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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성 없는 친구

|2017.03.12 12:20
조회 6,087 |추천 3
저는 20대 중반 여대생 입니다

2년 정도 사귄 융통성 없는 친구가 있는데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답답해서 그 친구의 어머니와 친척 언니분과도 이야기 나눴는데

어머니 의견은 '내 딸의 잘못을 나도 대략 알고 있으나 사람은 못고친다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으며 네가 똑부러지는 친구인 것 같은데 네 친구인 내 딸을 보듬고 감싸고 이해하고 맞출 수 없거든 절교하면 그만이지 않느냐 뭐하러 신경쓰고 힘들어 하느냐 나도 내 딸이지만 부족한 부분이 뭔지 알고 내 딸이라서 넘어가는 거지 20%밖에 맘에 들지 않으며 그나마 착하고 순수한 면으로 융통성 없고 눈치 없는 걸 커버하는 거 안다 그러니 이만 좋게 끝내자' 말씀하셨고

친척 언니 의견은 '내 동생이 눈치가 좀 없긴 하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거나 크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로 잘못이 있고 성격 차이로 보인다 내 동생이 모든 이에게 그럴리 없을테니 굳이 내가 나서고 싶지 않다' 말씀했어요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얼렁뚱땅 마무리 짓고 일방적으로 끝내더라구요

그래서 제 하소연이라도 해야 그나마 해소될것같아 글 남깁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 설명도 못하겠습니다 제가 그 친구의 언니분께 보낸 장문의 메세지인데 읽어봐주시고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내용인즉슨

최근 위주로 회자 정리하자면

내가 어느날 갑자기 응급실 실려갈 정도의 고통으로 정말 아플 때, 마침 친구가 연락오길래

친구 : 뭐해~?

나 : 나 지금 대답할 기운도 없어 아까 너무 아파서 배 움켜쥐고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일어났더니 머리가 핑 돌아서 그대로 침대에 엎드려 있어

친구 : 체한거 아니야? 빨리 편의점 내려가서 약 사먹어~ 그러게 상비약 미리미리 준비해둬야지~

나 : 나 아무것도 안먹었어 체한거 아니야 나는 약국 약 안받고 처방약 먹어야 되는거 알잖아 (평소에 자주 말했음) 도저히 못 움직이겠어서 누워있어 참다가 움직일만하면 병원 가려고

친구 : 뭐 먹었어~? 뭐 잘못 먹어서 체한거 아니야? 편의점 가면 약 팔아~ 얼른가서 약 사먹어~ 2천원짜리 병에 들어있는 약 있거든 그거 사먹어ㅎㅎ

나 : 아니..;;;; 후,..

친구 : 나는 학원 보충 끝나고 비빔국수 먹고 있어ㅎㅎ 그리고 배아플때 우유 먹으면 안돼~ 내 친구 아플때 내가 우유 데워먹으랬다가 더 잘못된 적 있거든 그러니까 넌 따뜻한 물 마셔 알았지?

나 : (며칠전에 친구가 닭발 좋아한다 우유 좋아한다 말해서 나는 닭발 싫어한다 우유 싫어한다 대답했는데 기억 안나나보네 아파서 꼼짝 못하는 와중에 내가 우유 사서 데워먹겠냐 자취하느라 냉장고에 먹을거 하나도 없다고 늘 얘기했는데) 그래 알겠어.. 그래 알겠어...

친구 : 뭐해?? 편의점 가고있어? 빨리 편의점 다녀와ㅎㅎ 앞으로 상비약 미리미리 사두고 알았지?

나 : 응.. 알았어

친구 : 뭐라고? 목소리가 잘안들려~ 크게 말해~~~

나 : 어!! 어!! (힘들어 죽겠는데 쥐어짜서 대답)

친구 : 요즘 수업이 어쩌고저쩌고~ 시험기간 어쩌고저쩌고~ 목소리가 작아서 안들려;;; 그럼 쉬어ㅎ

그리고 병원 다녀온 뒤 내가 연락함

나 : 내가 아프다 그랬을 때 그냥 '아프구나 쉬어라 나중에 연락할게 무슨일 생기면 연락해' 이 정도만 말해줘도 돼.. 네 마음은 고마운데 구태여 네가 약사먹어라 약사먹어라 거듭 강조 안해도 된다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야...

친구 : 아니 나는~ 네가 아프다니까 너 생각해서 말한건데~ 나는 그런 말도 하지마? 내가 뭐 어떻게 해야해;;; (내가 예민하다는듯이) 너는 내가 여러번 말해서 싫다는거지?

