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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붙은 동생 등록금 제가 내줘야 하나요?

민지혜 |2017.01.15 20:40
조회 486 |추천 1

저는 이제 21살 되는 여대생이고요. 동생은 이제 막 입시 성공해서 의대 들어가는 20살입니다.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저희 어머니께서 동생등록금을 요구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입니다.

 

동생이랑 저랑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고작 1살 차이인데, 누나가 되서 어떻게 동생 학비도 도와주지 않냐, 동생이 의대붙은게 자랑스럽지 않냐, 넌 우리가족도 아니다. 이런 소리를 하시는 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동생만큼은 아니지만 알만한 서울4년제 다니고 있고요. 저는 지금까지 첫 학기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받았고, 나머지 등록금이나 생활비는 제가 알바2개씩 뛰면서 벌어서 쓰고 있어요. 공부하면서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힘들어서 다음 학기는 휴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반대하시다가 지금은 마음대로 하라는 마인드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휴학 신청을 하고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전에 하던 야간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지금은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20정도 벌고 있고요. 제 계획으로는 30은 생활비, 50은 등록금비, 30은 제가 유럽여행가는 게 꿈이라서 저금하고 있고요. 매달 10씩 주택청약금통장에 넣고 있고 중학교 때부터 꼬박꼬박 넣어둬서 나이에 비해 꽤 모아둔 돈이 있습니다. 어머니도 그걸 아시고 계시고요.

 

아르바이트 쉬는 날에 집에 누워서 티비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동생 등록금이 장난이 아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물론 의대 특성상 돈이 많이 드니까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거 아는데 제 동생은 국립의대를 가서 1~2학년 때는 등록금이 보통 4년제 사립대만큼 듭니다. 오히려 지금 제 다음 학기 등록금이 동생 등록금보다 더 비쌉니다. 동생도 그걸 알고 더 높은 의대를 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등록금이 보다 싼 대학을 선택한 거고요.

 

아무튼 어머니께서 동생등록금은 얼마나 모아놨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뭔가 싶어서 내가 왜 걔 등록금을 모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깐 어머니께서 너는 누나가 되서 동생 생각을 왜 이리 안하냐, 동생이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 간 게 자랑스럽지 않냐... 등등의 말을 하는 데... 후... 다시생각해도 짜증이 솓구치네요.

 

아니 저는 어머니가 이해가 안 되는게, 동생이 저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고, 저도 학생이고 아르바이트로 돈 버는 게 얼마나 된다고 그러시는지...

 

동생이 열심히 해서 의대 간게 저랑 뭔 상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랑 동생은 그냥 평범한 남매사이입니다. 집에서 서로 무시하고 라면 끓여오라 시키고 길에서 만나면 쌩까는 그런 사이입니다.

 

제가 단호하게 걔가 대학 갔지 내가갔어? 내가 돈을 왜내? 하고 말했더니 어머니 얼굴이 빨개지셔서 아무 말도 못하시고 씩씩거리시더니 방으로 들어가셨어요.

 

그때 이후로 어머니 친구들이나 이모들에게 이상하게 말했나봅니다. 제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가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 뒤쪽에 있는데, 어머니 친구 분들이 자주 오십니다. 어머니 친구 분들이 와서 저에게 동생 의대갔다며? 축하한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고 가시는 데, 00이 힘들겠네~ 동생 뒷바라지 하느라. 동생 등록금 내주기로 했다며? 이런 말씀을 하고 가시는 데... 아니라고 말해도 믿지를 않으십니다. 더구나 저는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도 제가 스스로 동생 뒷바라지 하는 착한 학생이라고 소개하는데... 저는 계속해서 아니라고 하는데도 그런 식으로 몰고 가요.

 

저는 동생등록금을 대는 것은 제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동생이 기특해서 준다면 모를까 남들 때문에 떠밀려서 주고 싶지 않거든요. 동생도 이제 성인이니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동생은 노느라 바쁘고...

 

어머니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고집이 센 편이라서 그럴수록 어머니 뜻대로 절대 해주고 싶지 않고요. 빨리 독립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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