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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여자로 산다는 것

12345 |2017.02.24 05:30
조회 186,815 |추천 482
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여자로, 특히 뚱뚱한 20대 여자로 사는 것은 너무 힘들다.
벌써 올해로 스물 일곱이다.
지난 칠년간 내 뇌리에 깊이 박힌 사실 하나는 
못생겼으면 살이라도 빼야지 라는 것.

그래서 살도 빼봤다.
그러나 몇 번을 빠졌다 쪘다를 반복하고 다시 지금 살이 찐 상태로 돌아왔다.
몸무게를 유지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패배감도 크다.
그렇게 빼놓고 결국 찌다니.
하지만 그보다 더 괴로운 것은 내가 나를, 살찐 나를 견뎌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간 나의 외모에 대해 들었던 말들.
살이 쪘을 때는 안여돼, 왜 이렇게 살이 쪘냐, 부었냐, 못생겼냐.
살이 빠졌을 때는 살 많이 빠졌다, 예전에 비하면 용됐다, 너 옛날 기억나냐 지금이 훨낫다.
그 전에는 그 말을 내뱉은 사람들을 욕하며 미워하기도 하고, 무심코 흘려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나에게 그 화살들을 스스로 쏘아대고 있다.
살찐 내 모습이 싫어서 거울도 보지 않고, 안경도 쓰지 않는다.
꽉 끼는 바지는 입기조차 싫고, 집 밖에 나가기도 싫다.

다시 살을 빼야되는데 못 뺄까봐 너무 두렵다.
독하게 마음 먹기도 이제 쉽지가 않다.

대한민국에서 뚱뚱한 이십대 여자는 가치가 참 많이 떨어진다.
외모로 무시받고,
자기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인간으로 취급당하고,
전문성도 떨어져보인다.
그 와중에 이런 모든 편견을 딛고 밝게, 자존감 넘치게 사는 사람을도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난 우울하고 지쳤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처럼 억울하면 내가 빼야지라고 내 자신을 몰아세운다.
힘들다.
육신을 갖고 사는게 힘들다.
먹는 게 죄스럽다.
추천수482
반대수149
베플ㅇㅇ|2017.02.25 14:28
나도 내친구 엄청 구박햇엇다. 내친구는 키가 160에 몸무게가 90이었는데 내가 볼때마다 살빼라고 살빼면 예뻐질텐데 왜 안빼냐 운동은 하냐 이렇게 갈궜는데 그친구가 오히려 자기자신에 엄청 만족하고 자긴 너무 행복하다고 몸무게 별로 신경 안쓴다고 먹고 싶은건 마음대로 먹어야 한다고 하고 댕김.. 오히려 그 무한 긍정 에너지 때문에 내가 설득당함 ㅋ 난 왜 이렇게 괴롭고 힘든 다이어트를 무엇을 위해 하는가 진심 현타옴 ㅋ ㅋ 진짜 행복은 자기한테 오는 만족에서 오는거지.. 허리가 25인치라고 만족할거 같아요? 전혀 아니에요.. 그리고 남들 인생에 너무 이러쿵 저러쿵 하는건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이라서 그래요.. 고쳐야함
베플뭐어디|2017.02.25 14:49
사람 죽이거나 강도 짓이라도 했습니까. 죄스럽긴 뭐가 죄스럽습니까. 남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베플ㅇㅇ|2017.02.25 15:29
근데진짜 뚱뚱한게죄임? 우리나라 한남충들은 유독 뚱뚱한사람을 죄지은사람취급함 ;
베플ㅇㅇ|2017.02.25 14:22
알면 좀 빼세요
찬반네플류도프|2017.02.25 14:20 전체보기
요즘은 외모도 스펙인 시대다. 살빼고 성형해서 예뻐져봐. 그럼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 부터 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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