한다.언어가 안 통하는 상황이니 학교에서도 같은 한국인 끼리 도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학기가 끝나고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다른 한국 여자애가 전학을 가면서 그녀를 도와주는게 알게 모르게 내 책임이 되버렸었다.다행히도 그때쯤 어느 정도 친해진 관계과 되어있었다.매주 교회에서도 만나고 그때 청소년부가 10명도 안 됐던 때라 같이 놀다보니 어색함은 사라졌던 때였다.한번은 교회 청소년부 방에 내가 피곤히 누워있는데 갑자기 나를 보고 씨익 웃더니 "(글쓴이)이는 참 괴롭히기 좋은 애야"라 하면서 나를 간지럽혔다.나는 당황해서 웃으면서 싸워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딴 애들이 그런 우리 모습을 보며 키득키득거렸던 것 같다.당시에는 별 의미없이 그냥 놀았지만, 나중에 우리에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을때 귀여운 에피소드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당시 그녀의 어머니와 우리 엄마도 친한 관계가 되고, 가깝게 살았던 관계로 같이 카풀을 하게됐다.한 주는 우리 엄마가 학교에서 픽업하고, 한 주는 그녀의 어머니가; 격주로 번갈아가며 하교를 했었다.그러니 자연스레 같이 차를 기다리는 순간들도 생기고 같이 하교하면서 가까워지는 시간들도 생겼다.같이 이어폰을 꼽고 노래도 같이 듣는 소소한 추억들.서로 좋아하는 노래들도 공유하고, 둘 다 아는 노래였으면 같이 콧노래로 듀엣도 하고.한번은, 도로가 막혀서 정말 오랫동안 차를 기다리는 날이었다.너무 심심했는지 화이트로 갑자기 내 매니큐어를 해주겠다 했다. (좀 특이하게 붓 처럼 바를수 있는 화이트였다)나는 처음에는 싫다 싫다 떼썼지만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내 양손에 두 손가락씩만 칠하는걸로 협상보고 바르기 시작했다.그때 그녀의 미소는 꽤 행복해 보였다. 아마 그 모습 때문에 허락해준걸지도...그때가 내가 아마 처음 엄마가 아닌 다른 여자의 손을 잡아본 때 였을 거다.애써 싫은척 해봤지만 속으론 "어? 이거 뭐지?""왜 이 상황이 나쁘지만은 않지?"집에 가서도 계속 의문이 들었고,화이트로 매니큐어가 칠해진 내 손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어쩌면 이때부터 그녀에 대한 마음이 자라고 있던것 같다.난 그저 미련하게 알아채지 못 했을 뿐이고...
또 한 에피소드가 있자면 어느 날 다른 학교에 있는 한국인 또래들과도 같이 놀 기회가 생겼었다.그 중엔 내가 초등학교때 부터 친했던 여자애도 포함해 있었고 정말 친했던 우리는 아무 거리낌 없이 막, 정말 막 놀았다.그 날은 왠지 그녀가 주춤해 있었고 기분이 다운이 되어 있던게 이상했었다.그때 눈치없게 나는 친한 여자애와 바짝 붙어 다니고 즐겁게 놀고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뭔가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걸 느껴 나와 그녀의 눈치를 많이 봤다고 나중에 말 해줬다.뭐... 이미 늦었을 때였지만.사실 그때만 해도 그녀에 대한 감정은 거의 없었으니 나도 별 눈치 없이 그냥 꼴리는대로, 놀았던것 같다.더 웃긴건 며칠 뒤에 어떤 행사에서 그녀를 또 만났는데 그녀가 나랑 같이 단둘이 얘기하자고 말을 했었다.그때 난 아무 생각 없이 둘이 걸으면서 그냥 일방적인, 사적인 감정은 하나도 없는 대화를 했었다.사실 생각해보면 별 대화라는것도 없이 그냥 같이 걸었던 것 같다.나는 빨리 돌아가서 축구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웬일인지 그녀는 계속 딴데로 가자는 눈치가 있었다. 계속 그렇게 별 말 없이 있다가 그녀도 포기했는지 같이 돌아자고 했다.그래서 난 축구하러 신나게 돌아갔고 그렇게 허무하게 둘만의 시간이 끝났다.눈치가 얼마나 지지리도 없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아마 독자님들은 생각하고 계실거다...나도 동감이다...
