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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 원단에 서설이 온 세상을 다 덮어버렸다...

재즈카페 |2004.01.22 09:49
조회 219 |추천 0

춥다..

히~ 겨울..

윗동네에는 눈이 엄청시리 내렸다는데

이 동네는 몇 시간동안 대설주의보만 내렸지

눈은 눈꼽만큼씩 그렇지만 꽤 쪼까 많이 내렸다...

 

시골가신 울 님들 무사히들 내려가셨는지.....

재즈도 설에서 살 때는 고향길이 고생길이었는데...

 

한발자욱도 움직이기 싫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렇게 특별한 날은 무언가 특별한 해가 뜨는 날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왜인지 모르겠다....

 

찌뿌연 하늘에 언제 얼굴을 내밀었는지 먼동이 튼지는 오래...

아침부터 부산하게 세배하고 받고...

 

대문을 활짝 열고 맞이하는 새해 첫날...

하얗다..

너무 하얗다...

설맹이라 하더니

정말로 눈에 뵈는 게 없다....

온 세상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있다....

 

구분이 안된다...

세상과 눈과의 경계가 말이다....

 

션하다못해 찬바람이 불어온다...

정신이 버쩍든다.....

 

다시 세상을 바라본다...

역시나 눈에 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갓 태어난 아이를 바라보는 애기 엄마 얼굴처럼...

새 신랑 품속에서 좋아 죽어하는 새색시처럼....

새며늘 맞이하는 시아버지처럼....

이제 갓 피어나는 아가씨의 연분홍 얼굴처럼

그렇게 좋아만 보인다...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린다...

 

갑신 원숭이해 첫날에

서설이 내리고 있다...

 

구름이 가득한 하늘에 무언가 보인다...

손에 잡힐 듯 한 저 먼곳에서 무언가 보인다...

태양이다...

해무리가 퍼져있는

해와 하늘과의 경계도 불분명하다..

붉으스레한 해무리가 버~하니 눈에 잡힌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 하나...

올해는 영장류 중에서도 고릴라였으면 좋겠다는...

 

사람다음으로 사람같이 영리하다는 침팬지나

또 다른 영장류의 영리함보다는...

우직하게 보이지만 순박한

순박하지만 뚝심이 있는

뚝심이 있지만 함부로 사용하지는 않는...

 

저~ 당당하게 가슴을 두들기면서

한 발 또 한 발 나아가는 고릴라처럼....

그렇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각시 엉덩이두들기는 생각에 일찍 집으로가는 신랑 마음으로...

새색시 옷고름 푸는 떨리는 손처럼 조신한 마음으로....

그런 마음으로 갑신년을 시작하렵니다...

 

울 님들 갑신년 복 많이 받으시와요..

 

언제나 마음은 태양 재즈카페 드림...

...........................................................

올 한 해를 떨리는 마음으로 맞이하렵니다...

울님들 혼자만 떨지마시고

낮에는  일터에서 혹은 가정에서 부르르르

밤에는 집에서 부부가 같이 부여잡고 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떠는 기쁨에 좋아 죽는

<집에서는 절대로 혼자 떠시지 말기를 ㅎㅎ분위기상 꼭 집이 아니라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 한 해가 되어서 한 해 결산하는 마지막  날에는

더 이상 털어낼 무엇이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온 정열을 다 바친<딴 곳에 바치지 마시고...꼭 정품에 바치시기를>

그런 떨리는 한 해가 되기를 이불 속에서 빌어봅니다 ㅎ~~ 

 

 

들으시는 곡 : Apollo 100 / Joy

<개인적으로는 Ventures 연주로 듣는 Joy를 좋아하지요...그런데 실력이 없어서리 못 찾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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