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틈날때마나 판을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전 결혼한지 곧 1년차 되는 미국 사는 새댁이에요.
식상한 말일지 모르지만 정말 제가 판에 글을 쓰는날이 오네요………….
진지하게 글을 쓰려 몇번 시도했는데 글쓰다 제가 울화통으로 거품물고 넘어갈것 같아서, 읽으시는 분들과 저를 위해 음슴체로 최대한 가볍게 써볼께요.
신랑과 난 1년의 연애끝에 결혼후 4월이면 결혼 1주년이 되는 신혼부부임.
현재 미국 거주중. 남편은 영주권 소유자 난 학생비자로 미국에 지내던중 결혼하게 된 케이스라
시티홀에서 먼저 식 올리고, 제대로 된 결혼식은 나의 비자가 나온후 한국가서 할 예정.
남편은 굉장히 좋은사람임. 순하고 온화하고… 연애하면서 크게 싸운적 없고 이사람이면 평생 같이 재밌게 살수 있겠다 싶어 결혼을 결심함.
그 온화함이 이렇게 사람을 잡을줄이야….
시댁은 미국에 사시고, 친정은 한국임.
결혼을 결심했을때쯤 때맞춰 친정부보님이 미국에 오셔서 3주정도를 함께 시간보내며 자연스럽게 인사, 결혼 허락을 받음. 둘이 열심히 살라고 하심.
남편 (당시 남자친구였으나 그냥 남편으로 하겠음)은 본인의 부모님께 결혼얘길 했고 당연히 허락할거니 걱정말고 가자고 하길래, 처음 뵙는지라 홍삼 한박스 사가지고 부모님 뵈러감.
결혼 허락 받으러 가는 날인지라 아버님 어머님 모두 뵙는거라 생각했지만 어머님만 나오심.
하아 이제 시작임. 이제부터 나의 개미지옥같은 시월드가 시작됨.
그날 처음 안 사실인데, 내 남편은 강남 8학군 출신이라고 함. 초등학교 부터 중학교 까지 강남 8학군중 하나의 학교를 다녔다고 함. 남편 본인은 한번도 말한적이 없어서(남편은 강남에서 학교나온게 뭐 자랑할만한 일을 아니지 않냐고 생각하는 사람임) 어머니 뵌날 처음 알았음. 그리고 그 강남 8학군 출신 자부심이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할수도 있는걸 처음 암. 난 강원도 원주 출신임. 물론 티비나 인터넷을 통해 소위 말하는 강남부심 이란 단어를 접해봤지만 나의 시월드가 이럴줄을 상상도 못함.
그날 오고갔던 얘기를 최대한 간단히 말하자면,
난 내아들 부족함 없이 키웠다. 난 내 아들에게 강남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지원했다. 35살 먹은 아들이지만 아직 결혼은 이르다. 날아가는 학의 날개를 꺾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너가 내 아들이랑 결혼해서 내 아들의 앞길을 막으면 난 널 원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내 아들은 나에게 갚아야 할것이 너무나 많다. 넌 불편하게 밥먹을 필요가 없다, 부담갖지 말아라, 왜냐? 오늘 우린 그냥 밥한끼 먹는거지 그 이상은 아니다. 아, 너네 부모님 장사하시냐? 우리집은 장사하는 집안이 아니다. 강원도 원주??????????????원주가 어디냐? 난 서울에서만 살아 평생 지방은 가본적이 없다. 내가 어떤 여잔데. 내가 원래 이렇게 살 사람이 아니다. 우리집안이 이 어떤 집안인데. 하아………………………..처음 만난 자리에서 저런말을 스스럼 없이 할수 있다는것에 놀랐고, 물론 첫 만남 이후 결혼할 생각을 접었었음…..하지만 본인이 잘하겠다는 남편의 설득에, 그리고 둘이 있으면 너무 행복하기에 결혼을 함….
오빠가 강남 8학군 출신이라, 현재도 아주아주 잘나가는 사람이면 그냥 조용히 있겠음.
