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네용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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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아는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서로 연애의 감정이 생겨 사귀게 되었고, 사귀기 전부터도 성격이 잘맞아
1년 6개월동안 큰 싸움없이 사소한 다툼조차 대화로
잘 풀어나가던 커플이었습니다.
오빠가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었고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헤어진 지금도 나쁜 점을 말하기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사귀면서 딱 한번의 위기가 있었는데
오빠가 취업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던 시기,
퇴근 후 지친하루를 오빠와의 대화로 마무리하고싶었던 저는 공부하느라 연락이 잘 안되던 오빠에게 자주 짜증을 냈어요.
그때 잠깐 헤어질 뻔 했었는데 제가 잡아서 그 이후로도 행복한 1년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다 졸업시기가 같았는데 저는 졸업후 바로 취업이
되어 직장생활을 한지 1년이 넘었고 오빠는 가고싶은 기업을 위해 공부하기를 1년, 얼마 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단 하나의 기업을 위해서 공부했었고 다른 기업 지원은 하지 않았던 상황.
저희 둘이 나이차이가 꽤 나서 오빠가 나이도 사회초년생치고는 많은편이라 조금 급한 상황이 되었죠
그리고 지원기업에 떨어진 그 주 주말,
즐거운 데이트 이후 집에 가기 전 오빠가 할 말이 있다며 잠깐 시간 좀 내달라더군요.
느낌이 쌔했어요.
서로 긴 대화를 했고 요약하자면
"지난 1주동안 생각이 많았다. 1년동안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느라 너한테 소홀했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한테 너무 미안했다.
남자친구 역할도 제대로 못해준 거 같다.
그런데 나는 그 목표를 위한 도전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 시간을 너한테 다시 기다려달라고 하기엔 너무 미안하기 때문에 너와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의 내 결정을 후회하고 취업 후 너한테 다시 만나달라고 매달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라는 오빠의 말.
오빠는 본인의 생각에 대한 저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헤어지자' 도 아니고 '헤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가 반문했습니다.
오빠는 저와 헤어지고 싶은 거냐고
솔직히 말하면 헤어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전에도 본인 목표를 위해 한번 헤어지자고 했던 사람에게 듣는 이별의 징조라 그런지
저는 같은 이유로 두번이나 헤어지자는 오빠의 말을 들으니 좀 짜증도 나고
이 연애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어지더군요
사랑했고 사랑하지만 또 다시 붙잡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오빠의 생각이 그렇다면 헤어지자 고 했고
저의 쿨한 반응에 적잖이 당황하더라구요
오빠는 제가 잡아주길 바랬던 걸까요?
우리 서로 연락하며 지낼 수 없을까, 정말 못보는거냐
깊은 한숨과 할말이 있는듯한 표정.
이별이라는 단어를 먼저 입밖으로 꺼낸 오빠가
더 불안해보였어요
헤어짐을 결정하고 나서도 우린 서로 긴 대화를 나누고
진한 포옹 뒤에 헤어졌습니다.
포옹하면서 절 꼭 끌어안고 놓지 못하는 오빠를
제가 먼저 놓았고 끝내 눈에 눈물이 맺혀버린
오빠를 뒤로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집에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비트윈을 삭제했구요
워낙 남에게 기대는 것을 싫어하고
혼자서 짐을 짊어가려고 하는 성격인 걸 알기에
그의 선택과 고민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이번 상황이 두번째라 그런지 담담합니다.
남자분들.
사랑하지만 상황때문에 여자와의 이별을 고민 & 실천하신 적 있으신가요?
여자분들에게도 같이 묻습니다...
아무래도 사랑을 글로 배우는게 가장 위험하지만
유명한 말이 있잖아요
"남자는 여자를 정말 사랑하면 절대 놓지않는다"
"그 남자는 너를 딱 거기까지 좋아한거다"
사람 속을 알기가 어려워 연애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위 상황에서의 오빠 심리가 궁금하네요...
헤어졌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진 않은데
왜인지 모르게 저희 둘이 아직 헤어진거 같지않다는 기분이 들어서요...
여러분의 충고 및 조언을 듣고 제 생각에 힘을 싣고 싶어요
*비고*
오빠는 헤어진지 4일 째인 오늘까지도 저희 둘이 찍은 카톡 프사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그대로 카톡어플을 삭제한게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