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시친 님들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올해 16살 되는 여중생입니다.
일은 어제 일어났는데요, 생각할수록 이해가 어려워져 네이트 판에 글을 씁니다. 제 또래 10대판에 쓸 수도 있으나 제 입장이 아닌 제 친구 어머님의 입장에서 이해해보고싶어 실례를 무릅쓰고 결시친에 올립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점심을 먹고 친구네 집에 놀러갔습니다. 일요일이라서 친구네 부모님 두분 모두 집에서 쉬고 계시는 상황이었는데요
저희 부모님은 일요일에는 되도록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어하십니다. 그래서 친구가 집에서 놀자는 권유를 부모님 불편하실거라며 여러차례 거절하고 밖에서 놀자고 했지만 친구가 집에 구경시켜줄 물건이 있다며 꼭 가자고 해서 친구 부모님께 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놀러갔습니다 그때가 4시정도 됐을거 같아요
친구 부모님께선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계셨고 저는 친구 부모님께 인사만 드리고 친구방에서 놀았어요
7시가 되었는데 친구 어머님이 저녁 먹고 가라고 하셔서 식탁에 앉았는데 메뉴가 카레더라고요.
저 카레 정말 좋아해요. 카레라이스, 카레라면, 카레우동, 카레돈까스 등등 카레는 다 먹습니다.
근데 제가 치아 교정중이라서 카레같이 금방 변색되는 음식은 바로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잘 못먹습니다.
학교급식에서 카레가 나오는 날엔 아예 점심을 굶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밑반찬도 김치밖에 안나오니까요..
하지만 친구 집에는 식탁에 차려놓은 밑반찬이 많았어요. 주메뉴는 카레지만 반찬 종류는 언듯 봐도 깻잎조림, 콩자반, 멸치볶음, 김치, 김, 연근조림 같이 밥 한그릇정도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나와있었어요
친구 어머님이 정성들어서 끓이신 카레인건 알지만 그래도 "제가 지금 교정중이라 카레같이 색 드는 요리를 못먹어서요..대신 저는 그냥 맨밥 주시면 여기 반찬이랑 같이 먹으면 되는데..." 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친구아버님이 자리 앉으시면서 그래? 00엄마, 친구는 그냥 밥 줘. 하시길래 친구 어머님 쳐다봤더니 입 앙다무는..그 아랫입술 깨물고 한쪽손 허리 짚으시더니 친구아버님 째려보시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딱 그상태에서 시선만 제 쪽으로 돌리시더니 그냥 먹어 글쓴아 하시는데 ..아 물론 손님왔다고 열심히 만드셨을텐데 예의에 어긋난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먹기 싫어서 안먹은게 아닌데..친구도 엄마 글쓴이 못먹으니까 그냥맨밥 줘 하고 계속 말해줬구요
결국 친구 어머님이 한숨 쉬시더니 찬장에서 햇반 꺼내 주시더라고요. 밥 없다고. ㅎㅎㅎㅎ30분 전에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리 들었는데ㅎㅎㅎ밥솥에서 밥 뜨는거 다 봤는데ㅠㅠ
그래도 군말없이 햇반이랑 밑반찬이랑 먹었습니다. 친구도 짜증이 났는지 먹는 도중에 글쓴아 그냥 나가서 먹을래 했고 친구 아버님도 이건 우리가 내일 먹으면 되니까 짜장면 시켜줄까 하고 물어보셨는데 사양했죠.친구어머님이 어찌나 시선을 날리시는지 체할것같고..나중엔 그거 상당히 개념없는 행동이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서러웠어요
집에 가려고 인사드리는데도 친구 어머님은 계속 티비보고계시고 친구 아버님만 현관까지 나오셔서 친구한테 글쓴이 데려다주고 오라고 하시고 다음에 또 놀러오라고, 그때는 아저씨가 파스타 해주신다고, 그건 먹을수 있지? 하시는데 어쩜 저렇게 다른가 싶기도 하고 집에서도 이런대우 안받았는데 속상해서 울먹했습니다.ㅠㅠ
여기까지가 다고 친구가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다음엔 엄마없을때 놀러와서 우리끼리 엽떡시켜먹자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냥 웃었죠...뭐 어떡하겠어요ㅜㅜ
집에와서 엄마가 뭐 그렇게 재밌어서 잘놀고있다고 문자도 안해주냐고, 밥은 먹었냐고 묻는데 울컥해서 다 말했어요. 엄마가 듣고나서 그럼 그냥 안먹겠다고 집에오지 뭐하러 그걸 다먹고 오냐고 걔네엄마 왜그러냐고 미친여자 아니냐고 한참 말하다가 끝났네요.
카레 거절한거 그거 제가 엄청난 잘못을 한건가요 아님 제가 양해 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건가요
냉철한 판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