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런 얘기라면 써 봐도 좋지 않을까...해서
살포시 용기를 내봅니다.
저는 27살 직장 다니고요, 남친은 25살 복학생이죠.
며칠전 초등학교 도서관 컴퓨터 업그레이드? 뭐 그런 작업 알바를 하러 서울의 역X 초등학교에
일을 하러 갔었답니다.
일을 소개시켜준 친구를 비롯해 25살 남자 넷이서 아침 일찍 나와 건물 앞에서
업체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좀 늦으신다고 전화가 와서 담배나 한 대 피고 오려고
슬슬 걸어서 정문쪽으로 걸어갔드랩니다.
그 때 막 초등학생 애들이 등교를 하고 있었는데
교문에서 선생님은 아닌 것 같고 관리아저씨 내지는 경비 아저씨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애들 하나하나 다 인사를 건네시고 계셨답니다.
애들도 아저씨한테 예의바르게 웃으면서 인사했었고
그 모습이 참 좋아보이더랍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 가까이 다가가서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가 되자
아저씨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시면서 한참을 골똘~히 보시더니
남친 친구가 인사를 하면서 "도서관 컴퓨터 작업하러 왔었요~" 하니까
막 웃으시더랍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한 마디.
"아니, 난 왜 6학년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서성거리다가 안 들어가고 도로 나오나 했지?"
6학년~~ 두둥!!
제 남친 그렇게 작은 키 아니거든요.
물론 같이 간 친구들도 큰 키느 아니어도 다 170은 넘는데
6학년이라니......
정말 요즘 6학년들은 그렇게 큰 가요?
남친이 인생 최고의 굴욕이라면서 억울해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위로도 한 마디 못 해주고 계속 웃었어요 ㅎㅎ
아무튼~
연상연하 직딩+대딩 커플의 연애란 쉽지 않잖아요.
맨날 데이트비도 보태고, 저 맛있는 거 사주고 싶다면서
수업 없는 날 틈틈히 알바 다니는 사랑스런 제 남친, 응원해 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