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ㅇㅇ
|2017.02.06 22:54
조회 15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막 16살이 된 여중생입니다. 어렸을 때는 딱히 의식하지 못했지만 조금씩 커갈수록 저희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가 미워보이고 싫습니다. 제가 사춘기여서 그렇고 예민하게 구는건지 아니면 정말 저희 아빠 행동이 옳지 못한건지 물어보고 싶어 판에 글을 남겨봅니다.
저희 아빠는 전형적인 한국 남자입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이건 친가쪽 할아버지들과 남자 친척이 전부 그런듯) 절대 부엌에 들어가서 요리 할 생각을 안하시고 언제나 저희 엄마와 할머니 (친가쪽 - 아빠의 어머니) 를 시키십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께서 맏벌이를 하셔서 할머니가 올라와주셔서 집안일을 해주십니다. 그래서 저희 엄마도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과 함께 큰 싸움 없이 잘지내고 계시구요. 하지만 아빠는 저에게 마냥 감사한 할머니께 짜증과 화를 항상 내십니다. 저도 엄마한테 짜증을 낼 때도 있어서 넘어가는 편이지만 엄마는 그래서 안된다느니 사람 성격이 그래서는 안된다느니 엄마가 그래서 문제인거라느니 칠순도 넘으신 분께 반말과 함께 소리를 막 지르시는데 정말 보기 거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할머니는 평소 아빠가 장남이신지라 (밑에 여동생 하나임 - 고모 한명) 많이 챙겨주시고 맛있는것도 아빠를 많이 챙겨주시고 심지어는 할머니는 요리를 하고 계시거나 다른 일로 바쁘신데 가만히 앉아서 밥먹고 있거나 TV 보는 아빠의 부탁 (물좀달라, 반찬이부족하다 등) 을 전부 받아주십니다. 그리고 항상 매 식사 자리 마다 왜이렇게 반찬이 부족하냐, 넉넉할 때는 왜이렇게 많이 차렸냐, 너무 싱겁다, 너무 국물이 많다 등 한순간도 투정이 없었던 적이 없습니다. 저희 집은 꽤 잘 사는 축에 속하기 때문에 1주일에 고기가 안올라가는 저녁식사는 단 한 번도 없고, 매일 메뉴가 바뀔뿐더러 요리라고 생각되는 음식들이 평소에도 4,5개는 올라오는 편입니다. 제 친구가 저희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깜짝 놀랬으니까요. 그런데도 항상 불평 가득인 목소리로 이렇다, 저렇다 하시니 잘 먹고 있는 저도 괜히 조용해집니다. 할머니는 그저 다 그렇냐, 하면서 다음부터는 안 그러겠다, 하시구요. 그리고 저희 아빠는 저와 성격이 똑같습니다. 여태까지 아빠의 나쁜점을 늘여놓고 할 말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해도 저는 아빠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이 보면 나도 저렇게 비춰지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절대 할머니를 시키거나 부탁드리지 않고 대부분 제가 스스로 하려는 편입니다. 아직 8살인 동생한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구요. 근데 저희 아빠는 저와 자신이 닮았다는 것을 모르시는건지 제 말투와 표정 하나하나를 다 지적하시면서 욕하십니다. 한번은 제가 그날이어서 배가 너무 아프고 식은땀도 나고 너무 기분이 저조해서 엄마도 저에게 최대한 맞춰주시려고 한 날이 있습니다. (저희 집안 여자들 ㅅㄹ통이 너무 심해서 약을 달고 살고 주사도 맞을정도) 근데 그날 저희 아빠가 저한테 핸드폰하면서 물 가져와라, 과자 가져와라, 동생 안놀아주고 뭐하냐, 공부 안하냐 등등 (자신은 핸드폰하면서 저한테는 공부도 하고 동생도 놀아주라니..) 뭐라 하신 적이있었습니다. 평소였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그때 기분이 너무 안좋고 배가 너무 아파서 계속 담요 두르고 앉아있는데 계속 뭐라하셔서 짜증을 내며 아빠는 자기를 좀 되돌아봤음 좋겠다고 나한테만 뭐라하지말고 좀 자기 문제를 알아보라고 (그날 쌓여있던게 나온것같습니다) 한마디했습니다. 그러니 아빠가 정말 진심 화내시면서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며 너는 그 말투가 문제다 이러면서 굉장히 윽박 지르셨습니다. 저 미친x, 이러면서 욕설도 하시고요. 저는 잘 안울고 상처도 잘 안받는 편이어서 (사실 아빠에대한 기대가 없어진 걸수도 있습니다)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동생은 울고 엄마는 아빠를 말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아빠를 달리 본 계기는 사실 아빠가 집 안에서 담배를 피기 시작한 때부터입니다. 저희 집에는 엄마와 저 (호흡기 알러지와 유전적 질환), 그리고 막 8살이 된 동생 (아토피) 이렇게 넷이 살고 할머니도 많이 올라오시는 편입니다. 그런데 아빠는 집 안에서 그것도 베란다가 아닌 부엌 환풍기 앞에서 담배를 피십니다. 환풍기는 가스레인지 바로 밑인데, 저희 집은 남은 음식을 불과 가스를 끈 채로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기 떄문에 아빠가 담배를 피시는 그 곳 바로 밑에 저희가 내일 먹을 음식이 전부 있습니다. 음식물도 같이 버리는 공용 쓰레기통에 담배를 버리셔서 항상 쓰레기통을 열면 담배 냄새가 나고요, 부엌 테이블과 바닥에는 담배 부스러기들이 떨어져있습니다. 정말 이건 가족 사이의 문제도 아니고 인간 대 인간으로써 담배를 집 안에서, 그것도 음식 위에서 피는 것은 아빠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매우 비정상적이고 안돟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집보다 안좋은 상황에 놓이신 가정들도 계실거고 저게 무슨 고민이야라고 욕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한테는 건강을 위해, 그리고 아빠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많이 부럽기 때문에 계속 고민해오던 문제입니다ㅠㅠ 아빠가 저희 집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돈을 벌어다주시고 저희 집이 잘 살면 잘살았지 가난하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저희 집안을 책임지시는 아빠께 감사한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가족 구성원으로써 제가 예민하게 구는건지 아빠가 조금이라도 바꾸셔야하는건지 궁금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ㅠ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