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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곧 멸망한다.

ㅇㅇ |2017.02.25 16:30
조회 44 |추천 0

허리춤에 달려있던 무전기에서 진동이 울리며 요란한 소리가 났다. 응급시에만 수신되는 이멀전시(emergency)라인 무전에 민우는 급히 수화기를 입에 갖다댔다.

“53사단 강민우 소령이다. 상황 보고하라."

[치직...여기는 32사단. 1급 위기 치직...상황이다. 정체불명의 괴수들이 치직...출현했다. 총기와 재래식 무기구들의 타격이 치직...전혀 없다. 현재 부산쪽으로 대피 중...치직...사상자 수는 헤아릴 수 없...크윽!]

“무슨 일인가! 응답하라! 정체불명의 괴수는 무슨 소리인가?!"

[으아악!!!미사일...발포..치직..크윽...허가를...어서...치직...수습이 불가능하기 전에...크억!!!]

고통에 젖은 비명소리와 함께 무전이 끊겼다.
강 소령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정체불명의 괴수라니? 21세기에 몬스터라도 나타났다는 건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강 소령의 머릿속에서는 위험 신호가 연신 울리고 있었다. 무전기 너머로 얼핏 들은 소리.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무언가를 씹는 소리였다.
강 소령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이것은 엄청난 위기상황이다. 강 소령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본부쪽으로 달려갔다.


₩본부, 중장실

조용한 복도 전체를 울리는 급박한 발소리가 점점 문에 가까워졌다. 노크도 생략한 채 문을 벌컥 열은 강 소령은 방 안의 풍경에 할말을 잃었다.

“사령관......님?”

한 중장의 자리가 비어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장군 급의 간부는 자리를 비울 수 없다. 강 소령은 다시 맞닥뜨린 변수에 어찌할 줄 몰랐다. 일단 먼저 부대원들에게 상황을 알려줘야겠다 생각하고 몸을 돌린 순간 코 끝에서 진한 피 냄새가 풍겼다. 강 소령은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중장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상에 가까워질수록 혈향이 짙어졌다. 침을 꿀꺽 삼키고 책상너머를 조심스럽게 넘봤다. 그곳에는, 누군가의 팔이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강 소령은 생각할 것도 없이 책상을 넘어 안쪽으로 갔다. 그리고 그가 본것은 실로 충격적이었다.

“사...사령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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