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0대, 30대였을때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 노릇하는 분들을 우리나라 정서상 그런가보다 했고 며느리가 잘하면 시어머니도 잘하겠지, 같은 식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겠지 했었는데 내 나이 40대를 지나 50대로 접어드니 시어머니 노릇하는 분들은 심성이 이상한 못된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 아이가 예쁘니 내 아이 또래들만 눈에 들어오고 내 아이 또래가 곤란한일이 생기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나도 무서움에도 참견하게 된다.
밤 늦은시간 유흥가에서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여자 넷 남자넷이 모여 있는데, 술이 너무 취한 여자애를 남자애들 몇이 자기네가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며 여자애들을 먼저 보내려고 하는걸 목격했다. 무슨 용기였는지 먼저 가려는 여자애들을 불러다 친구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이야기 하며 택시를 잡아 기사님께 내 명함을 드리고 도착하면 전화달라고 말씀드렸다. 택시비도 넉넉하게 드리고 택시기사님 연락처도 받아두며 신신당부를 했다.
엄마마음이라는게 그런거더라. 내 아이 또래들이 다 내 아이같고 그래서 세월호참사에도 더 울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저 배속에 내 아이가 있다고 상상하면 내가 먼저 죽고싶은 마음.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내 자식만 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100명에 한둘이 있기는 한데, 그런 사람들은 상종을 말아야 하더라.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말이 아니더라. 아이들 초등학생때 지자식만 귀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지내고, 그 사람들이 나중에 이상한 시어머니나 이상한 장모님이 되더라.
내 자식 귀하면 남의자식도 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며느리, 사위에게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이 비슷한 시기에 아들, 딸 결혼을 시켰는데 본인 딸만 귀하다 생각하시는분은 사위에게 장모노릇(시어머니노릇과 비슷)을 하신다. 말로만 귀하다 했지 실제로는 그집 가장이었음.
아들을 결혼시킨 한분은 집도 사주고 인테리어도 해주시고 며느리가 일찍 부모님이 이혼해서 힘들게 살았다고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모른다. 며느리에게 한달에 150만원씩 용돈을 보내주시는데, 딸처럼 항상 며느리 이름을 부른다. 명절에도 난, 그동안 전이며 뭐며 다 사서 했는데 며느리 들어왔다고 집에서 직접 하고 싶지는 않으니, 나 살던 방식대로 우리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상한 시어머니라고 흉은 보지 말아라 하셨단다.
결혼한지 5년이 되었는데, 며느리집은 집들이때 딱 한번 가보셨고 차로 10분거리인데 한번도 안 가보셨다 한다. 이 언니는 집 공사하느라 10일을 집에 가지 못할때도 찜질방에서 남편이랑 같이 지내지 며느리집에는 안 가신다. 서로 불편하다고. 그리고 아들집이라고 안하고 항상 며느리집이라고 하셔서 우리도 같이 며느리집이라고 입에 붙어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사람치고 부모노릇 제대로 한 사람없고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시어머니 노릇, 장모노릇하더라.
50대라는 나이가 되어 보니, 세상에는 좋은 시어머니와 좋은 시아버지 좋은 장모님 좋은 장인어른이 훨~~씬 더 많이 있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미꾸라지가 흙탕물 만들 듯 그 나이또래를 다 이상하게 만들더라.
결론은, 업무중 시어머님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글의 시어머니는 심성이 아주 나쁜 사람이고 배려를 모르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들은 상종을 하지 않는게 서로를 위해 좋다.
(추가)
댓글 달아주신 분들 글을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나이를 먹어보니 한살 한살 더 나이를 먹는게 어쩔때는 두근 두근 설레이기도 합니다. 20대와 30대에는 애들 키우면서 맞벌이하면서 일하랴, 애 보랴, 살림하랴 정말 바빴고 인생의 사는 재미를 느낀다기보다는 숙제하듯이 하나 하나 해 치우면서 살았습니다. 남편에게도 이런 저런 불만이 있었지만 싸울 시간조차 없이 그렇게 바쁘게 살았습니다.
40대가 되면서는 애들 학업과 제 일에 빠져서 또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고 나이 먹음이 싫기도 했고 괜히 서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50대가 되어 보니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한살 한살 나이먹어가는 우리 아이들을 만나는게 너무 좋아요.
10대때까지는 제가 보호자였다면 20대가 된 우리아이들은 본인들이 보호자가 되려고 합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자기짝을 만나면 우리 부부는 가슴이 벅찰정도로 기쁠것 같아요. 내가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건 신기한 일이고,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한다는건 기적같은일이니 항상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서 살아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서로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하신분들이니 처음의 그 감정 잊지 마시고 부부는 동지라는 마음으로, 이 넓은 세상에서 서로가 만난건 기적같은 일이라는걸 잊지 마시고 부부의 행복을 1번으로 두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부부가 젊은 부부를 만나면 당부하는말중 하나입니다. 둘이 행복할 일만 생각하면 둘을 1순위로 생각하면서 살라고. 시댁, 친정 또는 본가 처가 거긴 사은품으로 딸려온거지 본품은 아니라고. 서로에 집중해서 살아야 후회가 없다고.
마지막으로 모든분들에게 행복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