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이 허영이라는 글을 보고 어이가 음슴으로 음슴체.
본인은 이제 37살 됐고 7개월 된 딸 하나 있는 초보 애아빠임.
조리원 2주간(13박 14일) 250만원 쓰는게 한달 월급 들어가는 거라 아까움?
아깝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음.
1. 조리원에서 받는 서비스
삼시세끼 산모 영양식+하루 2회 간식
산모 산후마사지 기본 몇회(5회 추가에 십몇만원 더 드는데, 그것도 그리 아까워할 정도는 아님)
24시간 신생아 케어+하루 2회 신생아실 소독
유축기,좌욕기,안마기,산모용 생리대,신생아용 기저귀,그외에 수유전 소독솜 등등 무료사용
산모 생활복과 속옷, 아기옷, 수건 등등 빨래
주 1~2회 전문의 방문 진료
남편도 식사 해결 가능-식빵 구워서 잼발라서 두유나 우유랑 먹는 정도지만-어쨌든 공짜임.
신생아 케어에는 수시로 기저귀 갈아주기, 하루 1~2회 목욕시키기, 우는 아기 안고 달래주기,
산모가 통잠 자는 동안에도 분유를 먹이는 것을 포함해서 시간마다 수유하기-모유수유할 때 산모에게 CALL 포함
등등이 다 포함됨.
250만원에 14일간 저런 서비스가 다 들어가는데, 하루에 20만원이 채 안 됨.
호텔 숙박은 조식만 포함에 중식,석식은 따로 먹어야 되는데도 최소 저정도 금액 이상인데
하다못해 펜션만 빌려도 1박에 20만원 정도는 잡아야 되는데.
본인은 하루 20만원 안쪽에 저런 서비스가 다 포함되는건 결코 비싼 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2. 조리원에 들어가는 돈이 한달 월급?
NO. 열달동안 월급의 10%씩, 25만원씩 아껴서 모으면 됨.
만약에 하루 1갑씩 피우는 흡연자라면
열달만 담배 끊으면 한달에 15만원씩 150만원 모을 수 있음.
만약에 술값등 노는 돈으로 한달에 50만원씩 쓰는 사람이라면
열달동안 반만 줄이면 한달에 25만원씩 250만원 모을 수 있음.
아니,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월급 전액을 그달에 다 쓰지는 않을 것임.
본인은 재작년,작년 월급 실수령액이 300 전후였는데,
매월 190씩 아내 통장으로 자동이체해서 돈 모았음.
아내는 출산 한달반 전까지 맞벌이했음.
육아휴직중인 지금도 자동이체 똑같이 함.
나머지는 보험, 교통비나 카드값(생활비) 등으로 나가는 돈임.
교통비 40 이상, 보험 40 이상 정도 고정지출임.
생활비는 모자라면 아내가 모아둔 돈에서 알아서 씀.
내가 술담배를 안 해서 가능했던 것이기도 함.
하여튼 이렇게도 생활은 가능함.
3. 산후조리는 필수임.
흔히 인터넷에 떠도는 말로,
옛날에는 밭에서 일하다 애 낳고 밭으로 일하러 나갔다고 하는데
그렇게 산후조리 못받은 경우도 흔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할머니들은 다 골병들고 허리 구부러지고 힘들게 사셨다고 생각하면 됨.
쓰니 어머니나 장모님, 두분 다 60세 넘으셨는데,
(주관적인 시각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나이 좀 많은 아주머니 같아 보이지, 할머니 같지 않음.
산후조리를 어느 정도 받으셨을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나 동생이나 집에서 낳고(동생은 이모댁에서 낳으심)
친가/외가 할머니나 친척들이 산모,아이 케어 다 해주셨을 거라고 생각함.
길게 말하지 않아도 1번에서 조리원에서 받는 서비스 중 상당수는 필수임.
그리고 그 필수적인 것들 중에서는 조리원 외의 곳에서는 하기 어려운 것도 많음.
아니면 할 수는 있는데 인력이나 돈이 추가적으로 들거나.
조리원이 결코 사치도 허영도 아니고,
조리원에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함.
아이 키우는데 최소 1억 이상은 든다고들 하는데
조리원에 250이면 양육에 필요한 돈의 겨우 2.5%밖에 되지 않는 금액임.
그 돈도 허영같고 아깝다고 생각이 들면,
결혼도 하지 말고 아이도 낳지 말아야 함.
단지 돈이 아까울뿐이고
그 대신 조리원에서 해주는 산후조리를 다 해 줄 수 있으면
조리원 안 보내도 됨.
그게 아니라 조리원 자체가 허영이라고 생각하면
애 키우는데 들어가는 것 중 뭐는 허영이 아닐까?
그럴바에 걍 결혼도 하지 말고 아이도 낳지 마라고 말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