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나가던 미용사입니다.
심심할때 판을 즐겨보고는 하는데 직접 글을 남기는건 처음인 것 같네요~
로그인까지 하면서 글을 쓰게된건 오늘 톡에올라왔던 /미용사도 억울할 때 많아요/ 글을 읽고 뭔가.. 기분이.. 제 생각도 공유하고 싶어서요. 생각이 많아져서 그냥 주절주절 얘기하고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저 글의 글쓴이와 같이 저도 8년차 20대 미용사입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읽고나서는 글쓴이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쓴건지 저는 잘 느낄 수 있었어요. 같은 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겠죠?
근데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충격받은 것 같아요.
고객님들 입장에선 저렇게 느껴지는 구나.. 하면서 반성도 되고, 모든 미용사들이 다 그런건아니지만 추가요금만 강요하고 제품판매에 열을 올리고 그런 미용사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도 같이 일하던 동료 미용사들 중에도 그런분들 많으셨구요. 제가 막 초급디자이너가 될 때 같이 일하시던 부원장님이 그러셨거든요. 고객님들을 돈으로 보는거죠. 굳이 안해도 되는 크리닉을 추가하고 자신의 부주의로 고객님의 머리가 상했는데 고객님탓으로 돌리고.. 저는 그런 미용사가 절대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미용을 했습니다. 미용사들은 무식하다는 소리 듣기싫어서 공부도 열심히했어요 대학다닐동안 전액장학금 받을정도면 저 많이 노력한거죠?
그런데요. 디자이너를 달고 초기에 대형 샵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왜 미용사들이 그렇게 요금 올리는 거에 집중을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터무니 없는 기본급.. 내 생계를 유지하는 월급을 받으려면 매출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더라구요. 그래도 나는 기술로 승부해서 많은 손님을 받겠다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쉽지않더라구요. 원장님의 압박.. 인턴들의 무시..저 선생님은 매출이 낮은디자이너라고 오지않으려고 하고..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고객님들을 돈으로 보고 있더라구요.. 저 자신한테 실망했어요 그래서 퇴사하고 개인샵으로 옮겼어요. 다행히 정말 좋은 원장님을 만나서 저랑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기본크리닉은 추가도 안받으시고 다른 거 다필요없고 고객님들 머리 태우는게 제일 싫다는 우리 원장님. 시술 시간 길어질 것 같으면 손님들 밀려들어오는데도 2시간 후에 가능하다고 다 내보내시고 지금 시술 중인 고객님한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시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더 좋은 서비스를 해드릴 수 있구요. 얘기 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 진것 같네요.
여러분들이 겪으신 것 처럼 뭐하면 추가하고 뭐하면 안된다하고 "고객님 이건 고데기예요"라고 말하는 미용사들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미용사가 그렇지않다는 거 진짜 미용을 좋아하고 머리이쁘게 하고 나가시면 행복 느끼면서 일하는 미용사도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좋겠구요.
미용가격은 기술값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용하시는 분들! 비싼 가격을 내걸었으면 거기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고 일했으면 좋겠구요. 시술 불가능한 머리 돈벌겠다고 안건드리셨으면 좋겠어요. 모발이 시술이 안돼는 상태인데 억지로 해놓으면 손상이 올테고 그럼 그 고객님이 그 미용실을 다시 방문할까요? 멀리보면서 일했으면 좋겠어요. 고객님들 모발이 일회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진상미용사가 있듯이 진상고객님들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 고객님들은 진짜 진심으로 대해주세요. 다른곳에서 실패하셔서 이미 미용사들에게 신뢰가 없으신 상태일테니까요. 염색이든 파마든 손상모샘플만들어놓고 거기에 테스트봐서 보여주시던가 사진을 찍어놓으세요. 그렇게 보여주는데도 우기고 해달라는 고객님없고, 승질 버럭버럭내시는 분들 없으세요. 만약 그래도 소통이 안되시는 분들이라면 내보내세요. 나랑은 안맞는 고객인가보다 하구요. 안되는건 안되는거예요. 우리가 미용사지 마술사는 아니잖아요.
결론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미용실을 방문하시는 고객님들보다 제대로 교육받았다면 전문지식가지고 있는 미용사 여러분들이 더 노력해야 고객님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거예요. 정직하게 일합시다! 그리고 방문하시는 고객님들도 여러분이 이제껏 갔던 미용실과는 또다른 미용사들이 있는 미용실이 많으니 속는 셈치고 조금만 미용사들을 신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발도 피부와 같습니다~ 이쁜 화장하려면 피부과 다니고 기초화장 열심히 해주시는 것처럼 이쁜 머리하시려면 홈케어가 아주 중요해요! 피부관리안하고 피부과가시면 돈 엄청나오시죠? 모발도 같습니다~ 다시 말하고 싶은건 가격부분에 대해선 100만원을 내면 그만한 가치를 할 자신이 있다면 그 가격을 받으시라는거죠.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지만 다수를 만족시키는 미용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냅시다!
긴 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막 적은것도 죄송합니다.
모든 분들이 아름다워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