우리 둘다 비슷비슷함. 미국에서 둘다 비슷한 수준의 학교 나왔고 누구 하나 크게 잘나거나 뒤쳐지는것 없이 정말 비슷한 사람들임. 시댁? 30년 전에 10년동안 강남 사셨다고 함. 그 후로 하시던 사업이 기울어, 남편 고등학생때 제주도로 이사갔다, 그후로 미국에 오셔서 사시는거라 함. 남편은 고등학교 이후 모든걸 혼자 벌어 생활했고(대학교 학비도 직접 벌어서 다님 그래서 졸업이 조금 늦어짐), 난 미국와서 대학 졸업할때까지 학비+생활비 지원받았음. (시어머니가 자긴 남편에게 너무 많은걸 지원했다고 해서 쓰는것임. 그렇게 따지면 난 부모님께 더 많은 지원을 받음)
남편과 난 부모님께 뭐 받을생각 없이 둘이 열심히 벌어 살자 라는 마인드로 결혼 결심한것임. 그런데 어머니가 저렇게 너네부모 장사하냐 우린 그런집안 아니다 라고 하니 완전 기분이 상함. 나도 똑같이 하나하나 따지게 됨.
어머니 본인 처녀적 본인 집안이 어마어마 하셨다 말함. (물론 확인할 방법은 없음) 그렇게 따지면 우리 엄마도 처녀적 할아버지가 원주에서 중소기업 사장님이셔서 부잣집 딸로 크신 분임. 하지만 우리 엄만 그건 지난일이라고 현재가 중요하다고 과거에 대해 입도 뻥긋 안하심. 장사하는집안? 아~~~~~~~~~~~~~ 너네 장사해???? 비꼬시면서 말하시지만 현재 어머님은 식당에서 일하심, 우리 부모님 장사하시지만 본인 비즈니스 하시는것임. 아주 풍족한건 아니지만 본인들 명의로 부동산 있으시고. 해마다 4-5번씩 해외여행 다니시고, 두분 사이가 좋으셔서 알콩달콩 잘 살고 계심. 시댁은 미국와서 사신지 20년이 됐지만 아직 집 한채 없어서 월세 살고 계심. 집이 없는데………….. 뭐가 더 있겠음…………………..? 시댁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음…...
난 생각 하면 할수록 우리집이 시댁보다 못한 이유를 찾을수가 없음. 친정 부모님은 신혼때라 뭐든 아쉽고 힘들거라며 살림에 보태라고 한푼이라도 보태주심. 시댁? 정말 단 1불도 받은게 없음. 뭘 달란 말도 안했는데, 난 너네 하나도 안줄건데? 라고 하며 본인은 받을게 너무 많다고 하심. 내가 해준게 얼만데, 난 더 좋고 비싼거 받아야 하는데? 하심. 밥 한끼를 사도, 응 그렇지, 난 내 아들한테 이정도 대접은 받아야해, 사실 이걸로 부족해 더 비싼거 사줘. 라고 입 밖으로 내 뱉으심. 보통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음? 오빠의 어머니는 이세상에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고 항상 말하시는 분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제 나옴.
난 사실 시부모님은 만난게 연애 + 결혼 기간 2년 합쳐서 다섯번정도 됨. 남편이 결혼을 해도 최대한 만나는일 없게 해주겠다고 해서, 그나마 그 약속을 지켜줘서 다섯번정도 만나게 된 것임. 남편은 최대한 만나지 않게 해줬기 때문에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 생각하지만, 아직도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는 잘 모름. 한마디로 남편은 본인 부모님이 얼마나 유별나신 분들인지 모르고 있음. 그리고 위에 말했다 싶이 온화한 성격으로 본인은 중간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하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음. 그나마 다행인건 다른사람의 의견을 듣고 수용할수 있는 자세라, 제 3자의 의견을 알고 싶어 이 글을 올리는 중임.
최대한 짧게 쓰겠음….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지난주 결혼 후 처음으로 시댁을 방문했음.
그래도 내가 선택해 한 결혼이니 잘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댁을 방문함.
어머님 생신 일주일 전에 방문한거라 선물을 들고감. 오십만원 상당의 코트였음,
내가 화장실에 있는동안 남편이 선물을 드림. 받으시더니, 나 더 좋은거 받을껀데? 겨우 이정도로 안된다고, 자긴 더 비싸고 좋은걸 받아야 한다며. 00아 어디있니?????????????????????????? 난 더 좋은거 받을꺼야. 이걸로 안되~~~~~~~~~~~~~~~~ 라며 소리를 지르심. 남편이 00이 화장실 갔어 왜그래~ 라고 말하니.