나 : 나만 싫어하는게 아니라 여러번 말해서 싫은게 아니라 내가 평소에 난 이런 사람이야 말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왜 했던 말 반복하고 상대방 피곤하게 말해.. 우리 이번뿐만이 아니고 항상 일년내내 똑같은 얘기 처음처럼 또 하는거 알지?

친구 : 하... 너는 뭐 이렇게 싫어하는 게 많아?

나 : 내가 예민해서 그런게 아니고 너도 다른 사람들한테 한번 물어봐라.. 내가 내친구들한테 이러는게 맞는건지 물어보니까 이구동성으로 답답해하더라..

친구 : 나랑 있었던 일을 네 친구들한테 얘기했다고? (어이없어하며) 왜 말했어?

나 : 너한텐 아무리 말해도 네가 못알아듣잖아 언제까지 이럴거야 안그러겠다며 내가 지적한거 노력해본거 맞아? 변함없이 여전한데..

친구 : 나랑 있었던 일을 왜 다른사람들한테 말하는데?! 나한테만 얘기하랬잖아

나 : 너한테 말해서 네가 알아들은적이 없잖아 너는 내가 이상한줄알고 내가 워낙 까다로워서 민감반응한다 생각하고 오히려 네가 나 배려한다고 생각하잖아 그래서 진짜 그런지 주변지인들한테 익명으로 물어본거야 네 신원 밝힌게 아냐

친구 : 아니 그러니까 내가 나랑 있었던 일 아무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얘기했냐고~~

나 : 말했잖아 내말이 어렵나? 말귀 못 알아듣나? 나 아프니까 내일 다시 얘기하자

친구 : ㅋㅋㅋㅋㅋ 너는 뭐 잘못이 없는 줄 알아? 너는 나 만날 때 약속시간에 늦은거 어떻게 생각해?

나 : 뭐? 그 얘기가 왜 지금 나와? 당연히 미안하게 생각하지 그래서 너 보자마자 달려오면서 첫마디에 미안해 미안해 사과했잖아

친구 : 아... 난 너 기다리느라 추운데 밖에 서있었고 일부러 너 만나려고 밥도 안먹고 너네 동네 찾아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데? 너는 잘못이 없어?

나 : 지난 일 왜 이제서야 말하냐? 내가 친구끼리 불평 불만 있으면 말하라 할땐 그런거 없다고 웃더니 이때다 싶어 불쑥 말하네 내가 약속시간 안지킨거 물론 잘못했고 미안하다 근데 내가 우리동네 찾아오라 안했고 우리동네 와봤자 할것도 없는데 중간지점에서 만나거나 내가 너네동네 간다 말했는데 니가 자처해서 온거고 4시에 온다는 애가 2시에 오면 어떡하냐? 출발할 때 연락주는것도 아니고 이미 도착했다고 연락주면 어떡하고? 그래도 내가 늦은거 미안해서 사과했고 추운데 밖에 우두커니 서있지말고 어디든 들어가서 앉아있으라 말한거 기억안나냐? 근데 니 의지로 밖에 서있었고 내가 밥먹지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니가 자는 사람 깨워서 같이 밥먹자더니 갑자기 혼자 비빔밥 먹으러 옆동네 간건 뭔데?

친구 : 화났어~?

나 : 화 안났고 말투는 사투리 억양이라 그런거니까 딴데로 새지말고 네가 먼저 꺼낸 이야기 짚고 넘어가게 대답이나 좀 해라 제발

-

이렇게 대화 시작하면 도무지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언쟁식으로 흘러가구요

이외에도 화제 돌리고 대답 회피하는게 스스로 말하길 습관이래요 정확하게는 대화할때 찔릴만한구석이 있거나 대답하기 불리한것만 화제 돌리고 대답 회피합니다

그냥 yes or no 대답하는 질문에 꼭 너는? 너는? 왜? 왜? 바락바락 되묻습니다 웬 기싸움 하자는건지 전혀 대화의 진전이 안되고요

도대체가 왜그러냐 물으니까 골똘이 생각하더니 겨우 한다는 말이 습관이라 못고친대요 진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습관이면 백보 물러나서 애써 이해하겠어요

근데 본인이 바른 말하면 탄로나는 곤란한 상황 닥칠 때만 써먹는 화법이거든요 그걸 마치 습관이라서 미처 몰랐다는 듯이 둘러대고 자기포장을 하네요

이 뿐만 아니라 매사에 착한 척 순진한 척 가면 쓰고 답답하게 행동해서 기어이 상대방 염장 지르고선 혼자 천사같은 표정으로 꿈뻑꿈뻑 태평하고 난몰라요 스타일이더라고요

저는 이제 지치고 힘들어 수박겉핥기 미안하다는 교과서적인 말조차 가증스럽습니다

이건 요약해서 설명하는거라 실상은 이보다 더해요
추천수3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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