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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부탁] 자꾸 도움 주시려는 시어머님

헬로 |2017.04.07 00:00
조회 71,468 |추천 90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결혼 6년차 25개월, 생후 5일 아기 키우는 엄마입니다.

제목 그대로 시댁에서 자꾸 도움을 주시려 하시는데, 마음은 감사하지만 상황은 불편해요.

저는 2녀 중 장녀이고 신랑은 3남매 중 막내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님도 해주시는 것에 익숙하시고 신랑도 받는 것에 익숙해요. 저는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실 누가 해주면 더 불편합니다.

신혼 초에 여러 번 살림 관련해서 도움 받았어요. 제가 게으르고 살림도 잘 못하는데 여러 번 청소해주시겠다고 하시는거 몇 번이나 거절했는데 계속 괜찮다 괜찮다 하시며 오셔서 해주셨어요. 워낙 난장판인 집안이라 보여드리는게 신경쓰이고 부끄러웠는데, 마음은 불편했지만 사실 청소 한 번 해주시면 몸은 편하더라구요.

그렇게 초창기 살림 자리잡아 주시고 감사했어요.

그러다 첫째가 갑자기 빨리 나와 준비 안 된 채로 출산을 하게 되어 병원에는 보호자가 꼭 있어야해서 친정엄마가 계시고, 집정리가 필요하여 시부모님께서 정리해주셨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힘들게 청소하여 주시느라 고생하시고 부끄러웠지만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이번에 둘째가 태어났는데 집정리가 많이 필요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왠지 오셔서 청소해주신다고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바로 3분 간격 진통 왔는데도 설거지랑 레인지부터 청소했어요. 진통 참으며 청소하고 병원 가서 아기 낳았는데 집으로 오실게 걱정되더라구요. 역시나 당연히 오셔서 청소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계셨고 남편 통해 듣게 되었는데 신랑도 당연한것처럼 얘기했어요. 오시려고 하실 건 알고 있었지만 저한테 도움이 필요한지, 가도 되는지 물어본게 아니라 신랑 통해 "엄마 오신다" 라고 통보식으로만 들었어요.

나 "왜??"
신랑 "청소하러"
나 "지금 딱히 정리할것도 없는데??"
신랑 "그냥 청소. 왜, 오시면 안돼??"

이런 상황으로 흘러갔어요. 이미 오시기로 한 것 같은데 애 낳은 직후라 더이상 실랑이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말을 말았어요.

그런데 빨래는 제가 평소에 하는 스타일과 다르게 하시고(예를 들면 아이빨래/어른빨래/수건 등등 구분하는 방법이라든지) 빨래 개어서 다른 곳에 넣으시고, 냉장고 정리랑 좀 불편한 일이 생겼어요. 안 그래도 오시는 것 자체가 신경쓰였는데 제가 평소에 하던거랑 다르게 정리되어있는거 보고 좀 짜증이 났어요. 분실물도 있구요.

그런데 도움주시려고 하셨는데 뭐라고 할 수는 없으니 감사하다고,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리고 신랑이랑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대화하려는데 신랑은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고만 얘기를 해요.

전 도움 주시려고 하시는 마음은 정말 감사한데, 내가 필요로 하는 도움이 아니라 사실 불편하다. 내가 요청해서 받는 도움은 감사하고 유용하겠지만 난 정말 괜찮은데 먼저 나서서 도와주시는 건 불편하다. 기껏 청소해주셨는데 이런말씀 드리긴 죄송하지만, 사실 이번 청소도 꼭 필요했던것도 아닌 것 같고 도움보단 방해가 되었다. 내가 살림 못하고 게으른거 아는데 그래도 이건 내 영역이고, 아들 집이 아니라 독립된 가정이다. 잘하든 못하든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진짜 일 잘하시는 부장님이 있는데 신랑 없는 사이에 "ㅇㅇ씨, ㅇㅇ씨 없는 사이에 내가 책상이랑 컴퓨터 파일 정리 좀 했어. 이건 업무 보기 편하게 폴더 이렇게 정리 했고" 하려는데 말 끊더니 말도 안 되는 비유 하지 말라네요. 그게 어떻게 똑같냐고. 뭐가 다르냐고 물었더니 관계가 다르대요.
부장은 남이고 엄마는 가족이라고. 저는 '가족이지만 신랑한테는 편한 엄마지만 어찌됐든 나한테는 시어머니다, 청소해주니까 신랑은 편하겠지만 나는 부끄럽고 불편하다. 난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하는게 좋고 이건 내 영역이므로 그 상황에 대해서는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데 제 성격이 이상한거라며 "너가 이제 우리 엄마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남이라는거네. 이제 확실히 알겠다." 이러며 서운해해요.

