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친구들도 결혼을 많이 하지않아서.. 답답해서 글 올려보아요.
남자친구와 저는 1년정도 연애했고 6살차이가 납니다.
둘다 같은 직장이고 안정적인 철밥그릇이라 불리는 그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좋아서 연애했지만 남자친구가 강한성격이라 다툼도 많아서 헤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사람이 아니면 다른사람을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다시만나게 되었고 이제 결혼얘기가 오갑니다.
그런데 결혼은 현실이라 정말 준비를 해보려하니까 남자친구 집이 생각보다 형편이 많이 안좋았어요. 원래 모르는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둘다 직장 탄탄하니 상관없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남자친구가 모아둔 6천만원 외에는 한푼도 해주실수 없다고 하셔서 좀 놀랬지만 그래도 빚없는게 어디냐고 위안삼으면서 그래도 기분좋게 시작해보려했습니다.
저희집은 부모님이 그래도 넉넉하게 노후도 설계해두셨고 두분다 좋은직장에서 근무해오시면서 저랑 동생한테 어느정도 물려주실 재산은 충분히 있어요. 제 결혼자금으로 1억은 생각해 놓으시고 계신데 저는 진짜 남자친구네 집에서 안되면 저희집에서 좀 더하지 이런생각으로 예비시댁에 잘해왔어요. 몇번안뵜지만 어디놀러가면 오빠네집 먹을꺼도 항상 사서 들려보내고 챙기기도하고 그랬는데 이게 점점 숨이 막혀왔어요. 오빠가 삼남매인데 위로 누나한분은 이혼하고 아들데리고 예비시댁에 얹혀사시고 둘째 형님은 외벌이에 아직도 대출갚으면서 힘드시고 그런거랑 우리는 상관이없긴하지만 저희집이랑 너무 다른 환경에 점점 가족이 된다는게 좀 답답했습니다.
저희집은 정말 다들 외식해도 밥값 서로 내려고하고 친가 외가 전부다 넉넉하게 사시고 다들 말만들으면 알만한 직장에서 잘나가시는데 상대편집이 너무 초라하니까 결혼준비하는데 부딪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일이 생겼는데, 제가 좀 예민한가 싶어도 아무리생각해도 속이상해요.
오빠네 아버님이 민물회를 좋아하셔서 제가 그말을 듣고 한번 사가서 드려야겠다고 한적이있어요.
그런데 그뒤로 진짜 아버님이 왜 향어 사온다고 하더니 안사오냐고 몇번 말을 하셨대요.
저는 그거부터가 정말 안맞는게 저희집은 사온다고 하면 아마 뭘사오냐고 그냥오라고 우리가 맛있는거 사줘야지. 이런 타입들인데. 그집은 뭔가 받는걸 좋아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거북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제가 사드리는건 문제가 아니예요. 사오지말라고해도 넉넉하게 더사가서 드릴껀데..
일단 그렇게 해서 사갔는데 정말 다른거 차린거 하나도없이 딱 상펴놓고 김치만 펴놨더라구요.
제가 잘차려먹는걸 좋아해서 내가 예민한가 생각했는데... 다들 생각 어떠세요?
회를 사온다했음, 그것도 예비며느리 될사람이 온다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안차릴수가있는지...
정말 잡채 전 이정도 보통 기본아닌가요? 그것도 안되면 배달음식이라도 시키는게 맞지않나요?
정말 딱 회에 밥에 김치먹었는데... 정말 왜케 이집은 이렇지 싶으면서 오만생각이 다들더라구요.
그때 형님네 식구들이랑 이혼한누나 조카도 있었는데.... 애들은 회를 못먹어서 치킨을 시키더라구요? 정말 남더라도 저희집은 사람이 10명가까이되면 치킨도 2마리는 시키는데 딱 애들먹을 한마리시키더라구요. 근데 치킨이 오니까 아무도 일어서는 사람이없는거예요. 저희 오빠가 벌떡일어나서 애들먹는거 계산하고, 그냥 그날하루 그런걸수도 있는데. 제가 무슨 시집가서 몇십년살다가 대충 밥먹는 가족도아니고 그래도 손님인데 너무 슬프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저희집갔는데 이런집에 시집가는게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저희집에서 반대하시거든요 사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하니까 그냥 눈딱감고 허락하려는 결혼인데 이런사정 알면 저희부모님 너무 슬퍼하실거같아서 집에는 다들 잘해주신다고 말만하고있어요.
사실 6살차이나는데다가 1등신부감이라고 불리는 직장에 나름 명문대 나왔는데...
집안도 너무 차이가 나는데... 저를 공주처럼 모셔달라는게 아니고... 그래도 결혼할때 하나도 못해주는데다가 저랑 많이 차이까지 나는 상황이면 집에 놀러갔을때 따뜻한 밥이라도 해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너무 속이상해서요... 저는 형편 안되는거 맘아프게생각하고 틈틈이 용돈도 챙겨드리고 이럴맘까지 다있었는데 받는거 당연히 생각하고 어쩌다봐도 밥한끼 스스로 해주실맘 없는 오빠네 부모님이 너무 정이 안가요.
다 상상이되요.. 제가봤을때 결혼하면 저랑 오빠 부부가 아마 그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집일꺼예요..
다들 없이사니까.. 경조사니 휴가니 이런거 어쩌다가가도 저희가 더 부담할거같고. 이혼한 누나 자식도 대학가고 어디가고 이래도 다 보태줘야할거같고, 게다가 아버님은 장애인이셔서 더 집안도 힘든데다가 노후보장도 안되있으실거같고.. 연세가 많으셔서 제가 아이 낳아도 아이도 못봐주실꺼고.
이런계산 안하려고해도... 정말 해주시는게 오빠를 낳아주신거밖에 없네요...
사람하나 보고 하자니 사실 오빠도 좀 자존감이 높은 스탈이라 저한테 다맞춰주지도 않아요.
사람은 좋아요. 그런데 이렇게 내가 숙이고 들어가는 결혼인데 그만큼 저를 받들어주지 않으니까
모든게 화가나고 그집이 무시되고 명절다가오는데 선물하기도 아깝네요 정말.
이런맘으로 시집갈수있을지 모르겠어요...
글 읽으신분들... 제가 회사간다고 김치만 차려놓은 예비시댁...
진짜 제가 민감한건가요??
조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