어쨌든 그녀와의 교류가 제일 많았던건 학교였기 때문에 더 얘기해야겠다.공교롭게도 같은 수학반에 있어서 같이 옆자리에 앉았다.아무래도 수학 용어가 영어로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많이 도움이 필요했다.근데 나도 딱히 수학을 잘 하거나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슬쩍 그녀에게 문제를 도와달라 했다.그리고 또 따분한 수학 시간에는 서로에게 막 쪽지도 보내고 했었다.딱히 별거없는 쪽지들이었다. 막 낙서를 보내거나 서로에게 장난도 치며 (똥 그림) 그냥 시간 떼우기 용일수도...근데 간혹 나에게 질문들도 날리기 했다 "누가 제일 예쁘냐?", "뭐 하고싶냐?"그럴 때마다 속으로 갸우뚱 했었다."날 떠보는 건가?""왜 갑자기 신경 쓰이는거지?"그렇다.슬슬 나도 마음이 생기고 있었던거다
그때는 카톡이나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라 우리 둘 다 2G폰을 썼다.게다가 외국이니 한글 타자도 안돼고 서로 영어로 문자 보내기엔 뭔가 이상해서 웃기게도 영어로 한글을 써서 서로 문자했다 ㅋㅋㅋ.예를 들어, 지금 뭐해?는 영어로 jigeum mohe? ㅋㅋㅋㅋㅋㅋ어떻게든 서로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했던거다.아마 서로에게 맘이 생길 때쯤엔 거의 매일 꾸준히 문자로 얘기했던걸로 기억난다.답장이 오길 기다리는 그 설렘은 아마 느껴본 사람만이 알 감정일것이다.심지어 문자로 대화가 끊기질 않게 계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일부러 대화를 유도한 적도 많다.별 시덥잖은 얘기들도 그 순간에는 너무 즐겁고 설레고 꽁냥꽁냥했다.솔직히 말 하자면 문자로 하는 대화가 실제로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 편했기에 오히려 문자수가 많았다.지금 생각하면 그게 내 큰 실수중 하나라고 여겨진다.얼굴을 마주보고 얘기할 용기가 딸릴때가 많았다.이쁜 얼굴을 보면 바로 심장이 쿵쾅거려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다. 그리고 오히려 집에서 혼자 침대에 누워 문자를 하면 그녀도 어떤 감정일까 상상해보고 그러면서 나 사랑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수업중에 그녀가 나한테 내기를 권했다.물론 쪽지로.수학 시험에서 점수가 더 낮게 나온 사람이 영화 표를 사자는 거였다.다행히도 나도 이게 어느 정도 데이트 건수를 만드려는 행동이라는걸 눈치채긴 했었다.그 순간 나도 모르게 당황했고 설레였었다.내 인생 십몇년만에 여자랑 단둘이서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다니...속으로 많이 기뻤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내기에 동의했고 추가사항 까지 제의했었다.아이스크림 사기 ㅋㅋㅋ아마도 그냥 뭔가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애초짜니까 뭘 할지도 모르고 막 던졌다.그때 둘이서만 좀 따로 앉아서 쪽지로 계속 주고 받고 하는 모습을 같은 반 애들이 보고 후에 많이 놀렸다.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때 기분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다행히도 그녀는 흔쾌히 승락했고 그렇게 우리는 수학 시험을 봤다.웃긴건 그녀가 애초에 나 보다 수학을 잘 했고 어차피 내가 값을 내고 싶어서 대충 대충 시험을 봤다.결과는 당연하게도 그녀가 점수가 더 높게 나왔고 내가 영화표를 사기로 했다.그렇게 학기는 끝나고 며칠 후에 나는 여름 방학에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그래서 출국 3일전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전날 밤은 잠은 오지 않고, 내일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끝 없이 생각했다.첫 데이크고 그리고 또 내가 좋아하게된 사람이니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많이 했다.그날 아침부터 심장은 미친듯 뛰기 시작하고 손도 조금씩 떠는걸 보고 내가 정말 많이 긴장했다는게 느껴졌다.내가 있는 옷 중에 내가 생각하기에 최대한 멋있게 입고 머리도 나름 단장하고 나갔는데 아마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을거다.극장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영화 상영 30분전에 만나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약속했다.내가 조금 먼저 도착해서 그녀를 기다리는 그 시간에 심장의 쫄깃함은 내 어휘력으로는 구사하기 불가능할듯 하다.일초가 영원같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그녀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때 그녀의 모습은 너무 이뻐서 나도 몰래 실소를 했다.화장도 이쁘게하고 깔끔한 옷차림을 보고 내 머리속은 백지가 되어버렸다.수년이 지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상하게 내 심장이 콩닥거린다.
