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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첫사랑

닉네임뭘로해 |2017.03.18 12:09
조회 330 |추천 0
이제는 누구 붙잡아 놓고 말하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
그냥 괜히 생각이 많아져서 정리도 할겸.
혼자 하는 말인데 차라리 안읽어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그냥 그렇다.

내나이 29청춘 고작 18이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있다.

행사에 대기실을 같이 쓰는 몇 남자들이 있었다.
2일 연속이였지만 말섞은건 인사가 전부
집에 돌아오는 날 연락이 왔다.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내 학교 친구한테 물어물어 받았다고 한다.
난 사실 연락온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고있었다.
sns 보다 얼굴을 봤는데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애초에 그사람인 줄 알았으면 영화보자한 말 거절했을수도ㅋㅋㅋ
내가 생각하는 평소 이상형과 좀 달랐으니까.

그렇게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만나서 영화보고 카페로 갔다.
당최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멍만 때리게 되고
나중에 멍때리는거 보기좋았다고 그러더라ㅋㅋ 이해는 안가지만
그런데 내가 전이랑 반지를 다른거 꼈는데 그걸 알아보더라.
질문도 하고 자기 얘기도 하는데 성격이 보이더라.
겸손하고 인간관계 좋고 자기계발도 열심히하고 배려심도b
얼굴도 다시 보니까 괜찮은거같고 그 2시간에 반했다.

자연스럽게 다음 약속을 잡았고 점심 노래방 영화 저녁 산책
자기는 알바하니까 괜찮다고 그래서
내가 적어도 2년은 만날거니까 돈벌게 되면 다 갚는다 하니까
2년은 너무 짧다고 제한두지 말라고 못도망가게 각서써놓겟다던 사람이었다.

근데 2년은 그사람한테 너무 긴 시간이었다.

야자고 시험기간이고 학원이고 자주 만나지 못하는 탓에
100일을 넘기고 한달가까이 못봤는데 그새 맘정리 하고 있더라.
어이가 없어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그렇게 미숙한 사람인줄은 몰랐다.
사실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 마음도 있지만 좋게 끝내고싶었다.
'나는 그동안 이런 생각들을 했다' 이런 말을 주고받고
그 사람을 이해하고 이별을 납득하고싶었다.
하고싶은 말들도 너무 많았다.
그동안 고마웠고 진짜 행복했고 뭐 그런말들.
표현이 서툴러서 전하지 못했던 말들.
만나기 전 3일동안 내내 울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운건 7번방의선물 이후 처음이었다ㅋㅋㅋ

만나는 당일날은 애초에 돌아올 마음을 먹고 자리에 나와줬다.
그런데 내가 너무 울어서 그니까 상처받아서
다시 만나도 우리가 잘 만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그러고 다시 만나기로 한거다.

작년 연말에 정말 행복한 날이 있었다.
이쁜 야경 보면서 우리 미래를 나한테 그려줬던 날.
그때 그 표정 대사 냄새 분위기 하나도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앞으로 있었던 일도 이 날에 남은 미련인지도 모른다.
이 나이에 결혼 생각한다하면 웃을지도 모른다.
근데 결혼해도 전혀 아깝지 않고 굶지도 않을거같고 웃음 잃지도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었다. 재치도 있으니까.
그만큼 내 머릿속에는 완벽한 사람이었는데.

내 최대의 적, 그사람한테 피곤이 찾아왔다ㅋㅋㅋ
너무싫어 맨날 잠만자는데 뭔가 진짜 잠만자는거같기도 하고..
그래서 연락도 안닿고 또 해맑게 오는데 화도 못내게끔 되고..
뭐 그러면서 또 헤프닝이 있었다.
그만하자는 말을 그냥 뱉는다.
같이 있을때면 어쩜 그런말을 막 할까 상상도 안가는데.

그렇게 어영부영 지내다가 내가 힘들어졌다.
사람들이 여자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야해 라는데
거의 대부분의 커플의 시작은 남자가 더 좋아해주는 식이겠지.
다른사람들은 상상도 못할거다 내가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얼마나 행복했는지.
헤어지고 다시 만나면서 물론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노력해주는 편이었다 내가 느낄만큼.
그래서 다시 만난거 후회하지는 않는다.
자기를 좋아해주는 남자가 아니라
끝까지 좋아해주는 남자를 만나야해 여자들아.

