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글 올리고 한참이 지나도 댓글이 하나밖에 없어서 이대로 묻히는 줄 알았는데, 생각 나서 들어와보니 제 글이 오늘의 톡이 되었네요! 이게 진짜 되는구나... 신기하네요ㅎㅎ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길기도 길고 내용도 썩 유쾌하지 않은 글임에도 시간 내어 한 마디씩 적어주신 점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저희 가족 구성(?)에 대한 댓글이 꽤 있던데... 댓글을 보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은 특이하다고 생각할만도 하겠더라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대부분 이렇게 복작복작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이제는 딱 우리 다섯 식구만 산다고 하면 허전하고 심심할 것 같아요ㅎㅎㅎ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나름 화목하고 즐겁게 살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슬리퍼 부분ㅠㅠ... 제 설명이 부족한 탓에 여러 분들께 의아함을 남긴 것 같습니다ㅠㅠ 뒤늦게나마 보충하자면, 어머니께서 슬리퍼를 반대하신 이유는 몇몇 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슬리퍼 물때랑 곰팡이 때문이에요.
제가 그냥 바닥에 물도 뿌리고 슬리퍼도 쓰자! 라고 했을 때 어머니께서 저 이유를 말씀하시길래 저도 슬리퍼 그거 얼마나 한다고ㅠㅠ 그럼 그 때 그 때 새로 사자고 했더니 변기 뒷편에 습기가 잘 차서 곰팡이가 너무 잘 생기고 바닥 물때도 관리하기 힘드니 그냥 쓰라고 하신 거였어요ㅠㅠ...
앉아서 싸게 하면 어떨까 저도 여러 번 고민해봤습니다. 근데 그러면 저더러 너무 오버한다고 할까봐 선뜻 말은 못 꺼냈었는데...ㅠㅠ 댓글을 보니 생각보다 많은 남성분들께서 앉아서 볼일을 보신다는 걸 알았어요! 한 번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오버다 뭐다 하면 댓글들 보여주려구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지나가실 수도 있었는데 자신의 일처럼 함께 고민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ㅠㅠ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ㅠㅠ 복 받으실 거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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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취준생입니다. 우선 방탈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화장실 청결과 관련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깔끔하고 현명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꼭 좀 도와주세요ㅠㅠ
글 시작 전에 이 글은 화장실 청결과 관련된 글인만큼 좀... 더러울 수 있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ㅠㅠ 산모님이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누르시는 걸 추천드려요ㅠㅠ......
글이 좀 길어서 시간 없으신 분들께
간략하게 요약 먼저 해드리자면
남자 가족 세 명이 화장실을 쓰고 나오면 변기에 소변이 묻어 있고, 화장실 바닥에 꼬불털과 머리털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치우고 나오라고 몇 달에 걸쳐 말을 해도 통하질 않습니다. 현명한 방법 없을까요?
이 다음부터는 제 구구절절한 이야기입니다...
저희 집에는 화장실이 두 개가 있는데,
화장실1은 안방에 있고, 부모님과 막내동생(여자)이 쓰며
문제의 화장실2는 외삼촌, 남동생, 사촌동생(남자),
이모, 저(여자) 이렇게 다섯 명이 쓰고 있습니다.
외삼촌, 남동생, 사촌동생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화장실2에 볼 일을 보러 들어가면 화장실 바닥에 꼬불꼬불한 털(네, 그 털이요.)과 머리털이 흩어져 있고 변기에는 소변이 방울방울 묻어 있습니다. (커버 올린 상태)
꼬불털은 변기 주변에 열 가닥 남짓 분포되어 있어요^^...
볼 일을 보기 위해 속옷을 입고 벗을 때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는 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꼬불털... 네... 더럽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동생은 24살, 사촌동생은 19살이라... 한창 때잖아요.
가족은 많고 방은 세 개뿐이라 다들 자기 방 없이 사는데
풀긴 풀어야겠고(?) 어쩔 수 없이 화장실로 갔겠죠...
소변도... 볼 일 보다 보면 한두 방울씩 흘릴 수 있죠 뭐...
근데 그걸 제 손으로 치워야 하는 게 너!무! 짜증납니다.
저도 모른 척 하면 그만이겠지만 제가 안 치우면
저희 어머니(전업주부)께서 치우셔야 하니ㅠㅠ...