난 굉장히 솔직한 사람이야. 이런말 스스럼 없이 대놓고 할수있어~ 내가 해준게 얼만데 난 더 좋은거 받아야해~
삼계탕을 점심으로 해주심…..
본인이 어떻게 삼계탕을 했는지 밥 먹는 내내 말해주심…..
난 닭 껍질을 다 벗겨내. 난 우리 엄마한테 어렸을때부터 이렇게 하는거라 배웠어.
난 이렇게 해. 난 저렇게해…………………….. 편하게 먹어 편하게.
난 닭 삶을때 실 로 배를 묶어, 편하게 먹어 편하게.
난 어렸을때부터 싱겁게 먹는거라고 엄마한테 배웠어. 편하게 먹어 편하게.
편하게 먹으라고 하면서 편하게 먹을틈을 안주심.
대략 한시간에 한번씩 날 쳐다보며 말하심.
00아 너 어떡하니????????????? 나 아들한테 받을게 많은데???????????????????
그리곤 사랑과 전쟁에 나올법한 시어머니 이야기를 쭉 하심.
어떤집은 아침 7시에 말도 없이 집에 찾아와서 문 두드린다.
어느집은 밥 한끼 안해준다.
나정도면 정말 쿨한 시어머니다. 나처럼 하는 사람이 어딨냐.
사실 어머니만 강남의 향수에 젖어 사는줄 알았었음.
아버님은 더 심하셨음……………………..
저녁을 먹는 중 아버님이 말씀하심.
본인들은 상위 1프로의 삶을 살았었다고……………………………..
그리고 영주권자의 남편을 통해 신분을 받는 나의 상황을,
남편의 나의 인생을 구제해 줬다고 표현하심…………………
예전 강남살던 시절이면 나따위는 감히 엄두도 못낼 어마어마 한 집안이지만,
이젠 더이상 강남에 살지 않아 어쩔수 없이 널 허락한다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있는듯함.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다 보임....
결혼 전 시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이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됬다는 것임.
그리고 남편에겐 본인들 사는곳으로 이사와 함께 살면서, 함께 돈을 모아 집을 사자. 이런뜻을 비치셨다고함.
아마 남편을 시부모님의 노후 계획으로 생각하셨던것 같음. 사실 이건 나혼자의 생각이였지만 이번에 시댁 다녀오면서 확실해짐.
갑자기 뜬금없이 시아버지가 시어머니께, 우리 열심히 일해야 겠다. 보아하니 아들들한텐 기댈수가 없겠네.
라고 말하심. 그러니 시어머니 펄쩍 뛰며, 내가 해준게 얼만데!!!! 난 아들 믿어. 난 아들한테 다~~~ 받을껀데???? 라고 하시며 또다시 날 쳐다보심. 너 어떡하니 나 받을거 많은데???? 하아……………………
그리곤 헤어지기 직전에, 시부모님 사시는 동네로 이사와서 같이 살자고 하심.
대답 안하고 하하하 웃으니 집요하게 계속 물어보심. 어머 얘 웃네? 싫으니????
물론 끝까지 대답 안하고 웃기만 함…………… 그럼 좋겠어요…………………..?
난 정말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감…….
보통 부모님은…..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 라고 하는게 정상 아님…???????????
나 정말 결혼하고 시댁에서 받은건 단 한개도 없음.
그런데 저렇게 더 더 더 더 달라고 하는 시부모가….
일반적인것임……????
난 서울출신이 아니라 정말정말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강남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것이……………… 그렇게 대단한것임……………..?
원래 강남 출신 시부모님들은 다 이런것임…….?????
난 시부모님이 평범하지 않으신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
(사실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함…………….)
남편은 심각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음.
내가 열심히 설명을 해줘도, 평범하지 않다는건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열변을 토하는것 만큼 심하진 않다함
제발 3자의 입장으로 객관적으로 시부모님의 행동이 정상적인지 아닌지
나와 남편이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을 듣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