그래서 난 일어나서 인사하고 아이스크림을 사줬다.너무 이뻤던 나머지 눈도 제대로 못 마주 췄었다.허겁지겁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 제대로된 대화도 못 하고 내 심장은 빛의 속도로 뛰고 있었다.그러다 딱 영화 상영 시간이되어서 극장을 같이 들어갔다.긴장한 나머지 내 걸음걸이도 불안정하고 시선처리도 이상하게 됐었다.영화는 캐리비언의 해적4였다, 그냥 제일 볼만한 영화를 고른게 하필 그닥 재미있지 않으게 되버렸다.극장에 사람은 별로 없었고 공교롭게도 우리 학년 여자애 3~4명이 들어왔다.걔네들도 둘만 있는 우리를 보고 조금 놀란 눈치를 보낸 후 키득키득거렸다.자연스레 우리 둘의 볼은 새빨개졌다.영화가 중반쯤되서 갑자기 영상은 끊기고 어둠이 되버렸다.극장 관계자가 들어와서 문제가 있다고 하며 10분만 기다려 달랬다.연애 초짜인 내가 봐도 이 타이밍은 놓칠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 뭐라도 할려는 순간 그녀가 잠시 나갔다온다고 했다.심히 당황한 나는 그녀를 보내주고 무엇을 할지 고민에 빠졌다.첫 데이트에서 바로 뽀뽀나 키스 하는건 내 성격상 너무 저돌적인 행동 같아서 손을 잡아보겠다고 생각했다.,그녀가 돌아왔을때 그녀의 손에는 맥주가 한병 있었다 (우리가 살던 나라는 술을 구하기 꽤 쉬웠다), 조금 당황했지만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하고 그녀가 앉길 기다렸다.막상 손을 잡으려니 너무나도 떨려서 계속 주춤주춤거렸다. 그러다 나도 술이 좀 필요할것 같아서 맥주를 한 모금 마시게 해달라 했다.맥주를 조금 마시고 아무래도 흥분 상태다 보니 취기가 조금 빨리 올라왔다.취기 때문에 용기가 생긴건지, 갑작스럽게 내가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댔다.그녀가 조금 짜리몽땅한 편이라서 머리를 많이 수그려야한 조금 불편한 자세였지만 뭔가 그녀와의 스킨십이 하고 싶은 마음에 갑작스럽게 했던 것 같다.어깨에 기대다 보니 그녀의 숨소리가 들렸는데, 그녀 또한 떨렸는지 숨이 조금 가빠졌다.그녀도 아마 당황했을거다, 갑자기 머리를 어깨에 놓았으니."누나, 이러고 조금만 있자"라고 내가 용기내서 말 했다.그녀도 아무 말 없이 끄덕거리고 그렇게 우린 어둠속에서 있었다.5분인지 10분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순간 만큼은 말 그대로 시간이 멈춘것만 같은 느낌이었다.그녀의 체온과 그녀의 숨결을 느끼며 평온한 시간이었다.갑자기 영화가 재개되서 내가 그러고 있는게 갑자기 민망했다.그렇게 영화의 나머지를 봤는데 막상 영화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그녀의 이쁜 얼굴만 계속 힐끔 힐끔거렸다.내 심장은 증기기관차 마냥 계속 뛰었다.
그렇게 영화는 끝나고 극장에서 나오는데 얼굴은 새빨갛게 나왔다.그녀의 눈을 마주치는게 그렇게 어려운건지는 그 전까지 몰랐다.내가 그때 조금만 그녀와 더 시간을 보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아직까지 많이 후회가 된다.그 후에 좀 더 진지한 얘기도 하고 마음도 풀었으면 둘의 사이가 더 많은 발전이 가능했을텐데.바보같이 난 영화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가야했다 그래서 급하게 인사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덥석 그녀를 안았다.풀 허그 까지는 아니고 가벼운 포옹 정도. 3일후에 한국을 다녀올 예정이었으니 한동안 그녀를 볼수없던 아쉬움에 안았다.그리고 "잘 있어 누나"라고 말 한후 급하게 뒤돌아갔다.너무 긴장하고 떨렸던 나머지 빨리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컸던것 같다...
그렇게 난 한국으로 떠나고 오직 페북 문자로만 그녀와의 연락이 가능해졌다.이 만남의 공백기가 아마 우리 둘 사이에게 제일 치명적이었던것 같다.방학이 끝나고 돌아와보니 모든게 변해있었다...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