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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났는데 일부만 대피하고 화재경보도 없어서 위험했던 후기

천안시민A |2017.01.24 14:52
조회 41 |추천 0

우리나라에 안전에 대한 의식과 매뉴얼이 아직도 이렇게나 부족한지 충격을 받았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큰 사고가 몇번씩이나 일어났는데 아직도 이럴줄은 몰랐네요.

 

어제 지역의 쇼핑몰에서 화재를 겪었습니다.

어떻게 경보음 하나 울리지 않고

일부만 먼저 대피 했는지

정말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 부적절한 대처에 대한 문제점을 말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대형마트가 지하에 있고, 아웃렛이 지상, 그 위에 영화관이 있는 구조의 건물이었습니다.

우선 당시에 제가 겪었던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영화관 층에서 밥먹고 놀다가 아웃렛 층으로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탄내가 남

 

2. 아무런 화재경보가 없어서 그냥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아웃렛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감

(경보가 울리지 않아서 영화관 층의 식당가나 오락실 기계의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해서 엘리베이터를 탐)

 

3. 1층의 문이 열리자마자 숨막히는 까만 연기가 가득하고 화재경보가 울리고

아웃렛 사람은 이미 대피했는지 아무도 없었음

 

4. 너무 당황해서 차를 타고 빨리 나가려고 지하에 있는 마트 주차장으로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내려감

 

5. 마트 층에는 탄냄새도 안나고 다들 평소처럼 쇼핑하고 푸드코트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다가

마트 직원들도 어떤 상황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 분위기였음

 

6. 지하주차장에는 경보음이 울리고 있었지만 마트 내부에서는 매우 희미하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

 

 

 

큰 화재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영화관과 마트에는 화재경보가 하나도 울리지 않아서

아무도 불이 난 줄 몰랐으며 그로 인해서

저를 비롯한 고객들이 연기 가득한 아웃렛층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아주 위험한 행동을 하게 만든 것에는 쇼핑몰 측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1층에 불이 난 줄 알기라도 했다면 처음부터 엘리베이터를 타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어찌되었든 영화관 층에서 밖으로 나가려면 아웃렛 층을 지나야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모르고 갔던 쇼핑몰 층 문이 열린 순간 앞에 불길이나 더 심한 연기가 있기라도 했다면.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멈춰서 갇히기라도 했다면.. 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층에는 경보음 하나 울리지 않고

아웃렛만 먼저 대피했다는 것에 무책임함을 느끼고 배신감도 듭니다.

이미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다른 층 사람들은 알아서 화재사실을 알고 나가라는 것이었을까요?

 

그런데도 오늘 올라온 한 인터넷 뉴스 기사를 인용하자면

"화재 직후 메뉴얼에 따라 고객대피가 이뤄졌다"며 "다만, 일부 고객들이 안내방송을 못 들었다고 주장하는 곳은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그곳은 우리가 안내방송을 강제할 수 없어 어떻게 대피가 이뤄졌는지 알 수는 없다" 라고 관계자가 말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경보가 울리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이겠지만

당시 화재를 겪었던 사람으로서 단순한 책임 회피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영화관 층과 마트 층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안내방송을 듣지 못했으며,

만약 혼란으로 인한 2차 사고가 걱정되어 1층만 먼저 대피했다고 치더라도,

관계자들에게는 연락하여 어떻게 조치를 취했어야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웃렛으로 내려가지 마라는 식의 방송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가고 난 후에 뒤늦게 마트와 영화관에도 경보음이 울렸던 것 같은데,

이미 1층에는 연기가 가득한 상황이었습니다

대형 화재였다면 뒤늦게 울려도 소용 없었던 경보음이었겠죠.

 

 

큰 건물에는 화재훈련도 한다는데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을 보면

각 층이 모두 따로 훈련하고 다른 매뉴얼을 가지고 있는것인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번 겪고나니 앞으로는 경보음이 울리고 누군가 대피하라고 안내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그냥 탄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알아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안전은 스스로가 챙기는 면도 있어야겠지만,

우선 직원이 불이 났다고 알려주고 대피하는 길을 안내 해주어야

다들 2차사고 없이 침착하고 질서있게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형화재였다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었을 피해가 예상되는 대처였습니다.

이런 매뉴얼 하나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쇼핑몰에는 다시 가고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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