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전남친아
예전에는 소소한걸로 말도하고 사소한것도 연락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조차 못한 사이가 되었네.
군대 거의 다 기다려줬지? 전역 50일전에 차이긴 했지만, 2년동안 사귀면서 1년반을 군대기다린 것 밖에 안했네.
사람들이 왜 군인을 만나지말라는지 알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긴건지, 다른 동기나 후임들의 말을 들은 건진 알 순 없지만 정말 허무하게도 헤어졌다.
사귀면서 헤어지잔 말을 단 한 번도 입밖에 꺼낸 적 없던 너와 내가 헤어지자고 말한 걸 보면 서로 쌓였던게 분명하네.
사실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동기 고무신들 톡방에서 너가 동기군인들 한테 나한테 연락하는 걸 귀찮다고 말했다는 것도 추운 날 혹은 더운 날 생활관을 벗어나 전화부스에 있는게 물론 귀찮은 일이겠지. 그런 일이겠지. 하며 이해를 해줬었고, 휴가나온 날 나 말고 동기들과 여행을 가는 것도 여자친구인 나만 바라봐 달라는 것도 욕심이겠지 하면서 이해했던 것도
연락이 안오더라도 피곤하겠지, 바빴겠지 하면서 이해했던 것도, 면회, 외박, 휴가나와서 핸드폰만 보는 것도 얼마나 핸드폰이 하고 싶었으면... 하고 이해했던 것도 전부 이해하며 괜찮다고 말했던 내가 바보였겠지.
이해하지않으면 고작 그런 것도 이해못해주냐며 화를 낼까, 싸움이 날까 걱정에 혼자 고민했던 내가 바보였던거겠지.
그런데 이럴 줄 알았으면 나는 안그랬을거야.
휴가나와서 감주를 다니는 것도 동기들과 가는 걸로 이해한 내가 멍청한 거겠지. 알고보니 다른 여자와 연락중이던 너, 친구들에게 헤어지고 싶은데 쓰레기가 될까봐 말 못하겠다고 하던 너.
우연히 너의 아이디로 들어간 페이스북메세지는 전부 안좋은 말인 줄 알았더라면 들어가보지도 않았겠지.
우선 고마워, 다들 너를 좋게 생각하고 결혼이나 하라던 내 친구들이 너를 등돌리게 만들었구나. 그리고 너가 그런 생각이였다면 말을 하지 너의 친구들한텐 내가 나쁜아이로 남았구나.
크게 싸우는 날 너는 말했지? "그러게 이해 못할 거면서 왜 이해하는 척 했냐고" 그러니까 말이야. 이해를 안해주면 너가 스트레스 받아 할까 걱정되는 마음이 더 컸다고 하면 비웃을까?
덕분에 알게됐어, 군필자를 만나야하고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는 믿을만한 사람은 결코 안된다는 걸.
지금 나 없는 너는 어떠니? 나는 아직도 구질구질하게 니 생각을 하면서 살고 너가 휴가나올때 붙잡아도 봤지만 정말 미련하게도 너는 친구로 남자고했지. 근데 친구로 남는 것도 미련하게 멍청한 나는 좋다고 했어. 하지만 이제 알았지 우린 친구로도 못남을 가고 그 관계는 유지가 되지 않는 다는 걸.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홀가분해지더라 너는 지나가는 바람이였고, 너는 흘러가는 강물이겠지. 이따위의 글을 봐도 사실 정리 안되는 게 내 마음이야.
아직도 남자를 보면 너부터 생각나고, 너랑 같이 다니던 곳 같이 가자했던 곳, 전역하면 하자고 했던 리스트들 생각하면 아직도 니생각이 나고 너와 관련된 노래를 들으면 아직도 니 생각만 나지.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을 쓴다.
페북에 쓰면 우린 친구가 아니지만 함께아는 친구가 있으니까 니가 볼까 겁이나서, 이걸 보면 내가 진짜 미련해보여서 여기에 써.
2년동안 고마웠지만, 여전히 너는 나한테 나쁜놈인 것 같다.
행복하란 말은 왠지 억울해서 못쓰겠고, 잘지내라는 말도 솔직히 가식같아서 못쓰겠네. 아직 너한테 미련이 있나보다.
다음 여친은 나보다 이해심 덜하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말 없는 여자친구 사귀길 바래. 꼭 그러길 바래. 그리고 내가 얼마나 현자였는지 석가모니였는지 느껴보길바래.
좋은 레스토랑 같은 곳을 내키지않고 촌스럽다고 생각되던 순대국밥을 더 좋아해서 먹으면서 히히대던 나를 잊지 않길바래.
지금의 나처럼 노래를 들어도, 어딜 걸어도 나랑 했던 일들이 가득해서 나만 생각나길 바래.
나 진짜 못된 거 아는데, 알아도 그러길 바래. 나만 이 추억속에 살기엔 너무 억울하네.
아 연락하던 여자랑은 잘 안되길 바랄게. 잘되면 괜히 내가 더 비참해지잖아. 차라리 다른 여자랑 잘되렴.
악담퍼부어서 미안하지만 항상 이해해주고 괜찮다고 했던 내 처음이자 마지막 악담이다.
행복은 니 자유니까 상관안할게, 나를 잊지 않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