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에 앞서 제가 이 글을 통해 얻고 싶은건 제가 택한 판단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입니다...
욕부터 나오실거란건 친구들 반응만 봐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 배제 하고 댓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굉장히 길어질 것으로 사료되어 중요한 부분들만 크게 짚어가며 쓰도록 할게요.
안녕하세요. 28살 직장인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11살 연상인 39살이고, 작년 8월 말부터 연애 시작해 7개월차 접어들고 있습니다.
만나게 된 계기는 직장에서 만나 현재 사내연애 하면서 비밀연애 중이며
남친은 저희 회사로 이직한지 이제 딱 1년 되었구요.
그리고 현재 동거중이에요. 각자 자취중 이었는데 연애 시작 한달 후 부터 붙어 지내다 보니
제가 집을 빼고 오빠네로 들어와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6개월 되었네요.
일단 남자친구 회사에서의 이미지는 굉장히 퍼펙트 합니다.
187 키에 건장한 체격, 떡벌어진 어깨에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
그리고 영화배우 조승우+SG워너비 이석훈 섞어놓은 듯한 생김새 이고
직원들 사이에서 평판도 좋은편 입니다.
예를 들자면
"~씨 정도면 여자들이 보기에도 거의 A급 이상 아니에요?"
"~씨 입사 후 부터는 이제 저희 본부 내에서 원탑 이죠"
직원들 사이에서 이런 이미지로 굳혀졌고 회사에서 실제로 저런 이미지로 행동하구요.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동료들 뿐만 아니라 일도 잘 하기에 상사들에게도 신임을 얻습니다.
그리고 취미로 당구(3구) 치구요. 대회도 나가고 그러더라구요.
27점 친다는데 사람들한테 말하면 엄청 잘 치는거라고 하네요 (당구 잘 몰라서..)
당구장 일주일에 3~4번은 가고 한번 작정하고 치면 주말기준 밤새도록 6시간 이상 치는거 같네요.
남자친구에 대한 묘사(?)는 자랑이 아닌
이제부터 써내려갈 저의 고민과는 상반되는 부분, 연관되는 부분이라 적었습니다.
제일 큰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는건 남친의 거짓말입니다.
헤어지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구요... 사건의 발단은 4~5개월 전에 시작 되었어요.
어쩌다 우연히 오빠 폰이 잠금이 풀려 있었고(침대위에)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냥 열려 있길래
이것저것 어플 눌러보다 사진첩을 봤는데 여자랑 같이 찍은 셀카랑 사진들이 있더군요
한강에서 돗자리 펴놓고 데이트 하는 그런 사진들이요. 날짜는 물론 저랑 사귀기 전이었지만
기분이 당연히 나쁘죠. 그래도 깜박하고 안지운거라 생각 하고 나 만나기 전이니까.. 했어요.
오빠는 집에서 일하는 중이라 pc앞에 있었고 저는 그 뒤에서 폰을 보고있었죠
보고 나서는 안본척 하며 나중에 오빠한테 그냥 흘리는 말로 물어봤어요
"오빠 사진첩에 내 사진 있어요? 오빠 핸드폰 구경하고싶다~~" 이런식으로요
그랬더니 자기는 다른건 다 몰라도 핸드폰 하나 만큼은 침해받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정말 극구 사수했어요. 그때 약간 이상했죠.
그리고 자기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거짓말 해본적이 없데요
군대시절 한번 거짓말 한거 때문에 크게 당한 기억으로 인해 두번다시 안한다구요.
사진첩에 내가 보면 기분 나빠할 만한 사진이 있는거 같데요. 근데 정확히 뭔지는 기억 안난다고.
솔직히 말 하는거라고. 지우겠다고. 그리고 너 지금 이렇게 폰 검사하듯이 하는 태도가
굉장히 기분 나쁘다고. 좀 현명하고 센스있게 대처 하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일단은 수긍 했어요. 그래 뭐 지운다고 하니 믿어야지 하고...
근데 핸드폰을 들고 실랑이 하는데 너무 숨기고 만지지도 못하게 하니까 이상하더라구요.
숨기는게 있나? 사진첩 뿐만이 아니라 뭔가 더 있나? 들키고싶지 않은 무언가가..