근데 나는 마음이 더 커지다보니 서운한것도 늘어가고 그래서
내가 먼저 그만해야겠다고 했다.
잡아주긴 커녕 그냥 놓아줄까? 라는 말에 그날밤도 엄청 울었다.

그러고 며칠 너무 보고싶어서 미칠거같아서 연락했다.
날 더 싫어하면 어떡해 생각하다가
어차피 남인데 내가 그걸 왜신경써 하고 걍 연락 넣어봣는데ㅋㅋ
감정 올라와서 또 잡아버렸뎃다. 혼자 사물놀이 판이다ㅋㅋㅋ
그러고서 23시간.
생각하고 오더니 또 돌아왔다.
그사람 참 모질지도 못하다. 잡는다고 다 잡히고.

그 이후에도 진짜 행복한 날이 있었다.

그런데 그만하자는 말이 돌아오는 시기는 더 짧아졌다.
연락문제로 아예 생각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고 대화로 풀고싶었지만
귀찮은지 피하기도 하고 어쨌든 얘기는 했으니까
그걸로 된 줄 알았지.

평소에도 장난끼 많아서 서운해도 장난이라는 말에 웃어넘겼다.

그 날도 누구랑 뭐하는지 설명대신 사진 보내주고
사진을 워낙 잘 안찍어서 고맙게 생각하고있었다.
그러더니 정말 마지막을 고했다.
그와중에 사진은 참 잘나왔다ㅜ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으면 그때' 라고 말하면서
그냥 '그만하자'가 아니어서 많은 생각을 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쳐하고 스트레스 받아하는거같다고 해서
괜히 또 자신없어해서
자기도 '힘들다고'그래서 그동안 지친 부분도 있겠구나 했다.
나중에 만날 수 있다 생각하면 먼저 연락해달라는 말에
'알겠다'고 대답해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

그 2년은 너무 길고 계속 내 옆에 두려는건
어쩌면 이기적인 거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전부터 서로 너무 바빴고 여기까지 온 것도 뭐.

내가 뭘 원하는지 알면서 굳이굳이 선 그은게
다 맘정리 하고있었던 것 같다.
진짜 확신주는 말 한마디만 해줘도 지치지 않았을텐데
나를 지치게 한건 그런 행동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나를 떠난게 밉다.
근데 내가 좀 더 유하게 그 상황들을 넘겼다면 지금쯤 달라졌을까
보채지않고 좀만 더 기다렸다면 지금쯤 웃고있을까
내 행동들이 부담이 됬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괜히 내탓만 하고있다.
처음엔 잘해주겠다고 그것만큼은 자신있다고 했는데
자신없게 만든것도 다 내탓인가 싶고.
이왕 이렇게 될거면 좀더 쿨할걸 괜히 지지리 궁상 떨어서
나만 구질구질하고 비참하게 되서는.

나에게 힘들 때 힘 돼주고 웃음 돼주고 행복 찾아주고
입맛 찾아주고 취향 찾아준 그런 사람이라
필요할때 필요한말 해준 사람이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근데 그렇게 옆에서 지치는것 보다
옆에 없다는 사실이 나는 더 힘들고 더 아픈데
그걸 말해도 말해도 몰라준다는게
나한테 관심 갖어주고 시시콜콜한 얘기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의욕이 하나 없고 속도 허전해 먹기만 계속 먹는다.

근데 내가 준것들은 아직 갖고있을까.
100일에 약속했던 반지는 구경도 못하고
넷째 손가락은 그냥 허전해서 볼펜 끄적인다.
우리 또 금방 헤어질날 생각하고 맞추지 않은거잖아.
그래서 슬픈거야 계속 생각하고있었을까봐.
나혼자 또 돌아왔다 착각하고
후회없으려 맘 다 표현했던게 웃겼을까봐.

너무 밉고 너무 보고싶다.

제일 많이 사랑한 사람이 첫사랑이라는데
평생 첫사랑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냥 봄이 오는데 괜히 꽃을 꺾어버리고 싶어서.
내 봄은 항상 눈물로 얼룩져 있어서.
봄바람에 실려온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내 눈을 찔러서.
아닌건 아닌거지 뭐.

아직도 개꿈인가 싶은데
좀 더 담담해지고 싶다.


이제 이런 마음, 생각 못 전하잖아.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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