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쓰기전에 방탈 죄송합니다.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어서 여기다가 적습니다.
sns에 퍼가지 말아주세요.
저는 중3올라가는 여중생 입니다.
어제 방학이고 하니 집 근처 이@야 카페에서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화가 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갈 시간이 점점 되어서 얘기가 나왔어요.
대화체로 적을게요
친- 집에가면 뭐하냐~~ 심심해 죽겠다
저- 나는 아침에 안한 설거지 해야지 깜빡하고 안했다ㅋㅋㅋ
친- 니가 설거지를 왜해?
저- 뭘 왜해 1월부터 울 엄마 직장다닌다고 했잖아
친- 진짜? 너네집 돈 부족해?
저- 뭔소리....(친구가 말 끊음)
친- 그렇잖아~ 계속 전업으로 집에 계시다가 갑자기 직장 나간다니까
당연히 그런거 아니야?
순간 멘붕이 왔어요. 평소에 말 못한다는 소리 어디가서 못들어봤지만 진짜 말문이 턱 막히고 화가 막 막 나더라구요.
저- 뭐라는거야. 우리집 돈 부족하던 말던 너가 그렇게 함부로 쉽고 가볍게 말하는거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 그리고 너네 어머니께서도 일 하시고..
친- 울 엄마는 자기 커리어를 위해서 일하시는 거고 우리집은 엄마 일 해도 집안일 내가 안해도 되니까~ (친구네 집에는 집안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셔요) 너네집은 솔직히 그렇진 않잖아~ 너 학원도 안다니고. 외식도 잘 안한다며. 아빠가 도넛 꽈배기 그런거 사오는게 다라며. 그럼 여유 없는거 맞지 뭐..
저- 우리집도 남부럽지 않게 행복하고 집안일 그거 좀 해도 상관없고 아빠가 퇴근하고 사오는 꽈배기 때문에 맨날 즐겁고 좋아. 너네집 처럼 마카롱이니 아웃백이니(평소에 자주간다고 자랑 많이 함)안가도 감자탕 해서 할머니랑 뜨끈하게 먹는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거고. 너 눈에는 하찮게 보여도 나한테는 진짜 재미고 .. 내가 요 며칠 너한테 말실수 한거 있냐? 니 눈 보이는 그대로 나한테 말하지 말고 뇌라는게 있으면 필터링을 해서 입밖에 뱉어 진짜 오늘 한 말은 화난다. 나 갈게
이러고 나왔어요. 솔직히 카페에서는 몰랐는데 진짜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화나는 감정보다는, 울엄마가 열심히 버신 돈, 아빠가 우리 생각해서 사오는 간식을 저 때문에 고작 딸 친구한테 무시 받으신거잖아요.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가 와계셨어요. 엄마 눈을 못쳐다보겠는 거에요. 저녁 먹고 들어왔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잤는데 아직까지도 마음에 걸리네요. 친구한테 연락은 아직 안왔구 저도 안했어요.
평소에 이 친구가 본인 부모님에 대해서 자랑도 많이 했어요. 돈 많다, 두 분 다 전문직이시다. 이런 내용으로요. 막상 그렇게 화목한 집안은 아니고요.. 그러면서 친구들 은근슬쩍 까내리고. 그럴때 마다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혹시 그래서 제가 저 친구에게 눈엣가시? 같아진걸까요?
저희 아빠도 돈 적지않게 버시지만 그냥 검소하게 사는게 좋다. 딱 말씀 하셨고 학원 안다녀도 전교 300명 중에 30등 안에 들어요..
엄마 계속 집에 계시면서 너무 답답하고 따분하다 일 하고싶다.. 하시면서 몇번 말씀하신거 들었는데 엄마 일 하게 되서 너무 기뻤고 그러면서 누가 시키진 않았어도 설거지, 속옷,양말 빨래, 청소기 돌리기. 동생이랑 나눠서 하면서 저희 집 평화로웠거든요. 약자한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해야 된다고 배웠고 어디가서 할말은 하고 살라고도 배웠는데 친구에게 이런 말 듣고 나니까 왠지 꿀꿀해요.. 이 친구랑은 조만간 만나서 정리 한 번 더 할꺼구요, 같이 다니는 친구들에게는 살짝 흘리는식으로만 말했어요.
그 친구 명절 지나서 만나면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