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성형인으로서 성형글을 보며 든 생각

ㅋㅋㅋ |2017.04.13 23:07
조회 1,445 |추천 1
안녕!! 난 오늘 판을 처음 해보는 코 성형을 한 20대 여대생이야.
좀 두서 없는 내 과거 이야기도 있지만...
괜찮다면 내 말 좀 들어줄래..?

아까 판에 올라온 성형글을 보고 난 여러 생각이 들더라.
왜냐하면 내가 코에대한 심각한 컴플렉스로 수능이 끝나고 코성형을 했기 때문이지.
어렸을 때는 잘 몰랐는데, 중학교 때 쯔음 내 코가 평범한 코랑은 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흔히 예쁘다고 하는 친구들이나 연예인들을 보면 확실히 내 것과는 달랐어.
콧대가 많이 낮은건 아니었지만, 코 끝이 정말 펑퍼짐하고 살이 많아서 누가봐도 뭉툭한 정말 특이하게 못생긴
그런 코였어. 너 코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 라는 말을 종종 들었을 정도로 ㅋㅋㅋㅋ
사춘기와 맞물려서 다른 사람들의 외모와 나를 점점 비
교하게 되었고 결국엔 코가 큰 컴플렉스로 자리잡은 것 같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솔직히 말해서 난 외모가 엄청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 보고 코만 고치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도 해 줬고, 날 좋아해줬던 남자아이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누가봐도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 그 나이때 평범한 소년 소녀들처럼 난 주위에 예쁘고 잘생기면 대접받고, 너무나도 쉽게 많은 것들을 얻는 것을 보며 그들을 질투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던 것 같아.
이렇게 보면 엄청 우울한 컴플렉스 투성이 과거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어.
난 공부, 운동 이것저것 재능이 많아서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나름 재밌게 보냈거든.
다행히도 노력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서 우리나라에서 소위 SKY라고하는 서울소재 대학에 합격하게 돼.
나 같은 경우는 감사하게도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부모님께서 약속하셨던대로 바로 성형외과에 나를 데리고 가셔서 성형수술을 시켜주셨어.
결과는... 대 성공

코 하나만 날렵해졌을 뿐인데 정말 이제는 누가봐도 쟤 정도면 예쁘지 하는 얼굴을 갖게 된 거야.
하지만 만족스러운 감정도 잠시
부모님은 나에게 말씀하셨어.
그 누구한테도 너의 성형 사실을 절대 알리면 안돼!
난 이해가 가지 않았지.
"왜? 당당하게 밝히면 되잖아."
"너가 예뻐서 널 좋아하고 따르던 애들이 성형으로 예뻐진걸 알게 된 순간, 원래부터 예쁘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더욱더 밑으로 추락하게 될거야. 사람은 그런거란다. "
부모님께선 말씀하셨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겠지만, 다들 나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 질거라고...
난 덕분에 대학 입학 후 그 누구에게도 내 성형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게 돼. 두려웠어. 사람들이 나의 성형수술 사실을 알게되면, 대학에 와서 뭇 이성들에게 얻은 인기가...
그저 사라지면 다행이지, 그것들이 다시 화살이 되어 나의 가슴에 비수로 꽂힐까봐.
지금도 성형수술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난 나도 모를 외로움? 죄책감? 허무함과 같은 감정에 사무쳐 이불 속에서 울었어.
진짜 "나"를 숨기는 듯한 이 기분은 정말 최악이거든.
친한 친구들에게 말할 비슷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말하고 싶어져서 입이 간질간질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야.
그러나 그 때마다 부모님이 하신 말씀과 연예인들의 성형이 밝혀졌을 때에 쏟아져나오는 그 비난들에 대한 기억들이 내 머리를 완전히 잠식시켜 난 입을 굳게 닫아버려.
요즘도 난 생각해. 그리고 가끔 헤어나올 수 없을 듯한 우울함에 빠져. 내가 사실 대로 말해버리면 이런 마음들이 더 편해질까? 하지만 그러면 내 마음만 잠시 편해지고, 땅을 치고
후회할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건 아닐까...?
물론 더 예뻐지고 싶어서 성형한건 너 잖아. 너가 책임져...라는 말을 한다면, 난 할 말이 없네.
대학에 와서 수 없이 공부하고 수 없이 많은 정답을 내어 봤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정말정말 모르겠어.
나에게 조언 좀 해줄래? 부탁이야..

(너무 상처되는 악플은 자제해줘..ㅠ 읽어줘서 고마워!)
추천수1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