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 막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남자 사회초년생입니다.
중고등학교때 따돌림이 심해서 친구가 별로 없던 채로 대학교에 올라왔었을때
'친구'에 대한 로망이 많아서 꼭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싶어 적극적으로 지냈었어요
허나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소문과 배신의 결정체들이었고
그렇게 대학교에서 지낸 인맥중에 유일하게 지내는 인맥이 딱 두명이 되었습니다
저를 빼고 나머지 두명은 모두 여사친이었고
우리 셋이서 같이 맛집도 투어하고 강에서 치맥도 하고 잘지냈었는데
제가 군대에 있었을 시절, 그 둘이서 지내다가 대판 싸우는 바람에 연을 끊었었나봐요
한명은 조금 소심한 성격이었기에 다른 친구와 싸우고 나서
괜히 저에게도 연락하기가 껄끄러웠는지 자연스레 소식이 끊기게 되었었고
저는 남은 한 친구와 연락을 하면서 잘 지냈었습니다.
(그 둘이 싸운 이유는 몰라요 혹시 예민한 질문일까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그 친구는 유명 보이그룹의 열성팬이었습니다
(친구가 그룹 스케줄에 자주 참석하는 팬이다보니 혹시 누군가가 이 글을 본다면 친구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룹 이름은 명시하지 않겠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팬아터로도 조금 유명한 친구였었고
가끔 그 그룹에 음반이 나오면 함께 사주고 스트리밍도 돌려주기도 했고
콘서트 티켓팅날에는 예매하는걸 도와주기도 했었어요
이 친구는 매일 그 그룹의 멤버 덕질을 하느라 늘 돈이 부족했고
저는 뭐 늘 그렇다듯 친구에게 밥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케이크도 사주고..
저에게는 유일하게 친한 친구나 다름이 없었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친구만나서 돈쓸일도 없다보니
딱히 내가 다 계산을 하는거에 대해서도 부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취업을 하고 그 친구도 취업준비를 하게 되면서
카톡도 서로 안하게 되고 뭐하고 지내는지도 모르게 지냈어요
그러다 문득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하소연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어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답장이 굉장히 단답이더군요 'ㅇ', 'ㅇㅋ' 같은..
내 기분탓일지 아니면 취업준비가 어려운건지 바쁜건지 생각했지만
뭐랄까 일주일에 한번 카톡 10분 하는건데도 굉장히 귀찮은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가장 뭐지 싶었던건
친구 : "2년뒤에는 카페를 운영할거같아"
나 : "와 그러면 나 케이크 한조각은 맛보라고 주려나?"
친구 : "우리가 그때까지 연락이라도 할까"
뭔가 좀 어벙한 기분이었습니다.
나름 저는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눈 깊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저도 이상한 기분에 선톡을 하고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세달이 지나서 생일을 맞이했길래
"생일 축하해 미역국 꼭 먹어!"
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읽씹..
이후로 최근에 연락올때는
"야 이번에 음반을 내가 10장을 샀는데 너 다시 살생각없냐"
"야 나 티켓팅 하는것좀 도와줘라"
여전히 그 보이그룹을 좋아하는것 같더라구요
지금껏 얘기 나눈것들 보니까 먼저 선톡을 했던건 그 아이돌 관련한 도움요청뿐
돌이켜보니 그 아이돌그룹의 스케줄때문에
그 친구를 만나려고 3시간이나 걸려 서울에 올라왔는데
저 혼자 카페에서 3시간을 기다리다가 돌아가기도 했었습니다.
아이돌 얘기가 아니면 밥사달라.. 술사달라.. 선물보내달라.. 이런 이야기들뿐
가장 최근에 연락한 것은 그 그룹의 콘서트가 2번이 잡혀있는데
1주일 차로 티켓팅이 나눠서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유명 그룹의 화력탓에 한번도 티켓팅에 성공해보진 못했지만
야근중이었던 저는 늘 그랬듯 문자를 받고 티켓팅을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친구는 저한테 다음주에도 부탁한다며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를 받고나서 뭔가
그동안 저도 친구에게 서운한감정이 많았나본지
그냥 '나 다음주에는 안되' 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돌아오는 답장은 '아이 젠장'
역시 그 후로 더 이상의 말은 없네요
'잘 지냈냐' '뭐 어떻게 지내냐' 이런 형식적인 질문도 없고
정말 오랜만에 문자를 받은 첫 메시지도 '뭐하냐 할거없으면 티켓팅좀'
저는 굉장히 소중한 친구였는데
제가 '야 나도 밥한끼 사주라' 라고 말하면
'나 이번달은 가난해' 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하고는
이렇게 부탁할때나 필요할때만 연락이 오는것에 많이 서운함을 느낍니다..
이걸 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그저 멀어지는것이 나을까요...
이친구에게 제가 너무 편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필요할때만 부르는 ATM인건지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과민반응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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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나 많은분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시니
저도 많이 어벙하네요.. 위로해주시는 댓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러분 평안한 하루가 되세요!
저 역시나 댓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휴대폰을 바꾸었을떄도 번호를 알려달라 물었지만그저 안된다 나중에 알려주겠다는 말만 하면서 바꾼 휴대폰번호도 알려주지도 않았고
카톡도 있는데 굳이 티켓팅을 부탁하려고 문자를 보낸거보면
아마 그친구의 카톡에서는 제 계정을 삭제했다는 의미인것 같기도 하고..(그러니 카톡에 제가 뜨지 않아서 문자를 보낸거겠지요...)
말실수랄것도 딱히 하지도 않았고(나름 조심스러운 성격인지라)
싸운적도 갈등이 있던적도 이번말고는 딱히 없어서 그저 마음맞는 친구라 생각했지만
어쩌면 마음은 이미 멀리 떨어져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 같이 놀고 웃었던 시간이 있던지라 친구가 욕을 먹고있으니 마음은 편치가 않네요 절 위로해주신것은 정말 감사하지만 지나친 욕설은 자제부탁드릴게요ㅠㅠ
어쩌면 제가 의지할 상대를 찾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허나 이제부터는 늘 그랫듯 혼자서도 잘 지낼수있다는걸 맘먹어야겠네요
물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들과 좋은 친구로 지내긴할테지만요^^
여러분 모두 좋은 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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