며칠 제가 치우다가 더럽고 열 받아서 저 세 명한테 말을 했습니다. 털이랑 소변 묻은 거 자기가 잘 치우고 나오라고. 그 후 한 2~3일 괜찮다가 다시 제자리가 됐습니다. 외삼촌은 저보다 12살이 많아서 제가 뭐라고 따지기 뭐해요. 근데 외삼촌은 범인(?)일 때가 잦지 않은 편이기도 해서 남동생이랑 사촌동생한테 또 말을 했습니다.
몇 달에 걸쳐 제가 계속 뭐라고 해서 머리털, 꼬불털은 예전보단 좀 줄었어요. 근데 절대 고쳐지지 않는 소변... 제일 더러운데 하... 그래서 제가 동생들이 화장실 쓰고 나오면 바로 화장실 상태를 확인했어요. 현행범으로 잡으려고요. 근데 그 때마다 깨끗해서 아무 말 안 했어요.
며칠동안 그랬더니 엊그제 일이 좀 있었습니다.
남동생이 밤 11시에 엄청 시끄럽게 통화를 하길래 뭐라 했더니 사과는 커녕 갑자기 화장실 얘길 하는 거예요. 작작 좀 하라나...? 그래서 그럼 니가 깨끗하게 써! 이랬는데 계속 난리난리... 언성이 높아지니 어머니께서 나오셔서
"너 통화 시끄럽게 하는 거 나도 들었고
화장실 더럽게 쓰는 거 맞다." 며 제 편을 들어주셨어요.
그랬더니 화장실 가서 아아아악! 이러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얘가 화장실 제일 더럽게 쓰는 놈이거든요ㅋㅋ.......
외삼촌은 제가 한 번 말한 이후로 뒷정리에 더 신경 쓰고,
사촌동생도 잘 치우고 나오고 제가 치우라 하면 치워요.
여튼 엊그제 그 난리 이후.. 어제는 화장실이 깨끗했어요.
근데 오늘 아침... 소변이 또!!!!! 저를 반기더군요ㅎ...
사촌동생은 지금 방학이라 아직 자고 있었어요.
100% 남동생짓. 남동생한테 카톡을 했죠.
바로 읽더니 씹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거구요...
어떻게 복수를 할까 진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살인충동까지 들었어요.
글을 읽다가 몇 가지 의문점이 드실만한 것들에 대해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Q. 볼 일 보고 변기에 물 뿌리라고 하면 안 되나?
화장실2는 맨발로 들어가서 화장실 바닥에 물기가 없는 채로 써요. 물을 뿌려버리면 소변이 섞인 물을 맨발로 밟게 된다는거죠.
Q. 슬리퍼를 쓰면 안 되나?
저도 어머니께 사정사정 해봤는데 슬리퍼 관리 어렵다고 맨발로 쓰라십니다...
Q. 화장실 바닥에 어떻게 물기가 없을 수 있나?
화장실2에는 욕조가 있어요. 씻다가 바닥에 물이 튀면 발수건으로 닦고 나오구요.
Q. 25년 살면서 최근에서야 알게 된 이유가 뭔가?
어렸을 땐 아무 생각 없이 화장실을 썼고, 슬리퍼도 썼었어요. 한 3년쯤 전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화장실 바닥이 흰색이어서 잘 보였고 맨발로 쓰기 시작하니 신경이 쓰였어요.
저는 이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학교가 멀어져 하숙을 했고, 막학기에는 통학을 했는데 항상 제일 일찍 화장실을 써서 몰랐어요. 작년 여름에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느라 집에 있게 되면서 알게 됐습니다.
Q. 그동안은 누가 치웠나?
그동안은 어머니께서 치우셨습니다...
어머니께서도 몇 번이고 뭐라 하셨는데 먹히질 않으니
그냥 포기하고 당신께서 치우신 거구요...
Q. 독립하는 건 어때요?
제가 지금 독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서요...ㅠㅠ
그리고 저는 좀 더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어머니 손에 다 큰 아들놈 소변이며 꼬불털
안 묻히고 싶어서요...
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쌓인 게 많아 그런지 생각보다 더 많이 길어졌는데
화병나서 미칠 지경이에요... 사람 하나 살린다 치시고
부디 현명한 조언 꼭! 좀 부탁드려요...ㅠㅠ 제발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