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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설욕

바다새 |2017.04.02 01:51
조회 64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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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5년 전 설욕' 도시바 승부수 던진 최태원 -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7. 03. 2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50,500원 상승400 -0.8%)를 인수한 지 6년 만에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의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든 것을 두고 그룹의 차세대 3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반도체사업에 명운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영권 지분 확보만 노린다고 해도 10조원을 넘는 국내 M&A(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의 딜이란 점에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시장에서 지난해 연간 기준 점유율 25.2%(IHS 집계)로 삼성전자 (2,060,000원 상승39000 -1.9%)(48.0%)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시장에선 1·2위인 삼성전자(35.4%) 도시바(19.6%)에 한참 뒤처진 5위(10.1%)에 불과하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산술적으론 삼성전자와 함께 2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두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할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가 더 강한 반도체회사가 되려면 딥체인지(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점을 들어 과감한 결단을 전망하는 시각도 적잖다.

 

  일본 정부와 도시바가 국가안보산업이란 이유로 그동안 도시바와 반도체를 공동 생산해온 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려하는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인수조건을 걸 수 있다는 얘기다.

 

  최 회장  개인적으로는 2012년 엘피다 인수 중도포기의 설욕전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세계 최고 반도체회사로 키우기 위해 D램업계 3위의 일본 엘피다를 품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이사회에서 2시간의 격론 끝에 본입찰 불참이 결정되면서 인수의사를 접었다.

 

  최 회장은 이후 가까운 임원들을 만날 때마다 줄곧 "그때 엘피다를 인수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반도체시장 슈퍼사이클 전망이 나오면서 아쉬움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SK그룹은 지난해 SK (243,500원 상승3500 1.5%)㈜를 통해서만 반도체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SK머티리얼즈 (162,500원 상승1800 -1.1%)(옛 OCI머티리얼즈)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 총 5개 회사를 품에 안았다. 올 들어서도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반도체사업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런 장밋빛 전망보다 도시바 인수전에서 탈락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는 점이 최 회장의 '뱃심'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사업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중국 업체가 독점 인수하지만 않는다면 도시바의 쇠락만으로도 반사이익이 적잖다는 얘기다.

 

  당장 본입찰에 참여해 경쟁사의 기술력과 경영전략을 살피는 것부터 적잖은 소득일 수 있다. 낸드기술 흐름이 평면 형태인 2D(차원)에서 수직적층형의 3D로 넘어가면서 독보적인 3D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업체간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시너지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SK가 굳이 무리할 이유가 없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서 기술력 차이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따져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할 것"이라며 "최종 판단까지는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반도체시장의 잠재적 경쟁자를 중국으로 생각한다면 입찰과정에서 가격을 높여 중국을 견제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플레이어가 많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인수 여부와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카드는 많다"고 말했다.

 

  막판 변수는 최 회장의 인수 의지가 아니라 국정농단 게이트를 둘러싼 최근 국내 정국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검찰은 최근 출국금지상태인 최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 이하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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