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아져 가는밤
곤한 잠에 푹 빠져 헤매인다
이승인가 저승인가
어쩌면 현실만 같다
이 세상은 어쩌면
다른 세상으로 펄쳐 지는 것 같다
기암 절벽이 우뚝 솟은 암벽
기상 천외의 절경이 벌어진다
수직으로 펀펀이 내리 깍겨 세워진 암벽
밑에는 파도가 철석이다 곤두박질 치다 맴돌며
암 정상엔 노송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다
나는 어쩌다 새가 되어 노송에 앉았다가
물끄럼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다가
제비처럼 쏜쌀같이 날아서 파도에 앉았다
파도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포말을 내 뿜어며
무정하게 가엽는 새를
사정 없이 삼켜 버리고 말았다
성난 하얀 포말은 바다를 뒤덮고
칠흙같은 캄캄한 밤이
하늘로 부터 내리더니
새는 어찌되어 노송의 품에 앉아
누굴 찾는듯 사방을 휘 둘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