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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해

계속해서 쌤이 생각나는거 보면 더럽게 지독해. 술먹고도 연락했는데 한번도 화안내고 오히려 나중에사주겠다고 선뜻말해주던 쌤의 모습에 또 흔들리나보다. 이러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계속생각나..

3년전이네. 쌤을 지독히 좋아하기 시작했던거말야. 사실 무서워서 시작도 못했어나.. 그땐 뭐가 그렇게 무서웠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내가 양성애자라는걸 인정하기 싫었나봐. 그렇게 시작했잖아. 처음엔 얼굴만봐도 설레고 기쁘고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슬퍼지더라. 왜 난 여자를 좋아할까. 솔직히 여자를 좋아하는건 상관 없었는데 나이차이가 엄청나잖아요 우리.. 안될걸 알면서도 시작한 내가 바보같고 후회스러웠어 가끔. 근데 그때마다 쌤이 나 힘내게 해줬잖아요. 선차갑다고 손도잡아주고 머리 안말랐다고 머리도말려주고. 유독 나한테만 잘해주는거같아서 사실 오해도했었네. 이 사실은 여기서 처음밝히는건데 쌤이랑 잘되는상상 많이 해봤어 사실.

그러다가 내가실수했잖아. 학원숙제 안해간거. 근데 왜 나한테 유독 많이화냈어? 난 아직도 궁금해. 안해간애들이 몇명인데 유독 왜 나였을까. 죄가있다면 쌤을 가까이서 보려고 앞에앉은죄인거야? 그날 심하게 혼나고 집에들어와서 자해했어. 온전히 쌤탓은 아니고.. 그냥.. 가족사도겹치고 친구사이도 그때 한참 안좋을때였어.. 다 겹쳤지그냥. 근데 제일 힘든건 쌤이었어. 아니.. 쌤탓이아니라 내탓이지. 그냥 시작하지말껄... 근데 그당시엔 내가 저렇게 자해하고 끝나는것같았어. 너무힘들고 너무 많이울었거든.. 아마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운 날인것같아..

근데 다음날 쌤이 먼저 인사해주는 모습에 다 녹아버렸어. 사람이 참 간사한게 다 잊게되더라.. 나만그런가 난 참 사랑에 대해선 바보였지. 호구라는게 더 표현하기 쉬울라나.

저 일이 있고나서 그다음부터는 내가 더 좋아졌던것같아. 항상 일정거리를 두는 쌤한테 나는 뭐였을까. 가장친한제자라고 해놓고 쌤에대해 잘 모르는나는 뭘까. 가장생각 많은 시기였지. 밤엔 저런생각을 수도없이하고 낮엔 기뻣어. 쌤을 볼 수 있단거에. 근데 그거알아? 쌤덕분에 기뻣던 순간도 있었고 설렜고 행복했는데 사실 그 밤이 더 길었던거.. 좋았었어.. 사실 정말 좋았었는데.. 나는 그 좋은순간보단 힘든순간이 더 많았어. 평소에 쌤생각이나면 설레기도했지만 죄책감도 많이 들었어. 글 제목그대로 난 지독해. 사실 공부를 이렇게했으면 난 아마 서울대를 갔을꺼야. 빈말아니고 진심으로.

그러다가 사회쌤이 쌤 그만둔다고 실수로 말해버린날.. 음.. 상상하기도 싫네. 앞에 가장많이운날이 있지만 이날도 엄청울었던거같은데.. 친구한테 말도못하고 혼자 끙끙앓았어. 학원에 아는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한테는 잘됐다며 이제 잊을 수 있을거같다며 허세를 부리기도했어. 근데 쌤은 끝까지 우리한테 말 안하더라. 결국 마지막 수업때 말하더라. 진짜 미웠어. 왜 미리 말 안하는지. 다 이해할수있는데..

그러고 난 그 학원을 다니다가 곧 끊겠다고 말을 해놓은상태였어. 근데 학원을 가는 마지막날. 쌤이 첫 출근을 한다는 말을듣고 어이가 없었어진짜. 솔직히 쌤이 그만두고나선 학원이 재미가 없었거든. 그래서 끊은것도 있었는데 왜 이렇게 나타나? 나진짜 미치는줄 알았어ㅋㅋㅋㅋㅋ 사람 쥐락펴락잘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론 기뻤지. 하루라도 쌤을 볼 수 있다는생각에. 그래 그런거였어..

내가 쌤한테 고백해야겠다고 결심한날. 한 일주일을 계속생각했어. 이말을 즉 절대 가볍게 생각한게아니라는건데. 결국 보냈고 아침에일어나니 까 내 고백을 가볍게 받아들이더라. 난그게 한편으론 씁슬하고 한편으론 다행이었어. 사실 답도 안 올줄 알았거든. 온거에 감사하잖아.

그리고 그게 마지막연락인줄 알았는데 술먹고 2번연락했다. 한번은 기억에있는데 다른한번은 반은 기억이 안나.. 전화도했다. 생전 하지도 못한전화를 술먹고 하게되네. 난 솔직히 쌤이 나 벌레볼듯 할것 같아서 무서웠고 마지막 사과카톡에 답이없는 쌤을보고 상처받았다면 받았겠지. 근데 그 다음날 따뜻하게 연락온 쌤의 카톡에 나 또생각나. 애타기 시작해 다시. 계속 생각나. 사실 잊었다고 말하고다닌 시점후에도 계속 생각났었어. 그냥 멍때리면 자동으로 생각나더라.. 그래서 훌훌 털어버릴려고 여기에 썼어.

쌤은 나한테 진짜 사랑을 알게 해준사람이고.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 과거에 꽉꽉 채워질 인물이야. 중간중간 생각날꺼고. 다 잊혀져도 쌤은 안 잊혀질것같아. 사실이잖아. 이제 인정할게 나 지금까지 쌤 못잊었어. 근데 이제 잊어보려고. 진짜 안녕이야.. 제발 행복하게 살아요쌤 보고싶을꺼야..

추천수2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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