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남편에게 사이다 친구 썰 풀어볼게요
냥
|2017.03.10 15:11
조회 73,190 |추천 141
어제 고등학교 동창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 탄핵기원 술자리를 갖다가
제가 시댁 관련 남편 관련 고민 얘기했더니
친구가 자기가 써먹은 해결법 한번 써먹어보라고 얘기해주는데
말만 들어도 어쩜 이렇게 속이시원한지 ㅠㅠ ㅋㅋㅋㅋㅋ
전아직 못써봤지만 공유하려고 글을 씁니다
일단 이 친구는 예뻐요
이목구비가 엄청나게 미인은 아닌데
하얗고 청순한 인상에 잘 웃고 좀 당돌하다 싶을정도로 상큼 당당 털털 해서 학창시절에도 인기 많았어요
서울 중위권 4년제 나와서 취업은 안하고 계속 공부만 했는데도
집안도 나쁘지 않아서그런지(그렇다고 금수저 이런건 아니고 아버지가 공무원인데 지방에 건물 몇채 있다고 들었어요)
혼담은 계속해서 들어왔어요
개중에 정말 좋은 혼처도 간혹 있었는데 다 마다하더니
어느날 불쑥 신랑감이라고 어떤 남성 한 분을 데려왔어요.
조건이 아주 나쁘진않았지만(명문대졸. 대기업재직. 연봉 4천. 꽤훈남)
그래도 여태 제시되왔던 조건들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듯한 기분은 있었죠
그래도 본인이 원한다니 뭐.
현명한 친구답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었어요.
헌신적인 남편은 퇴근하면 무조건 집밖에 모르고 둘이 야구보며 나누는 치맥이 일상의 낙이고
남편 외벌이지만 집안일도 남편이 더많이 할정도로 헌신적이어서 결혼생활에 불만이 전혀 없었는데
결혼하고 3년쯤 되니까 여태 거의 따로따로 살다시피한 시댁에서
슬 며느리라고 시집살이아닌 시집살이를 시키시더래요
이런저런 유치한 어거지 부리시는데
남편 생각해서 눈 딱 감고 두번 들어드리고
세번째에
[남편한테 말하지말고 와서 일 좀 도와라 이모님들 오실거다 였대요]
거절을 했더니 참 넌 속도 편하게 산다고, 내아들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집에서 놀고먹으면서 그거 한번와서 돕는게 힘드냐고, 뭐 이런 잔소릴 하셨나봐요.
그러고나서 친구가 '어머니와 통화하는게 스트레스가 된다. 잘못한게없는데 혼만 나는 기분이다.'라며 통화거부를 선언하자
남편이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통화도 시댁방문도 삼가니까
어머니께서 문자로 장문의 사과를 하셨대요.
그래서 못이기는척 한번은 넘어갔는데
한달도 안되서 같은 레파토리가 터졌나봐요
남편이 난처해하면서 '그래도 엄마가 먼저 사과하는데 좀 받아주면 안될까. 내가 더 노력할게'
라고 하는데
겨우 한달도안되서 또 맘상하게는 어머니의 사과를 받아주라고 강요하는게 너무 싫어서
남편 뒷통수를 진짜 세게 퍽 때렸대요
남편이 '억! 뭐하는거야!' 할때
바로 앞에 앉아 문자로 '미안' 하고 보냈대요
남편이'지금 뭐하는거야?' 했더니
'왜? 사과했잖아. 난 적어도 어머니 처음 사과는 한번에 받아드렸는데.'
이랬더니 남편이 울그락불그락
잠시 말없이 고민하길래
친구가 다시 뒷통수를 때리려고 손을 들자
남편이
'미안해. 기분 풀릴때까지 기다릴게. 두 번 당하면 기분이 되게 안풀릴거 같네. 못풀어도 이해할게' 하더래요
그래서 친구가
적어도 얼굴보고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하셨거나
하다못해 대충 넘어갔으면 조심이라도 하셨으면 나도 이렇게 못되게 굴고싶지 않다
행복하려고 한 결혼으로 인해 더 불행해진다면 나는 이 결혼생활 포기할거다.
평생 행복하게해주겠다던 약속 니가 먼저 어긴거니 내 탓할 거 없다.
하고 말을 했대요
그 후 남편이 잘 조율해서 어머니께 사과받고 어머니께서 조심하신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너무 속시원한 사이단데 ㅠㅠㅠㅠ
사실 저는 그렇게 못하겠어요
저 친구 남편이야 아내가 좋아서 죽으려고하는 남자지만
제 남편은 똑같이 했다간
'그게 그거랑 같냐? 때린건 니가 잘못한거니 사과해라' 하며 어거지 부릴 사람이라
그냥 공유라도 해보려고 썼어요 ㅎㅎ
휴여러분 말통하는 괜찮은사람이랑 결혼하세요 ㅠㅠ
- 베플흠|2017.03.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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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다도 남편이 이성적일때 가능함.
- 베플0|2017.03.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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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남자가 제정신이고 정말....멋찐 남자죠...하지만..ㅋㅋㅋㅋ우리나라 대부분은...쌍욕하고 죽일려고 달려들고...바로 시댁에 전화걸어..지랄하면서 엄마가 사과해서 사과받아들이라했는데 얻어맞았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올사람이 더 많음.
- 베플ㅇㅇ|2017.03.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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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담서요 그러니까 가능하지 님이 만약 흉내낸다고 저랬다간 남편한테 귀싸대기 쳐맞고 머리끄댕이 잡힌채로 현관까지 질질 끌려나갈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