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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공항에 다신 가고 싶지 않아요.

coconi |2017.03.08 18:19
조회 300 |추천 2
이틀 전인 3월 6일, 저는 중국 심천에서 약 한달간 시간을 보내고 귀국을 위해 홍콩 공항으로 갔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부산인데 중국 심천에서는 부산 김해공항 직항이 없기 때문에 심천에서 홍콩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 다시 홍콩에서 부산 김해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함이었죠)
홍콩사람들은 중국어를 쓰지 않고 홍콩어(=광동어)를 쓰기 때문에 중국인인 남자친구가 심천에서 홍콩공항까지 전부 도와주었어요. 심천이 광동지역이라 심천지역 중국인들은 광동어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에어부산 새벽시간대 비행기만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늦은 밤 홍콩까지 택시타랴, 짐옮기랴, 이동하느라 지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하필 귀국하는 날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버려 상태가 메롱이었어요.

새벽 2시 5분 비행기였어요. 12시 50분에 남자친구와 인사를 나누고 Security check를 받으러 갔습니다. 평일이고 새벽이라 그런지 탑승객 줄은 그렇게 길지 않았고 저는 짐을 검열대에 올리고 바디체크하는 곳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휴대폰을 검열대에 같이 올려 놨었어야 했는데 깜박하고 옷에 넣어두었거든요.
조금 뚱뚱한 홍콩 여자직원이 와서 몸을 수색하더니 휴대폰을 보고 제게 (아마도)영어로 뭐라했습니다. 제가 영어가 능숙하진 않지만 기본적인건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는데 그 여자 직원은 발음이 홍콩발음이 섞인 영어 같이 들렸어요. 제가 못 알아 들어서 "?"라는 표정으로 서있으니 '이 휴대폰을 옷에 넣었기 때문에 그렇다. 이걸 다시 검사하겠다.'라는 말을 대강한 것 같아요. 손짓을 하며 검열대 쪽을 가르켰죠. 제가 영어를 한번에 알아듣지 못하여 직원이 말할때 대답을 바로 하지 못했어요. 약기운 때문인지 머리가 멍한 상태 였던것도 한몫했겠죠. 그래서 그녀가 가르키는 곳을 바라보며 알겠다는 시늉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숨을 쉬더니 매우 큰 목소리로 홍콩어(=광동어)로 다른 직원들한테 뭐라뭐라했습니다. 직원들이 그때 4-5명 정도 되었었는데 그들보고 아주 큰 소리로 뭐라뭐라했죠.
화난 목소리였고 조소가 담겨있었습니다. 표정이 대놓고 비웃기까지했어요. 제가 비록 영어도 잘 못하고, 홍콩어(=광동어)도 못하지만 광동친구때문에 단어를 몇개씩 알고 있어요. 홍콩어가
중국어와 발음이 비슷한게 꽤 있었기 때문에 잘 아는 단어가 있었기에 그 여자 직원이 저보고 '영어조차도 할 줄 모르다니 바보같다. 한국인은 다 그렇다. 영어를 할 줄 모른다.'의 말을 알아 들었습니다. 나머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계속 무어라 큰 소리로 말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여자는 대놓고 비웃고 대놓고 욕을 했습니다. 다른 홍콩 직원이 그 여자 말을 듣고
저를 위에서 아래로 쳐다보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 뭐랄까 충격? 당황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무말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서 그들이 뭐라 계속 하는 것을 두고 서있었어요.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고 돌아서 비행기를 기다렸습니다. 생각할수록 너무너무너무 수치스럽고 정말 화가 나고 분노스러웠습니다. 공항직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제가 홍콩어를 모른다 생각하고 마구 던진 말들이겠지만 사실 제가 그 단어들조차 모른다고 해도 누구나, 정말 누구나 그 상황에서 그들이 욕을 하고 비웃는다는 걸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리로 뒷사람들까지 기웃거리며 쳐다볼정도로 이야길 할 수 있는거죠? 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너무 화가 납니다. 물론 홍콩 사람들 모두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중국 홍콩 어디든 좋은 사람이 있고 좋지 못한 사람이 있겠지만, 제가 겪은 경우는 도가 지나친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국가를 대표하는 공항에서, 직원들이 외국인 고객을 어떻게 그렇게 대할 수가 있나요. 저는 이번에 중국 심천 여행을 목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간건데 예상치도 못하게 잠깐 그 몇분의 홍콩 공항에서 기억땜에 한달동안의 소중한 추억들 마저 다 더럽혀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남자친구도 예전에 한국여행을 왔을 때(남자친구는 영어와 한국어를 잘 합니다.) 한국 공항 직원들이 '아 중국인이잖아. 비자 확인 너무 귀찮다. 통과 안 시켜줄까'하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남자친구도 화가 났다고 하네요. 그 때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이야기 하니 직원들이 매우 놀랐다고 했었는데.. 참.. 공항 사람들..
저는 작은 목소리로 얘기한 것도 아니고 정말 뒷사람 다 들릴정도로 크게, 그리고 비웃었었어요. 너무 화가 나서 남자친구에게 말하여 공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릴까 생각도 해보고 있어요. 나아질 진 모르겠지만.

잠깐의 그 일 때문에 홍콩이란 나라에 다시는 안가고 싶어요. 홍콩공항은 더더욱.
ㅠㅠ..... 화가 납니다. 왜들 그럴까요.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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