아니면 정말 단순히 사생활 침해 받고싶지 않아서 그러는걸까? 여자의 촉이 발동 된거죠.
그리고 몇일 뒤 사건이 터졌네요.
폰 잠금이랑 카톡 비밀번호 4자리는 그냥 오빠가 누르는거 몇번 곁에서 보고 알고는 있었는데
의심도 안했고 보고싶은 생각도 없어서 폰은 열어보지도 않았었거든요.
근데 저 사건 이후로 의심이 생겨 며칠 뒤 오빠 잘때 새벽에 일어나 몰래 폰을 봤습니다...
진짜....하아 ......
3명의 여자랑 연락을 주고받고 있더라구요.
1명은 오빠의 전 여자친구 (14살 연하 )
1명은 회사 1층 카페 알바생 (얘도 14살 연하)
1명은 오빠를 짝사랑 하는 여자 (그냥 능력있는 34?살 직장인)
나머지 두명은 사실 신경 쓰일것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전 여자친구랑 여전히 연인관계 처럼
카톡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사랑한다 보고싶다... 등등..
저랑 연애 하면서도 둘이 만나서 저녁먹고 한강가서 데이트 하고 그랬더라구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만났더라구요 저한테는 당구장 간다고 하고...
(당구장이 걔 집 근처임)
전여친이 싸온 김밥 가지고 한강가서 먹고 남은거 집에 싸와서는 저보고
누나랑 조카들 만나고 왔는데 누나가 김밥 싸고 남은거 가져온거라고....
저는 뭣도 모르고 먹었네요.... ㅎㅎ....
아무튼 이런 사실을 알고 난 후 멘붕이고 배신감에... 감정이 파괴된 듯한 느낌에...
헤어져야 하는게 맞다는 판단이 들어서 일단 아무렇지 않은척 있다가
하루 지나고 나서 오빠에게 말을 했죠
사실 내가 오빠 폰을 봤다. 오빠 사생활 침해받는거 정말 싫어하는거 알고 있는데
내가 오빠 허락없이 폰 본거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 한다
그런데 정말 놀랬다. 설명 해보라고. 그랬더니 설명 하더라구요.
진짜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다 설명 해요.
전 여자친구 14살어린 그 여자애는 자기가 못해준게 너무 많은 아이래요
나이도 어린게 생각도 깊고 현명하고 센스있고 자기가 원하는 여성상 이었데요.
자기는 결혼 생각도 있었는데 얘는 학생이고 나이도 23살이고 결혼생각이 없었다고.
현실의 문턱에 막혀 어쩔 수 없이 정말 좋은 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별한 거라고...
솔직히 막말로 니가 들으면 기분이 나쁠수도 있지만 너는 걔보다 4살이나 많으면서
왜 그렇게 곰같냐고. 여우같은 모습을 좀 보이고 자기를 활용할 줄 알고 그래야 하는데
너무 마냥 곰같이 착하기만 하다고.
또 여자들이 가진 섬세함, 엄마처럼 자기를 포용해주는 능력?
자기의 지친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포근함이나 그런게 부족하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저한테 엄청 기대를 많이 했데요. 이여자라면 믿고 나를 맡길 수 있겠다 느꼈데요
근데 만나고 나서 시간이 점점 지나고 보니 아니였다는거죠.
그래서 물어봤어요 지금 나를 왜 만나냐고
처음에는 물론 회사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보고 만났데요.
키크고 이쁘고 스타일 좋고 그래서 내가 너 꼬신거라고. 근데 알고보니 성격은 또 반전이고..
착하고 순진해서래요. 이세상에 너같이 순수(?) 하고 착한 여자 없다고
오로지 자기만을 바라봐주고 못되게 구는것도 다 받아준다고.
그게 가장 중요한 나를 만나는 이유라고 하더라구요. 다른 여자들이랑 다르다고....
그리고 전여자친구인 걔랑은 연락 끊을 생각이 없데요.
여전히 연락 주고 받고 싶고 얘랑은 더이상 발전 될 관계도 아니고
그냥 알고 지내는 조카나 동생 처럼 지내고 싶다구요.
자기가 너무 못해준게 많고 미안한 감정이 들기 때문에 뭐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다네요.
