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병원 신규간호사입니다.
I
|2017.01.11 17:56
조회 113,249 |추천 396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일한지 4개월 된 대학병원 신규간호사입니다.
널토리같은 간호사 커뮤니티가 아닌 이렇게 판에 글을 올린 이유는 저희 직종이 아닌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싶어서 올렸습니다.
제가 있는 부서는 중환자실이에요.
중환자실.. 혹시 와보신분 계신가요??
면회시간이 따로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제한된 통제구역입니다. 환자들은 제 몸만한 인공호흡기를 하나씩 달고 있고 어떤 환자분은 CRRT라 하여 지속적으로 투석하는 기계를 달고 있습니다. 환자 한명당 5~10개의 수액을 달고 있구요..
중환자실도 세분화하면 8~10개로 나뉠 수 있지만 제가 있는곳은 대부분의 환자를 약물을 써서 재웁니다. 그런 환자들을 볼때면 사실 내가 사람을 간호하는건지 뭘 하는건지 심적으로 많이 지칩니다.
간호사라고 하면 의사처방에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거에요.
사실상 그렇지가 않습니다.
간호사는 환자 곁에 24시간동안 있으면서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는 아주 멋진 직업이에요.
서론이 길었네요.
입사 4달차의 저의 고민은 일이 너무 벅차다는 것입니다. 저도 선배들처럼 좀 더 섬세한 간호를 하고 싶지만 수많은 기록들과 매 시간마다 해야하는 업무들에 치여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이 밀리면 다른 선배들께서 종종 도와주시는데 그것 또한 저는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큰 뜻을 품고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병원에 입사하였지만
점점 자신감을 잃고 감정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아 내가 더 힘내서 용돈도 지금보다 더 많이 드리고 자랑스런 딸이 되어야지 하며 다독이고 이만한 직업없다 생각하지만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습니다..
저 너무 힘들어요.
매일 울고
출근전에는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행복하지 않고
쉬는날에도 쉬는것 같지가 않아요..
저 너무 지쳤습니다.
- 베플ㅇㅇ|2017.01.12 17:42
-
저만 마음이 너무 예뻐보이나요... 간호사의 직업이 얼마나 엿같나에 대해 적혀있을줄 알았는데...ㅋㅋㅋㅋ 간호사는 환자 곁에 24시간동안 있으면서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는 아주 멋진 직업이에요. <- 이 대목보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껴지더라구요 사실상 본인 직업을 이렇게 좋아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ㅜ 게다가 본인이 선배들처럼 좀 더 섬세한 간호를 하고 싶다는 그 마음에서 나오는 슬럼프가 그 자체로도 저는 이미 좋은 간호사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글을 보실진 모르겠지만 지금 제가 생각하기엔 좋은 간호사에요 훌륭한 간호사를위해 달려갈 일만 남으신거같은데..! 지금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어요ㅠㅠ 글쓴이의 간호를 기다리고있는 사람들이 어쩌면 더 많을지도 모르잖아요!! 힘내세요!!
- 베플보호자|2017.01.12 17:24
-
처음 댓글을 답니다.저는 엄마가 지난 일년간 대학병원에 입원해 그동안 간병하고 있는 딸입니다. 그동안 지켜본 제 생각으로 저는 의사분들도 훌륭하지만 더 훌륭하고 존중받고 환자에게 고마운 분은 간호사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뒤치닥거리도 기꺼이 도와주고 환자를 더 생각해주는 사람이 간호사였습니다. 사회초년은 누구나 어디나 힘들꺼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도, 몸아픈 환자도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는 더욱더 힘들껍니다. 그래도 조금만더 자긍심을 가지고 누군가 당신을 감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힘내세요!! 초년생은 누구에게나 있고 도와주는 선임들도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을꺼예요..
- 베플77|2017.01.12 17:36
-
저는 올해로 대학병원 간호사 11년차예요~지금은 신입이라 내게 주어진일이 많이 무섭고 힘들고 벅찰꺼예요 저도 신규땐 근무나가기전 집에서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출근하면서도 병원건물보면 도망가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죠.. 글쓴이님뿐만 아니라 신규라면 모두 그럴꺼예요~그리고 간호사뿐만 아니라 갓 취업하신 모든 직장인분들도 똑같으실꺼구요^^ 그것또한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힘내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정말 많이 힘들죠.. 저는 제 딸들은 절대 간호사 안 시키고 싶네요..ㅋㅋ처음부터 중환자실에서 일하면 배워야할것도 더 많고 힘도 들겠지만 나중에 병동에서 일할땐 그때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될꺼예요~ 일년..이년 버티다 보면 어느새 내 밑으로 신규들이 들어올꺼고 일도 어느정도 적응되있겠죠 시간 금방 갑니다ㅋ 응원할께요~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