저 "남이라는게 아니라 신랑한테는 엄마지만 나한테는 시어머니다. 딸같은 며느리는 없다."
신랑 "하(실소), 알았어, 이제 너가 우리가족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으니까 그만해. 난 할 말 없어. 엄마는 널 딸처럼 생각해서 청소해주시려고 하는건데."
저 "아니, 그럼 형님이랑 나랑 같냐"
신랑 "그건 다르지. 핏줄이랑 같냐"

제가 부장님 비유한건 남이기 때문에 말도 안되는 비유인거고, 절 딸로 생각하신다는 말에 그럼 시누랑 나랑 같냐는 질문에는 핏줄이랑 어떻게 같냐고 하면서 제가 시댁을 남이라고 한 표현하고 부장님에 비유한 사실에 서운해하기만 하고 더 이상 대화를 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일부러 간섭하시려고 하신 건 아니고 정말 저희를 위해서 하시는 건 알지만 전 정말 도움 원하지도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고 불편하기만 해요.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신랑한테 먼저 이해시키고 저를 이해해주길 바랬는데 역시나 안 통해요. 안 통할거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너무 방어적으로 나오니 더 이상 대화 진전이 안돼요. 어머님께 직접 말씀 드릴까도 생각했는데 서운해하실 것 같고 더 악화되는 건 아닌가 걱정돼요.

사실 앞으로 계속 안 볼 것도 아니고 계속 만나야할 사이인데 저도 더 이상 불편해지는건 원치 않아서 개선하고자 중재역할을 요청한 것이에요. 다른 사유로 관계가 불편해진게 있긴 하지만 그건 성격상 고치기 힘드실 것 같고 이 부분은 중간에서 잘만 해주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평소에도 도움 관련 양가 성향이 달라서 트러블이 있었는데 전 독립적인 가정인것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신랑은 저희집에서 안 해주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는데 전 사실 그게 왜 불만인지 모르겠거든요. 오히려 자꾸 해주려고 하시는게 이해가 안돼요.

신랑한테 어떻게 설득을 해야할지, 어떤 방법으로 풀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려요. 비슷한 상황 해결하신 분들의 경험담 풀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많이 길어졌네요ㅠㅠㅠㅠ 군더더기도 많은데 알아서 읽고 파악해주세요ㅠㅠㅠㅠ 정말 제가 이상한건가요??
추천수90
반대수26
베플정신차려|2017.04.07 09:45
남편이 소중히 여기는 공간이나 자주쓰는 물건들이 있나요? 정리했다고 말씀하시고 위치를 불편한 자리에 계속 바꿔보세요. 본인이 느껴봐야만 무슨말인지 알죠. 친정엄마가 정리해주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손도 못대게 함. 핏줄이여도 거절합니다 이렇습니다. 남편분 여자는 본인이 살림을 잘 못해도 본인이 하는걸 좋아합니다.
베플ㅇㄹㄴ|2017.04.07 09:54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친정 부모님들 남편쉬는 날과 주말내내 오시라해서 밤늦게 자기 전에 가시게 하세요. 친정엄마에겐 미리 상황이야기하고 남편 보는데서 남편 물건 막 옮기면서 정리하는법 가르쳐 준다는 식으로 해보세요.. 뭐라하면 그럼 친정부모는 남이냐 당신 성격 진짜 이상하다고 해주세요... 두번째 방법은 시어머니한테 할말 다하세요. 전 이렇게 정리하는거 불편하니 앞으로 이렇게 여기다 두세요. 이거 없어졌으니깐 찾아달라고...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뭐라하면 난 남이 아니라 정말 딸처럼 군거다 하세요.
베플ㅎㅎ|2017.04.07 11:14
남편 병.신인가? 언젠 가족이라더니, 또 누나랑 너랑 같냐니 저거 또라이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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