그러면서 과거에 지방 출장 다녀오면서 어디 초코파이나 호두과자 이런거 몇개씩 사와서는
하나는 내꺼. 우리 부모님 드릴꺼. 그리고 걔한테 줄거 이렇게 사왔었더라구요
물론 저한테는 누나 갖다줄거라고 거짓말 하고요... 깜박 속았죠 제가.
아무튼 그렇데요.
근데 또 호구 같은 저는 수긍 했어요. 저더러 쿨하게 생각하라고 그러더라구요
지금 내옆에 있는 사람은 너고 내 여자친구는 너인데 왜 불안해 하느냐고
내가 좋아하는사람은 너인데 왜 이런거 가지고 니가 불안해 하냐고
그렇게 너 자신에게 자신이 없냐고... 딴여자한테 뺏길까봐 불안해서 그러는거냐고 하네요
이말 듣고 있으니 또 그런거 같고.......
그리고 나머지 2명 여자는 그냥 오빠 좋아하는 여자래요.
근데 내 존재는 숨기고 연락 주고받았더라구요. 여친 없다고...ㅋㅋ
그냥 자기는 감정도 없고 자기 좋다고 하는 사람 구지 떼어낼 이유 없다고
신경쓰지 말라네요? 뭐하러 나쁜사람 되냐면서...
자기가 무슨 바람을 피운것도 아니고 니가 지인들이랑 연락 주고받는거랑 뭐가 다르냐,
아무 감정이 없다. 그냥 아는 사람이랑 연락 주고받을 뿐 인거고
썸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썸이면 너랑 하루종일 붙어지내는데 내가 딴짓 하는거 봤느냐고.
적어도 썸이면 일주일에 한두번은 만나서 밥먹고 연락도 수시로 주고받고 하는거 아니냐고.
그런거 없다고 그러네요.
호구처럼 또 나는 그런가.. 오빠말이 오빠 기준에서 맞는건가... 했고
여튼 그렇게 또 한달 두달 지났어요.
이 사건 이후 오빠는 잠금 비밀번호를 4자리에서 키보드 누르는걸로 변경했고
그래서 폰을 더이상 볼수도 없었고
이렇게 한번 알아버리고 나니 오빠가 누구랑 카톡 주고받는거나 연락 주고받는거
그리고 내 눈앞에 없을때 어디서 뭘 하는지 다 의심이 되더라구요
한번은 집에서 밤시간에 카톡알림이 울리길래 그리고 떡하니 또 침대위에 잠금이 풀려있길래
오빠는 일하느라 또 pc 앞에 있었고 저는 뒤에서 자세힌 못보고 대충 몇초 후딱 훑어 봤거든요
여전 하더라구요 근데 오빠한테 어쩌다 폰 본걸 들켰어요.
날 테스트 한건데 너는 그 미끼를 어떻게 딱 무냐? 라네요?
니가 내 폰 두번다시 훔쳐보지 않겠다고 약속 한거 지키나 안지키나 테스트 한거래요.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전여친 이름이 이제 더이상 전화도 안오고 카톡알림에도 안뜨고 해서
진짜 이제 연락 안하나 싶었는데 전여친 이름을 누나로 바꿔놓고 여전히 연락 주고 받았더라구요
이것도 어쩌다 저한테 들켜서 또 한바탕 했어요.
이때 결심 했죠. 전여친한테 내가 연락을 한번 해봐야 겠구나 하고
아, 크리스마스 당일날에도 낮에도 싸웠는데 크리스마스가 무슨 대수냐고,
예수님 태어난 날을 왜 우리가 축하해야 하냐고 해서요.
그래서 그날 저는 또 울면서 있다가 오빠 크리스마스 선물 사준다고 혼자 백화점 갔다가 왔는데
오빠는 날 달래준답시고 명동가서 그냥 저녁이나 먹고 한바퀴 돌다 왔거든요
근데 그날 밤에도 당구치러 나간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전여친이랑 저녁먹었더라구요.
이건 나중에 전여친이랑 제가 연락하고 나서 안 사실인데
걔한테 크리스마스 저녁 그날 그랬데요.
"이대로 그냥 돈 열심히 벌면서 살다가 너 결혼 적령기 되면 그냥 내가 너 데리고 살까?" 라고
전여친의 입에서 직접 이얘기를 전해 듣는데 피가 거꾸로 솟더라구요.
