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저를 다 잘모르시는 분들이고, 또 얼굴을 모르시는 분들이니까
글 적어봐요.
저는 일당7만원짜리 도배사입니다. 즉, 비정규 일용직, 우리끼리는 '노가다' 한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갑작스레 1주일 남겨두고 해고를 당했지요. (해고라 할 수 있는 것이 저는 직원으로 일했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갑자기 저를 해고한 것과
또 일용직을 자르기에 그 어떤 미안한 마음과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 사장의 행동에 화가나서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어요.
돈을 받고 안받고를 떠나서 그저 사장이 제게 했던 행동이 어떤 행동이었는지 반성하란 의미에서
그렇게 한 것 이었습니다.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다고 하면서, 왜 일찍 알려주지 않았냐는 저의 질문에... 나갈준비할 시간 주면 일 대충할까봐 일찍말안했고..
일용직인데 어짜피 일찍말해줄 의무없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노동관청에서 근로감독관을 찾아갔는데,
알고보니 이게 전 사장과 대면을 하는 방식이더라구요.
이 과정에서 사장이 제게
" 유기견 하나 거둬들여줬더니, 이제 와서 주인 목을 무는 격" 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몸이 떨리고 심장이 떨려서 공황상태가 되어서 안절부절 못하기 시작했어요.
그런 말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겠지요.
그런데 저한테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어요.
저는 작년에, 큰 사건을 겪은 사람이예요.
아버지가 저를 머리 얼굴 등뒤 .. 망치로 내려 찍어서 피 철철 흘릴때까지 맞아서
경찰이 오고나서야 겨우 살수 있었던 사람이예요.
즉, 가정폭력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사장도 알고있었어요. 도배시작했을때도 많이 힘들었을때라서 종종 울곤했는데
그래서 우리집 사정을 사장님한테 이야기 했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 저보고 "유기견 거둬들여준" 이라고 한 거예요.
진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진짜 부모로 부터 버림받은 사람인걸 알면서 어떻게 그런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여기 자영업하는 사장님들 여기 많으시죠?
일배우는 사람들 중에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러니, 화가 나셔도 할 수 있는 말, 못 할 말 있으니, 좀 만 참으시고
너무 나쁜 말 내뱉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아직 기술이 없어서, 가진것 없고 잘 난게 없어서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일 배우는 것 자체도 사실 쉽지 않은데, 온갖 욕이나 화를 감당하는 것까지도 가중되면 더 힘들잖아요.
속상한 유기견 한 마리가
가족한테도 친구들한테도 이야기 할 곳이 없어서
혼자 펑펑 울다가 그냥 주절거려봤어요.
* 임금체불이나 기타 분쟁으로 노동청 가시는 분들께 알려드려요.
저는 알려주지를 않아서 몰랐는데, 그냥 속편히 갔는데, 업주를 같이 불러서 바로 옆에 앉혀놓고 대질심문을 하더라구요.
그러니 혹시나 노동청에 출석요구서 받아서 출석하시는 분들계시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가세요.
왜 이리 정책을 만들어놓았는지, 새가슴들은 겁나서 임금체불이나 해고수당, 주휴수당 등 돈관련 문제같은건 신고도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