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위의 언니를 부양하기 너무 힘들어요.
조언부탁드...
|2017.04.13 14:17
조회 19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사회 초년생 24살 여자 입니다.항상 부조리한 걸 알고 불합리한 걸 알면서도 참고 지내다가,정말 못 견디겠어서 조언부탁드리려고 해요.너무 두서없이 써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잘 해석해서..? 읽어주세요.
저에게는 5살 위의 언니가 하나 있습니다.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이혼하셔서 엄마와 살았는데,제가 성인이 되면서 엄마가 재혼을 하셔서 지금은 언니와 단 둘이 삽니다.그래서 언니와 산 지는 4년 째에요.제가 20살, 언니가 25살에 둘이 살게 되었는데,부모님은 그래도 언니가 다 컸으니 동생 잘 봐준다고 하는데 전혀 아닙니다.제가 봐주면 봐줬지... 봐주긴 개뿔....ㅎ..
우선 사전 설명부터 하자면 저희 자매의 학비는 아빠께서, 용돈은 엄마께서 책임지셨습니다.학비는 한 학기에 400만원 기준 8학기로 3200만원, 용돈은 매달 30만원+@ 였어요.20살 이후로 언니와 단 둘이 사는 동안에는 아빠가 생활비(관리비+전기&가스비+30만원)는 지원해주셨고 엄마는 가끔 오셔서 밑반찬과 쌀을 채워주신 정도에요.이 모든 지원은 제가 대학을 졸업하면서 끊겼습니다.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구요.
언니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자기 인생을 위해 살고싶다며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대학등록금까지는 아빠께서 책임져 주시기로 했기 때문에,언니는 4년치 등록금으로 여행을 간다해서 많은 논의 끝에 아빠가 3200만원을 현금으로 주셨습니다.그 돈으로 진짜 얼마나 펑펑 놀았는지...당시 중-고딩이였던 저도 부러워서 대학가지말고 저렇게 돈 쓰고 취업할까? 싶기도 했어요.그리고 그렇게 딱 4년을 놀더니 취업을 하겠다고 여기저기 알아보더라구요.고졸에 나이까지 좀 있다보니 취업이 힘들었고, 그리고 제가 취준생을 겪으면서 보니 그 당시 언니는 그렇게 노력도 안했더라구요.그렇게 1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제가 대학을 입학했어요.OT도 가고 MT도 가고 그러는 제가 부러웠나봐요.자기는 고졸이라 취업도 안되고 그렇게 캠퍼스라이프도 못 즐겨봤다고 속상하다고 하소연을 몇 번이나 하더니...결국은 그 해 수능을 보고 전문대 합격을 했습니다.당연히 아빠는 너 등록금으로 모았던 돈은 너가 여행다닌다며 썼으니 더 이상 지원은 해 줄 수 없다. 하셨구요.그랬더니 언니는 쟤가 국장을 얼마받고 학교에서 장학금 얼마 받으니 한 학기에 400도 안들어간다. 그러니까 남은 돈은 내 학비 내줘라. 하고 바락바락 우겼어요.(아빠는 한 학기에 400만원씩 송금해주셨고, 만약 장학금으로 돈이 남는다면 너가 잘 해서 번 돈이라고 생각하고 용돈으로 쓰라 하셨습니다.)이 때도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3200만원이 작은 돈도 아니고 펑펑 쓸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무슨 대학이고 왜 제 몫까지 건드는지;엄마는 자꾸 언니 대학도 못 다녀봤는데 불쌍하지도 않냐고,저한테 남는 돈은 언니 보태주라고 계속 설득하셔서 국장 금액만큼 언니를 줬습니다.나머지는 학자금대출로 어떻게 다녔구요.그리고 저는 용돈을 받긴 했지만 대학다니면서 거의 알바가 끊긴 적이 없어요.30만원이 부족하면 엄마가 더 주시기도 했지만 죄송하기도 했고,제가 놀기 위한 돈이니 제가 버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주말알바를 거의 계속 해왔습니다.그러다보니 달에 70정도 용돈으로 썼는데, 알아서 적금도 들고 쪼개서 쓰는데,언니는 항상 30만원이 부족해서 엄마에게 더 달라 하거나 저에게 달라고 했어요.부족하면 알바를 하지...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사고싶은거 다 사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 노는데 어떻게 30만원이 감당이 되겠어요.그러더니 어느날 부터는 너는 항상 용돈 남으니까 매 달 10만원씩 자기를 주라더라구요.남의 등록금 뺏은것도 모자라서..엄마는 또 언니가 언젠간 너한테 다 갚을거다. 언니라고 언니가 돼서 그러고 싶겠냐. 하면서또 이해하고 10만원을 주란 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결국 대학교 3학년부터 졸업까지 매 달 언니에게 10만원을 줬습니다.(중간에 두 달 알바를 안 한적이 있는데, 이 때는 안줬더니 안준다고 개지랄해서 또 머리채잡고 싸웠네요.)
지금까지는 용돈 얘기였지만 생활비라고 다르지 않아요.물론 집에 들어가는 돈은 아빠가 다 내주셨지만, 장보거나 하는 돈은 아빠가 주시는 3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어요.그럼 항상 돈을 내는건 저였습니다.치약이 떨어져 사야해도 자기는 돈이 없는데 어떡하냐고 배째란 식이니,어쩌겠어요.. 제가 필요하니 사야지...한번은 사서 방에 두고 몰래 숨겨서 썼더니,또 귀신같이 알고 찾아다 쓰더라구요.그런 일이 치약 뿐 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샴푸 린스 바디워시 스킨 로션 등등... 푼돈같아도 학생인 저에게는 다 부담이였어요.
그러던 중 그렇게 지원받아오던 돈 마저 끊겼습니다.저는 졸업과 거의 동시에 취업을 해서 지금은 일 다닌 지 3개월차에요.언니는 여기저기 찔러는 보지만 아직도 취업에 실패해 지금은 편의점 알바를 합니다.사회 초년생인 제 연봉이나 언니의 알바비나 크게 차이나지 않아요.저희 자매가 졸업한 2월까지만 부모님이 용돈 및 생활비를 주셨고,지난 달부터는 저희 자매 둘이 돈을 쪼개 관리비도 내고 각종 공과금을 내게 되었어요.
당연한 듯 언니는 나는 알바로 용돈하기도 벅차다.취업한 너가 일단 내면 내가 나중에 취업하면 갚겠다. 는 소리만 하더라구요.갚는단 말을 저는 24년을 들으며 살았는데 갚은 돈은 지금까지 1원도 없어요.
저는 겨우 24살인데 왜 제가 언니를 부양하고 살아야하는 지도 모르겠고,왜 엄마는 자꾸 그런 언니를 이해하라는 건지도 모르겠어요.정말 창피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터 놓을 수 도 없고,제일 친한 친구에게 술먹고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그냥 독립해~ 라는 말 뿐입니다.독립이요... 좋죠... 근데 당장 독립할 돈이 없어요.제가 돈을 모으기 무섭게 언니가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가져가거든요.진짜 마음 같아서는 엄마도 언니도 다 싫고,혼자 독립해서 나오고 싶습니다.그런데 그럴 수 없는 현실이라 더 속상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호구같고 답답하겠지만 제발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쓰다보니 화가나서....ㅠㅠ... 아무튼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