그런데도 왜 무슨 감정에서 오빠를 놓치고싶지 않은건지. 오기가 생기는건지
이남자는 내가 어떻게 해서든 쟁취하고 말겠다? 라는 감정인건지... 그렇더라구요...
글구 오빠도 클스마스 선물이라고 저한테 패딩을 사줬는데
전여친한테도 따듯한 패딩하나 사줄테니 골라놓으라고
너가 나 사준 파란패딩 볼때마다 너도 사줘야겠다는 생각 든다고 .. 그렇게 연락 했다네요
저한테만 사주는게 전여친한테는 미안했는지.....
전여친은 저의 존재를 전혀 몰랐데요. 솔직히 싸울 작정으로 연락 한건데
전여자친구도 저랑 성향이 좀 비슷 하더라구요..
오빠가 이런 여자들만 골라서 만나나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되려 오빠 욕 같이 하면서 서로 궁금한거 물어보고 퍼즐 끼워맞추듯 대화하고 그랬네요;;
에휴.... 그리고 전여친은 오빠랑 더이상 연락은 주고받지 않았구요.
어쩌다 또 나중에 오빠한테 들켰어요 ㅠㅠ 전여친한테 제가 연락한 사실을
그리고 나서 오빠는 또 전여친한테 장문의 미안하다는 카톡을 썼네요.. 하하..
이런 상황 만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나를 욕해도 좋으니 전처럼 아는사람으로 연락 하고 지내자고
그렇게 위에서 언급한 3명은 연락 더이상 안하는건 확인 했는데
신기하게도 자꾸 여자가 꼬이더라구요
오빠가 내치지 않고 받아주니까 그런거겠죠. 계속 연락 주고받는 여자가 꾸준히 있어요
그 여자들은 또 어떤 관계인건지... 참 ...
진짜... 아닌거 아는데 이런 사람을 제가 왜 여태 만나고 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왜일까요?
진짜 오빠 말마따라 사생활 침해 해서 생긴 나로인해 생긴 문제 인걸까요?
핸드폰을 내가 보지만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까요.
하........
오늘은 오빠가 외근이라 사무실에 없는데 저는 야근하고 또 이따 집에 가면 오빠 얼굴 보겠죠.
오빠는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것도 모르겠죠.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 카톡은 주고받고 있지 않은데 혼자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그러네요
여자들이랑 연락 주고받고.. 하는거랑 나한테는 업체사람들이랑 저녁먹는다고 하고
따로 저녁자리 하고 오는가 싶고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신병 걸릴거 같아요.
저도 제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네요. 감당못하고 스트레스 받을 바에는 헤어져야 하는게 답인건 아는데
뭐가 좋아서 못헤어지는건지. 그래도 오빠 진심이 느껴는 지는데
챙겨주는거랑 그 눈빛이랑... ㅜㅜ 혼란스럽네요. 사람이 왜 그러는지
옛날 드라마중에 네멋대로해라 라는 드라마를 오빠는 제일 감명깊게 봤데요.
거기 나오는 대사중에
"너같은 년들은 잡생각이 많아서 믿음이란걸 모르지?
믿는다는게 뭔줄아냐, 그사람이 날 속여도 끝까지 속아 넘어가면서도 그냥 믿어버리는거
그게 믿음이다"
이 말을 인용하면서 저한테 믿음이라는 정의에 대해 설명도 해줬었는데....ㅋㅋㅋㅋ
정말 저 말데로만 하면 되는건지.
하 .................. 그냥 속아주면서 나에대한 감정만 믿으면 되는건지...
내가 알면서도 택한 길이니 감당하고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어떻게 해야 할지.
글 쓰면서 너무 횡설수설 앞뒤 안맞게 쓴거 같은데 너무 사건 사고가 많아서 쉽게 정리가 안되네요.
제가 비밀연애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을 어디다 풀데도 없고 욕먹을 행동이란것도 알아서
웃긴 얘기지만 오빠 전여친이랑 제일 많이 상담하고 그랬어요.
전여친 만날때도 저한테처럼 그랬었데요.
이런 부분에 공감이 잘 되니까 두세번 연락해서 썰도 풀고 그랬네요.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댓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