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도 올렸는데 조언 구하고 싶어서 판에도 올립니다. 사연은 길지만 줄이고 줄여서 써 볼께요
제가 결혼하기 한참전에 친정에 9천 가량을 해 줬습니다.
그때당시에는 정말 친정에 돈이 땡전한 푼 없었어요. 전 직장때문에 나와 살다가...아빠가 자격증 따고 사무실 하나 차리시면서 그거 보증금 4천 해 드리고 아파트 하나 장만하는데 1억대출 제 앞으로 하고 5천 현금 따로 해 드렸습니다. 대출이자는 제가 갚구요.
암튼...그때는 결혼생각도 없었습니다. 다 망한 집에서 제가 가장노릇을 하고 있었기에 그것만으로도 벅찼거든요
그러다가...30대 후반에 결혼을 했습니다. 이제 1년 됐고 다음달이면 태어나는 아기도 있네요
저 결혼할 때 엄마가 3천 돌려주시드라구요. 감사히 받았습니다.
9천에서 3천 받았으니 이제 6천이 남았네요. 싱글일때는 그냥 애써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지금 버는 걸로 혼자 생활하기는 충분하니 그냥저냥 넘겼지요
근데 결혼을 하고...아기도 태어나고...가정을 꾸리니 사람마음이 그게 아니네요. 그 돈만 있으면 지금 만삭에 뒤뚱거리면서 아둥바둥 직장 다니지 않아도 되고 1년은 아이 키우면서 살 수 있는데...지금 지방으로 이전한 제 회사 때문에 신랑이랑 떨어져 혼자 살고 있는데 굳이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이런 생각이 들고 자꾸 그 돈이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얘기를 꺼내봤어요. 돈 어떻게 할 거냐구요. 그랬더니 엄마는 그 돈 그냥 없는 셈 치면 안되냡니다.
사실 제 결혼한 남동생이 지금 암 선고받고 치료중입니다. 올케 혼자 돈 벌고 있고 조카 둘은 엄마가 봐 주고 있지요. 항암치료도 끝나고 앞으로 전이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인데 정상적인 직장생활은 불가능하니 엄마가 데리고 같이 일을 하려나봐요. 그럴라면 내 돈을 줄 수가 없고....한마디로 동생과 부모를 위해서 돈 6천 없는 셈 치면 안되냐는 말입니다.
순간 머리가 멍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사실 다 받을 생각 하지도 않습니다. 부모님이 사업 망하고도 저 대학 보낸다고 고생하신 거 다 알고 그래서 돈 해 드린거니 다 달라고 하면 저도 너무 야박한 거 알아요. 그런데 대놓고 저렇게 말씀하시니 너무 화가 났어요
사실 지금 집 대출금 1억에 대한 이자도 아직까지 제가 내고 있습니다. 제 앞으로 대출을 받았으니 집명의도 저구 한달에 27만원 정도 들어가요. 그것때문에라도 직장 못 그만둡니다. 신랑 버는 돈으로 친정 뒷치닥거리는 할 수가 없잖아요
딸내미는 만삭에 혼자 타지역 자취방에 살며 악착같이 직장 다니고 있는데 아무리 동생이 아프지만...남동생만 아픈손가락으로 보고 제 희생으로 동생네까지 같이 살려고 하는 걸 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화도 나고 참....밤에 잠도 안 옵니다. 너무 화가나서 지금 사는 아파트 얼른 팔아서 대출금 갚고 남은돈으로 낡은 빌라라도 전세 얻어 이사가라고 했어요. 나 앞으로 애 키우려면 이자 내기도 벅차다구요. 늦은나이에 가정 꾸려서 아기 낳고 잘 살아보려 하는데 친정까지 저렇게 등에 업혀 있으니 지긋지긋합니다. 정말 진흙탕 같고 이제라도 저기서 발을 빼고 싶어요
내 돈 6천...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 말대로 없는 셈 쳐야 하나요?? 가족이니까?? 아니면 패륜아소리를 듣더라도 반이라도 달라고 해볼까요?? 달라고 해도 지금 줄 수도 없겠지만. 근데 패륜아 소리를 듣는것도 억울하네요 전 진짜 친정에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미치겠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